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심심해서 써보는 직업탐구 (수의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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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지방에 모 국립대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공중방역수의사로 3년간 대체복무를 마친 후 소동물임상 준비중인 수의사에요.
요즘 꿈같은 백수생활 중에 수의사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까하여 적어봅니다~ (사실 새벽에 잠이 안와서)
입시를 치룬지는 거의 10년 가까이 되어 요즘입시는 잘 모르므로.. 학교생활 및 수의사의 진로. 전망에 대해 써볼게요
1. 학교생활
다들 알다시피 예과2년+본과4년이구요
예과때는 일반화학.생물 등등 기초 자연계열 과목과 타과 교양도 들어요. 한마디로 개꿀이긴 한데. 사실 따져보면 타과생들과 비교하면 별차이없어요. 아무튼 이때 많이 놀아둡시다.
본과4년은 전공수업만 듣구요. 시간표가 알아서 짜져서 나옵니다. 그냥 신청만 하면 돼요. 수업도 고딩마냥 해당학년 교실이 정해져 있어서 돌아다닐 필요도 없구요. 그냥 고딩때랑 비슷한거 같아요. 본과생활은 기본적으로 오전부터 오후까지 풀로 수업이 있다고 보면 되구요. 실습이 늦어지면 밤 12시까지 하는 경우도 아주 종종 있어요
빡쎄다면 빡쎈데. 사실 놀거 다 놀수있어요. 너무 쫄필요는 없는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학기중에 빡쎄봐야 우리에겐 방학이 있잖아요?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방학때도 동물병원이라던지 여러군데 실습 다니고 배워요. 뭐 선택사항이지만 분명히 나중에 진로를 결정할때 큰 도움이 돼요.
2. 졸업 후
남자라면 군문제를 해결해야겠죠? 수의사는 공중방역수의사라는 대체복무제도가 있어요.
만으로 3년동안 검역본부나 지자체에서 방역업무를 해요. 신분은 농림부소속 임기제공무원으로... 그냥 수의직 공무원이 하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월급은 중위본봉으로 받으므로 같은 호봉의 7급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에요.
이게 의사들 공중보건의랑 비슷한 제도이긴 한데 업무량은 비교가 안돼요. 방역업무라는게 만만치 않습니다..ㅋㅋㅋ
전 개인적으로 본과생활보다 훨씬 힘들었네요. 공무원 일이 보람도 없고 재미도 없어서 더욱 그랬던것 같기도. 덕분에 제 진로에서 공무원은 확실히 룰아웃했네요.
뭐 어쨋던간에 현역으로 가는거보다야 훨씬 편한건 펙트니까요. 돈도 꽤 주구요. 현역가고 1년 아끼느냐. 공방수 가느냐는 개인의 취향차이일거 같네요.
3. 진로
수의사의 진로는 임상과 비임상으로 나눌 수 있어요.
임상은 말그대로 실재 동물을 치료하는 분야로 산업동물과 반려동물로 나뉩니다. 임상의 대부분은 빈려동물쪽으로 빠지구요. 요즘 산업동물은 한 학번에 한두명 갈까말까입니다. 워낙 일이 힘들고 3d라서요. 근데 산업동물이 돈은 정말 잘범 ㅋ
비임상은 7급수의직 공무원. 연구원. 일반기업체(의약품회사. 사료회사 등)가 있어요. 동물원 수의사도 에버랜드를 제외하고는 공무원입니다. 기업체 취직은 연봉이 일반 대기업 수준은 된다고 하더라구요.
요즘은 임상:비임상 비율이 7:3정도 되는듯 해요. 예전에는 공무원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많이 안가요.
가장 많이 진출하는 반려동물 임상은 사실 페이로 따지면 의치한에 비해 아직 많이 부족한건 사실이에요.
1년차-250 (세전)
2년차-300~350
3년차-350~400
그 이후는 자기 능력껏이에요. 이것도 요즘 페이시장이 많이 성장한 결과에요. 저 졸업할 때는 1년차(인턴) 평균 200이었음. 계속 성장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그래도 전망은 밝다고 봐요. 동물병원도 포화라고 하긴 하는데 요즘 포화 아닌 전문직종이 없어요. 약국에 비하면 양반이죠.
어쨋든 수의사는 전문직종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페이따라 가는건 3년차 정도 까지구요. 그 이후로는 정말 자기 능력따라 달라요. 내과 진료범위. 복부초음파 및 심장초음파 가능여부. 외과수술은 어디까지 가능한지(정형수술까지 가능하고 치과나 안과도 가능하면 몸값 겁나 뛰어요)
동물병원 원장은 개인사업자에요. 얼마를 벌어다 주냐에 따라 받는 월급이 결정되는거에요. 근데 수의사 한명이 진료를 풀로 하고 수술도 하고 해도 한달에 3천이상 벌어다주기 힘들어요. 보통 벌어다주는 돈에 1/3~1/5정도 받기 때문에 저는 페이닥터의 상한치를 800정도로 봐요.
