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S] 라돈치치 부부의 한가위 '러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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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까지만 해도 이역만리에 떨어져 사는 가족들이 가끔 한국을 찾을 때를 제외하곤 늘 조용했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현재 이 집에는 네 명의 라돈치치가 있다. 우리가 아는 그 성남의 스트라이커 제난 라돈치치(※라돈치치는 패밀리네임, 성(姓)이다), 그의 동생 제말. 그리고 지난 7월 새롭게 라돈치치 패밀리의 일원이 된 제난의 아내 알미나와 제말의 아내 엘마까지 말이다. 결혼 후 남편의 성을 써야 하는 탓에 그녀들도 알미나 라돈치치, 엘마 라돈치치가 됐다. 형의 도움으로 고국인 몬테네그로 내의 비즈니스 대학을 다니던 제말은 함께 동문수학하던 엘마를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그 1주일 뒤인 7월 17일 라돈치치도 알미나를 아내로 맞았다.


라돈치치는 지난해 12월 UAE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에서 선수 생활 중 가장 큰 부상을 입었다. 브라질의 인터나시오날과 치른 3-4위전에서 왼쪽 무릎의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며 최소 6개월 간은 치료와 재활에 전념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것. 충격을 받은 라돈치치는 한국에 돌아오지도 않고 고향인 몬테네그로로 향했다. 연말을 몬테네그로에서 보낸 그는 1월에 독일 뮌헨의 병원에서 무릎 부위에 관절경 수술을 받고 지루한 재활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힘든 재활 과정 중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는 주말이면 비행기를 타고 1시간 거리인 고향 구시예(Gusinje)를 찾았다. 산악지역에 위치한, 2000명도 안 되는 작은 마을에서 그는 가족들과 옛 친구들을 통해 부상으로 지친 마음을 위로를 받았다.
구시예에 봄이 찾아 든 3월의 어느 날, 라돈치치에게도 봄이 왔다. 고향 친구들과 동네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라돈치치의 눈에 돋보이는 외모의 여성이 들어왔다. 카페 옆 자리에 앉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라돈치치는 동석했던 동생 제말에게 "누구야?"라고 물었다. "알미나 기억 안나? 우리 집 옆에 살잖아" 그제서야 라돈치치는 옛 기억을 끄집어냈다. 2003년, 세르비아의 명문 클럽 파르티잔의 유망주였던 그가 인천 유나이티드로의 이적을 결심하며 한국으로 떠나올 때 알고 지내던 이웃 집의 10살짜리 꼬맹이였던 소녀, 그녀가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눈부신 숙녀 알미나였다. 제말을 통해 8년 만에 라돈치치를 소개받은 알미나도 호감을 보였다. 한국으로 건너 간 성공한 프로축구 선수가 된 라돈치치는 고향에선 유명인사였다.
알미나와의 만남 후 구시예를 방문하는 라돈치치의 빈도는 잦아졌다. 주중에는 뮌헨에서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주말에 휴식을 취할 때면 구시예로 넘어왔다. 어느새 둘은 이웃사촌, 동네 오빠 동생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때마침 동생 제말이 여자친구인 엘마와 결혼을 결정하자 라돈치치도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라돈치치는 "오랜 타지 생활로 인해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다. 어렸을 때는 축구를 통해 성공하는 데 집중했지만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뒤에 그걸 유지하기 위한 안정과 서포트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동생이 결혼한다고 하니까 나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알미나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상태였지만 지금이 아니면 그녀를 놓칠 지도 모르겠다고 결심한 라돈치치는 5월에 프로포즈를 했다. 알미나의 가족을 찾아가 설득했고 곧바로 약혼식을 치렀다.
2세 계획을 묻자 라돈치치는 "어서 아이들을 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처음 한국에 와서는 둘이 1주일 동안 집 밖으로도 안 나갔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어서는 "나는 형제가 다섯 명이고, 알미나는 언니만 있다. 아이들을 몇이나 낳게 될 지는 모르겠다. 되는 대로 낳을 거다. 알미나가 외로울 수 있으니까 빨리 아이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아마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은 한국에서 낳고 싶다. 일단 내가 옆에 있어야 하고 시설도 한국이 훨씬 좋으니까"라며 자신들의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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