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19 [773888]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5-13 10:48:16
조회수 4,647

고등학교 졸업후 6개월간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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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현재 20살이고 20살이 된후 6개월간의 내용을 다룰것이며 현재 항공직업전문학교 호텔직업전문학교를 생각중이신 분들이나 '저기서는 대체 뭘가르칠까?'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에게 조금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 12월달에 바로 재수학원을 들어갔습니다, 정학히는 재수선행 재수종합이죠. 저는 원래 남의 말을 잘 안듣는 성격이라 그때당시 학원 선생님의 말씀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죠. 그리고 몇번 저희 담임 선생님이신 영어선생님을 찾아가서 울었습니다, "20살만되어도 이렇게 힘든데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합니까.." 그렇게 폭풍같은 재수생활 1달쯤되자 도피하기 시작합니다.


두번째로 찾아간 도피장소는 '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그곳에서 어떤것을 가르치는지 조금 말씀드리자면 {항공기 기체, 항공역학, 전자전기개론, 엔진실습, 영어}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편입을 준비하지않고 취업만을 생각하는 학생이 99%이고 그 학생들은 자격증시험에 모든것을 걸고있습니다. 자격증으로는 {항공기체기능사, 항공장비기능사, 항공기관기능사, 항공산업기사, 항공정비사(면장)} 크게 이렇게 분류되는데요, 여러분도 알다시피 기능사가 가장 쉬운 자격증입니다. 주변 정비과 학생들보면 보통 기능사 1개씩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더군요. 산업기사와 면장은 시험응시조건으로 41학점이 필요하며 시험봐야하는 과목수가 4, 5개입니다. 그리고 면장시험은 속된말로 100만원어치 지르면 딸수있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높은 난이도를 가지고있습니다. 여기까지만 얘기하면 대충 어떤 것을 배우는지 아실수있으실거같습니다. 1학기 등록금은 약 350~400만원으로 왠만한 대학교 등록금 뺨치는 값이죠. 저는 여기서 2주동안 다니다가 같은 글로리아교육재단 소속인 국제호텔직업전문학교란 곳으로 추가비용없이 전과했습니다.


세번째로 제가 도피한 장소는 국제호텔직업전문학교 와인&바리스타과 입니다. 과 이름 신기하죠? 저도 여기와서 이런과가 있단게 신기했습니다. 여기서는 어떤것을 배우냐면 {커피학개론, 식음료개론, 주장관리

(Bar Management), 에스프레소 추출실습, 와인학개론, 컨벤션연회기획, 바텐더&바리스타 대회반, 호텔경영론, 생활영어}등이 있습니다. 엄청생소한 과목들일겁니다. 하지만 생소하기만하지 중학생이 그냥 책읽어도 머리속에 들어올만한 쉬운내용들입니다. 이곳은 대체로 항공학교보다는 공부를 중요시하지 않으며 분위기가 밝습니다, 돈이 문제가 안된다면요. 저희 아버지는 편의점을 6개가지고 계신분으로 문재인대통령이 최저시급을 올리기전까지만해도 600~700만원정도 벌으셨으나 지금은 100만원 벌까말까합니다. 지금 이런 재정난에서 와인&바리스타과에 등록금 400만원 + 자격증수업 100만원이 왠말일까요. 저희 어머니도 회사원에 월급 250만원이지만 마이너스통장 1600만원입니다. 저는 부모님에게 죄책감을 느꼈으며 재수를 해서 성공하고 집안을 살려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학 6모 가형 3 국어 영어 8까리가 너무 건방진생각을 했을수도있지만 진심으로 지금 아버지 편의점에서 일하는동안 속상하고 대학교 못간게 서러워서 몇번 울었습니다.. 이번달 25일에 자퇴를 신청하고 독재반을 들어갈 예정입니다.


네번째로 제가 도피아닌 도피를 하는 장소는 독학재수학원입니다. 고딩때부터 궁금해하던 학교를 다 경험해서 이제는 도피하지 않을것이며 여러사람의 말을 수용하는법을 배웠으니 이제는 배움을 마다하지 않을것입니다. 그런데 왜 성적도 딸리는 놈이 독재를 들어가느냐? 앞서 말씀드리셨다시피 재수학원에 있어본결과 저의 거북이같은 속도로 수업후 6시간동안의 자습시간은 너무 부족하기에 독재를가서 자신의 칼을 열심히 다듬으려하는것입니다.


