옯문학) 앰생전.txt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329447
앰생은 목동에 살았다. 국회대로 밑으로 곧바로 가다 보면 사거리가 하나 있는데, 그 곁에는 오래 된 가로수가 한 그루 서 있다. 앰생의 집 현관문은 그 나무를 향하여 열려 있다. 집이라야 오버사이즈 택배를 채 받지 못할 작은 원룸에 불과했다. 그러나 앰생은 오직 수특 읽기만 좋아할 뿐이어서, 그 룸메가 사설토.토를 함으로써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하는 지경이었다.
어느 날 앰생의 룸메는 너무 배가 고파서 울면서 말했다.
“너는 평생에 수능도 보지 않으면서, 수특을 읽어 무엇에 쓰려고?”
앰생이 웃으며 말하기를,
“나의 독서는 아직 미숙하다.”
룸메가 묻기를,
“알바 노릇도 못하냐?”
앰생이 말하기를,
“POS 사용법은 배우지도 않았는데 어찌 할 수 있겠니.”
룸메가 다시 묻기를,
“그럼 배달 양아치 노릇도 할 수 없단 말이냐?”
앰생이 대답하기를,
“딸배 노릇도 면허가 없으니 어찌 할 수 있겠니.”
룸메가 화를 내며 내쏘았다.
“밤낮으로 수특만 읽었어도 배운 것이라곤 오직 ‘어찌 할 수 있겠니’뿐이냐. 알바 노릇도 못한다, 딸배 노릇도 못한다, 그러면 훌리짓도 못한단 말이냐?”
앰생이 어쩔 수 없이 책을 덮고 일어섰다.
“애석하구나! 내 본디 십 년 기한으로 수특분석을 하려 했지만, 이제 겨우 칠 년에 이르렀을 뿐이구나.”
앰생은 문을 나섰으나 아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그는 곧장 대치동으로 가서 길 가는 사람을 잡고 물었다.
“대치동에서 제일 가는 현강이 어디요?"
어떤 사람이 강씨라고 일러주었다. 앰생은 드디어 대치 러셀을 찾아갔다. 그는 허리를 숙여 정중히 인사를 올린 후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자료가 씹노베인데 무언가 작은 일을 해보고 싶소이다. 바라건대 교재 풀세트로만 빌려 주시오.”
강씨가 말하기를,
“좋소이다.”
라고 대답한 후 선뜻 간쓸개부터 이감오프까지 빌려주었다. 그런데 풀커리를 달라던 그 손님은 고맙다는 한 마디 말도 없이 떠나 버렸다.
그 집의 현강생들과 대취맘들이 앰생을 보니 거지와 다를 바가 없었다. 가방이라고 메기는 했지만 지퍼가 다 빠졌고, 아디다스 삼선이라고 신기는 했지만 화이트로 칠해져 있었다. 명찰은 너덜거리고 머리는 떡에 쩔었으며, 입에는 허연 침자국까지 맺혀 있었다.
앰생이 간 후 모두 크게 놀라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저 손님을 알고 계십니까?”
강씨는 대답하기를,
“모르네.”
“잠깐 사이에 평소에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귀중한 현강자료를 헛되이 던져 주시면서, 그 이름을 묻지도 않으시니 어찌 된 일입니까?”
강씨가 대답하기를,
“이 일은 그대들이 알 바 아니네. 대체로 다른 강사에게 무엇인가를 수강할 때에는 반드시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을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법이지. 먼저 자신의 내신를 내보이려고 애쓰지만 학교는 어딘가 아쉬우며, 그 말은 했던 것을 자꾸 반복하게 마련이네.
그런데 저 손님은 옷과 신발이 비록 누추하지만, 그 말이 간단했고 그 시선은 오만했으며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네. 이는 강의에 대한 욕심이 없어 스스로의 등급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지. 그가 한번 해보고자 하는 일도 결코 작은 일은 아닐 것이니, 나 또한 그 사람을 시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이야.
게다가 주지 않았으면 또 모르거니와 이미 현강자료를 주었는데 그 이름을 물어서 무엇하겠는가.”
라고 하였다.
한편, 이미 풀세트를 얻은 앰생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혼자 생각하였다.
‘오르비는 문과와 이과가 만나는 곳이요, 정시판을 통괄하는 입구렷다.’
그는 곧장 오르비에 가서 가계정을 생성했다. 그리고 바탕, 상상, 서바이벌, 킬캠, 코너스톤, 트윅스, 연필통, 듄탁해등의 자료들을 강민철 자료들과 교환하여 스캔해 두었다.
앰생이 스캔본을 독점해 버림에 따라 중고나라에서는 온전한 시세로 거래를 치를 수 없게 되었다. 얼마 후 앰생은 저장했던 PDF를 풀었다. 앰생에게 두 배 이득으로 서바이벌을 팔았던 학생들은 이번에는 반대로 십 배를 주고서 살 도리밖에는 없었다.
앰생이 탄식하기를,
“겨우 강민철 자료로 입시판의 시장를 기울였으니, 이 나라 사교육 시장의 얕고 깊음을 알겠구나!”
본 게시글은 패러디이며 작성자는 위 내용과 어떠한 연관도 없음을 밝힙니다.
0 XDK (+10)
-
10
-
질받글에 이런식으로 올리는데 UFC 거는줄 알았지 아니었음?
-
지금부터는
-
멋있음
-
질서를 주도하시네
-
올해는 여자친구 꼭 만들거예요
-
싸움구경하나는 재밌긴함 ㄹㅇㅋㅋ
-
그건 잘못인거 인지하고 안하겠음 그건 진짜 죄송했다는 말 들이고 싶음 다시...
