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ri [2] · MS 2002 · 쪽지

2018-05-24 22:37:00
조회수 39,159

하나일 때 우리는 더 강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7215002

제가 지난 5월 18일 오르비에 올라온 게시물 ( https://orbi.kr/00017146009 ) 을 보고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36397 ) 을 올린 이후로, 6일만에 20만 명이 넘는 분들이 제청을 해주셨습니다.






요즘 인터넷의 모든 곳에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보게 됩니다. 남자와 여자의 갈등, 기성세대와 젊은세대의 갈등, 보수와 진보의 갈등 - 어느 때보다 우리 사회에는 갈등이 만연합니다. 언론은 건전하고 지난한 저널리즘보다는 갈등을 부추겨 쉽게 클릭 수를 모으고 광고 수입을 얻습니다. 일부 사회단체나 정치인도 갈등을 통해 사회를 병들게 하는 대가로 명예와 정치적인 이익을 얻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청원을 통해서, 진정 옳은 일 앞에 우리는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제 청원에 제청을 권유하는 게시물이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들불처럼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제가 믿어온 상식이 역시 옳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위 남초 커뮤니티로 알려진 여러 게시판들 [*1] [*2] [*3] [*4]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여초 커뮤니티인 네이트 판에서도 여러 [*5] [*6] [*7] [*8] [*9] 건의 제청 권유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그 외에도 100 건이 넘는 게시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피드들이 청원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ㅇ, ㅁ 커뮤니티와 같이 사회를 분열시키며, 분노와 증오를 먹고 자라는 집단이 아니라, 건전하고 상식적인 다수에 의해 역시 우리 사회는 지탱되고, 또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80년 전 일본 제국 시대에 일본 관료들은 군인의 목숨값을 우표값으로 세었다고 합니다. 1명의 군인을 징병하는 데 1장의 우표가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 군인은 한 명의 전우를 살려내기 위해 모든 동료가 목숨을 걸고, 사상한 전사들에게는 국가가 나서서 다른 어떤 나라도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예우를 해줍니다. 그러한 동료애와 예우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비롯한 여러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수천만 명의 관객 앞에서 오래도록 공명을 일으킵니다. 비단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과장만은 아닌 것이, 미국에서는 수훈한 군인이 민간 항공기에 탑승을 하면 “이 비행기에는 수훈자가 탑승중”이라고 기장이 기내 방송을 통해 자랑을 할 정도입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눈과 팔과 다리, 나아가 목숨을 내어놓은 군인들에 대한 극진한, 어떤 경우에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예우는 군인의 정신력과 헌신, 사기를 증진시킴으로써 전투력을 강화시키고, 국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와 같은 징병제 국가에서는 누구나 군대에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일종의 보험이자 사회안전망이기도 합니다. 적군이 부러워할 정도의 군인에 대한 예우를 우리가 갖출 수 있다면, 그런 상대에 맞서서는 전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군인이라면 나의 목숨을 우표값으로 생각하는 나라보다는 내가 위험에 처하면 목숨을 걸고 모든 무기를 동원해 구하러 올 나라를 위해 충성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청원이 게시된 이후, 본 게시물과 여러 커뮤니티 게시물의 댓글을 통해 가장 많이 반복된 비판은 “데려갈 땐 우리 아들, 다치고 나면 너거 아들”과 같은 조소였습니다. 군인에 대한 대한민국의 시선과 대우는 지금까지 미군보다는 과거 일본제국군의 그것에 더 가까웠음을 우리는 부정하기 힘들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그런 문화와 그런 과거를 이 청원을 통해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건전하고 상식적인 다수이며, 우리는 옳은 일 앞에 하나입니다. 

이제 우리의 목소리가 대통령 앞에 전달되었고, 그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청원이 단지 20만이라는 제청 숫자에 그치지 않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이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상징적인 제청인원을 기록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형, 여러분의 오빠, 여러분의 선배를 위한 일이고,

여러분의 동생, 여러분의 후배를 위한 일이고,

바로 여러분의 아들을 위한 일입니다.


여러분들 중 아직 제청을 하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바로 여러분의 손으로 이 청원이 가장 많은 수의 제청을 기록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우리 국민은 군인들의 봉사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줍시다.


우리 나라를 장병들의 헌신에 예우할 줄 아는 나라로 바꾸어 나갑시다.




사회를 퇴행시키는 목소리가 아니라 진보시키는 목소리, 


사회를 분열시키는 목소리가 아니라 통합시키는 목소리가 가장 크게 울려퍼지게 합시다.




청원 주소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236397 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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