지금까지 많은 정보와 저의 얘기를 들려드렸는데요,  제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해라 라는 말을 할 처지는 안되지만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돈 가장적게쓰고 부모님에게 효도하고 자신을 잘나게 만들려면 그냥 공부하십시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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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터필드 · 794176 · 18/05/13 22:09 · MS 2017

    6모가 중요한가여 9모가 중요한가여 n수생 같이볼때 실감 등급컷 어떻나요?ㅠㅜ 공부 침체기 5월에 현역에게 한말씀좀......

  • 버터필드 · 794176 · 18/05/13 22:11 · MS 2017

    문관데 수학 혼자하는데 힘ㄷ ㄹ어요 ㅠㅜ 야채쌤 강의 듣는데 ㅠㅜ 어려 워요 ㅠㅜㅠㅜ기출은 어떻게 분석해야되요ㅜ

  • 30719 · 773888 · 18/05/13 22:29 · MS 2017

    문과 수학이 어렵다면 제가 어떤말을해도 잘 통하진 않을것같습니다.. 저는 고1때 공부에서 손을 놓고있다가 고2때부터 공부를 처음시작했습니다. 대략적으로 제가 공부한 순서를 생각해보면 그냥 이책 저책 다 풀어봤던거같네요. 그리고 기출분석 어떻게하냐고 물어보셨는데 기출문제를 처음보는 상황이면 아마 엄청 막막하실겁니다, 저또한 그랬구요.. 하지만 막막한 상태로 있으면 절대 수능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든 풀어내야합니다. 그러기위해선 수능에서 문제가 어떤식으로 출제되는지 이해하고 그에 걸맞는 풀이과정이 탑재된 상태로 시험장에 들어가야하죠. 이러한 능력을 기르는것이 기출분석입니다. 저는 기출문제를 3번정도봤는데 솔직히 봐도봐도 어렵습니다. 한국의 수학시험난이도는 전세계적으로 인정해주는 수준이니까요. 어렵다고 혹은 어떻게해야는지 모른다고 가만히 주저앉아 계시지마시고 뭐든 해보시는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제가 고3때쓴 기출문제집 사진도좀 올려드릴께요. 그리고 저같이 분석내용을 책에 적어놓는 행위랑 책에다 푸는 행위는 가급적이면 피하세요. 기출문제 1번볼거 아니잖아요?ㅎㅎ 저도 요즘 문제 A4용지나 연습장에 풀고 습관적으로 문제아래에 정보를 남겼을때는 포스트잇 붙혀서 가리거나 종이 잘라서 붙히고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3친구에게 한마디만 해줄께.
    어디에 도망을가도 결국 마지막엔 공부로 돌아오니까 딴생각말고 공부 열심히 하길바래^^

  • 30719 · 773888 · 18/05/13 22:30 · M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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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719 · 773888 · 18/05/13 22:35 · MS 2017

    기출문제집에 절대로 문제 정보를 직접써놓지마세요
    진짜로 후회합니다

  • 버터필드 · 794176 · 18/05/13 23:11 · MS 2017

    친절한조언 감사합니다 ~~~열공할게요 ㅠㅜ 그런데 혹시나 묻는 건데 내신 2점대 후반이면 수시 학종은 안 쓰는게 낫나요?? 그냥 논술이랑 정시로?

  • 30719 · 773888 · 18/05/13 23:24 · MS 2017

    내가 학종을 넣어본적이 없어서 조언을 잘못해주겠네^^;; 그런데 우리학교 문과중에 인서울 대학 잘들어간애가 2, 3명밖에 없었던걸로 기억해.. 그렇다고 너무 실망지말구 열심히 수시전형에대해서 학교 학원 선생님이랑 잘 얘기해봐! 정시는 절대 안된다, 이곳은 헬파티야!!

  • 버터필드 · 794176 · 18/05/13 23:13 · MS 2017

    선배님도 화이팅이에요!!인생 잘 풀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