-
인천대에서 삼반수해서 인하대 갈만할까요?
-
불편하셨으면 미안함
-
제가 지적한 부분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 그게 아니라면 그러한 행동들에 대한...
-
왜싸움? 10
진짜모름
-
진짜 궁금해서 묻는건데 이런게 왜 논쟁거리가 되나요?ㅋㅋ 5
이건 사실 싸우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행동에 대해 자제하기를 촉구하는 것 아닐까요...
-
계속 수학 못하는 애들을 위해 확통 마련해주니까 저렇게 말하는거임. 확통 100인...
-
난 공부잘하는사람편
-
그런 모습을 기다려주는 것 또한 미덕이겠죠 잘못한 거 알면 입 닫고 잘못했습니다 한...
-
'오르비 비판' 이거임?
-
왜 자유전공도 유사법대 노릇을 하는거냐
-
영어 질문 0
We are largely ignorant 까지 해서 문장 완결 아닌가요? 뒤에...
-
저는 강약약강임 24
저보다 외향적인 사람앞에서는 내향적인데 저보다 내향적인 사람앞에서는 오히려 말 많아짐
-
반박해야 하는데 내가 20번 풀이쓴거 자삭해서 없네 3
증거 없음 걍 글 못쓰는 내가 진거다 이긴 내 병크다
-
수학 선택과목 체제도 병신 같고 오래된 생각이다
-
밥먹으면서 서로 섭섭했던거 이야기하셈 그러고 화해 ㄱㄱ
-
확통 미적 기하 다 해봤는데(기하는 개념만) 미분까지는 그렇다쳐도 적분까지하면...
-
으흐흐 1
좋은 몸인걸
-
식물 거래 후기 4
저보다 나이 훨씬 많으신 분이었는데도 거래하고 커피까지 쥐여주고 가심..
-
바지가 뜨끈하니 기분좋아져서 웃었어
-
사회문화로 쳐 빨리 꺼져❓ 알았다 어 진짜 갈게 정훈형님 보고계세요? 아 진짜 빨리...
-
테는 뭐임 7
뭐하면 주는 거임?
-
이 싸움을 끝내줘.....
-
스스로가 가진 틀에서 벗어나기란 역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자야하는데 11
라칸하는데
-
그때도 저 분이 저 과하게 돌리고 비꼬는거 보고도 흐린눈 했었는데 그때 한 말은...
-
섹시한 0
순두부찌개 먹어야징 ㅎ 일루와잇
-
한 250mL 먹엇는데 내 생각보단 별로 맛없네 알콜램프맛으로 시작해서 쓰다가...
-
이게무슨... 2
난리가났네요
-
어짜피 돌이킬 수 없음 11
나 사실 내 오르비 이미지 원래부터 망한거 암 걍 우울글 계속 쓰고 저능하다 그런거...
-
중재하고싶지만 1
너무나 윗분들의 싸움이라 쩔수없이 울면서 직관하는 기분
-
난 경제 모르니까 빠져야겠다 고등학교 경제는 모르지만 블랙숄츠는 알면 개추 ㅋㅋ
-
적당히들 합시다 4
상처뿐인 싸움은 빨리 끝내는게 이득입니다 그냥 이걸로 둘 다 얻는건 없어보입니다...
-
ㅈㄴ 유사법대같은데 스캠당한건가 국장연이라 리트치는것도 불가능하고 좆같다
-
근데 그렇게 따지면 수1 수열 점화식은 확통러들에게 유리하다고하심 도형은 기하에게 유리하고
-
어린양이 된 기분..
-
경제가 아니라 사문생윤이면 내가 옆에서 ㅈㄴ 공감해줄텐데 5
경제라 별로 할말이 없네 생윤사문은 말도안되는 개꿀통 맞습니다 표본 역체감 미친듯이...
-
소신발언 1
진짜 피곤한데 배가 너무 고픔 참고 잠 자려고 30분동안 수면음악 트러놓고 가만히...
-
인증을 요하신다면 무응답으로 일관하겠습니다
-
화해하세여.. 1
주말의 새벽이 불편한걸 보고싶지는 않잖아여? 서로 입장차이일뿐 농락의 의미는...
-
과학 지문이니까 또 문과 애들이 어렵다 지랄 발광 한거임 반면 그것보다 훨 어려운...
-
https://m.site.naver.com/1Abu2
-
그냥 좆같은거임 5
실패 한번에 사람이 흔들리고 한번 흔들리니 자꾸 부딪히고 넘어져서 몸좀 가누려고...

신춘문예 도전해보실 생각 없으세요?
제가 재수에 성공하면 하도록 하죠ㄱㅆㅅㅌㅊ...필력돌앗
팔로우
이후 이야기) 예 여기 대치 경찰서인데요. 앰생씨 되시나요?
찐
26성공
렬렬한 성원에 감사드립네다
왜 님 소설 주인공들은 하나 같이 목동에 살아용?
6평이 '목'요일이거든요
님아 재가쓴글도함보새요
밑에내리면 재밌는거몇개있음
넷째 문단 허생이라 쓰여 있어오
수정하였읍니다

자전적 소설?안녕하세요. 시대인재 법무팀입니다.
저희쪽 연락처를 드릴까요?
수험생이시니까 수능 이후로 미루어드릴까요?
인생조졌네9
**러셀 *층과 *층 사이의 ****독서실 상주중
***고등학교 졸업
**대학교 **학과 재학중
ㅁㄷ러셀 4층과 6층사이 ㄷㅇㅋㅂ독서실?, ㅎㄱㄹ고등학교??
당신의 추리력에 셜록홈즈가 울고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