이제 여기서 이돈받고 일하는거 억울하다! 내 능력은 이정도가 아니다! 하면 그만두고 개원을 하는거에요. 개원은 사업이기때문에 버는건 능력대로 천차만별이겠죠?
개원해서 유지하는 마지노선은 월500정도로 봐요. 이거저거 다 떼고 월1000이상 순수익으로 가져가는 병원이 상위 30프로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로써는 페이닥터로 뛰다가 결국 개원하게 되는게 반려동물 임상의 종착점이에요. 근데 여건이 계속 나아지는 중이고 반려동물 시장도 성장중이기 때문에 향후 5년 10년 뒤에는 페이닥터로만 뛰어도 만족하고 살수있어지지 않을까 기대중이에요.
페이닥터를 오래할 생각이면 임상석사를 따는게 유리하구요. 받는 페이는 둘째치더라도 큰병원 과장급으로 가기 때문에 진료환경이나 복지가 달라요. 근데 전 학교를 다시 2년 다니는게 엄두가 안나서 그냥 하려구요.
심심해서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혹시 궁금한거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주시면 최대한 답변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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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직업탐구 말씀하시는줄 알았... ㅎㅎ
제 친구는 장기복무 생각하고 아예 수의장교로 가더라구요 아아 갑자기 친구보고싶네요
퍄 수의대 꼭 가고 싶네요 열심히 해야겠다...
너무 잘봤어요 한의사도 이런글 있으면 좋을텐데ㅠ
공부 좀 더해서 의대가야지}
이글에적는건좀아닌거같은데...
수의대생인데 이왕 가는거 공부해서 의대가는게 좋긴함 ㅇㅇ 꼭 수의대가 목표 아니면 열심히 함 해보세요
산업동물 분야 페이는 어떤가요?
저도 자세히는 모르는데
소 돼지 같은경우이 지방에 사람이 없다보니 수의사 한명이 지역을 관리한다고도 하더라구요
인공수정같은 고급 기술을 비롯해서 실력만 제대로면 한장이상 가져가는건 다반사 라더군요
제대로 한다는 가정하에
산업동물 분야는 출장이 주고 그 지역을 커버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신규 진입하는 수의사가 처음부터 진료를 확보하기는 힘듭니다. 주로 그 지역의 기존 대동물 수의사 밑에 들어가서 일을 하면서 물려받는 식이죠. 그런데 요즘은 시골에 대동물 수의사의 노령화 및 품귀현상이 심각합니다. 할려고 맘만 먹으면 3년 내에 자리잡을수 있겠더군요. 게다가 진료 수입 이외에도 해당지역 시군청에서 공수의 업무및 채혈. 백신 접종이랑 축협 가축시장 임신감정 등등 진료 외적으로 벌수 있는 페이가 연 3천은 넘습니다. 페이로만 따지면 가장 안정적입니다만 일이 힘들고 시골살이 때문에 요즘 기피하는 분야죠
예과성적이 공방수 선별에 포함되나요?? ㅠㅠ
요즘은 어떤지 정확히 모르지만 예과성적 반영되는 걸로 알아요. 이건 매년 변동이 있으므로 본과선배에게 물어보는게 가장 정확해요
힝 현역끌려가겠다
이제 본1성적으로바뀜 조교한테물어봤음
수의사에 관심은 많지만 아는게 하나도 없는 수험생입니다.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의시보다 수의사가 대접받고 산다고 들었어요. 혹시 지인 분들 중에서 해외 생활하시는 분들이 어떤 것을 하시면서(임상 or 비임상) 대략 어느 정도의 페이를 받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저도 해외쪽은 잘 모르는데요.. 대충 아는정도만 말씀드리면 해외는 주로 미국이나 일본쪽으로 가시던데요. 둘다 우리나라 면허가 인정 안되므로 해당국가에서 국가고시를 봐서 면허를 취득해야 합니다. 해당 커리큘럼이 있다고는 아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미국쪽은 확실히 우리보다 페이가 쎄구요. 일본은 우리랑 페이는 비슷한 수준인데 사람들 인식이나 근무환경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좋다고 하더군요
혹시 우리나라 면허가 인정 되는 국가가 어디인지 아시나요?
쪽지로 질문하면 받아주시나요??
네 쪽지로 주세요
지금 한국나이로 25살이구 수의대목표로 수능준비중인데요 ㅠ 안늦은거죠?? 군대는 갔다왔습니다 늦게가면 안좋은점이있을까요??
현역으로 20살 입학하고 공중방역수의사로 3년 대체복무하면 29살입니다. 26에 군필입학하시면 졸업하면 31살인데 큰 차이 없죠.
수능 과목 직탐 말하는줄;;
상근예비역vs공방수
어떤게 나아보이나요
공익이면 공익가는데 상근이면 공방수 갈거같아요
왜 수의학과는 영문명에 medicine이 들어가요? 지나가는 사람들 과잠에 medicine있길래 약대인줄알았는데 알고보니 veterinary medicine이더라구요 ㄷㄷ
medicine이 의학이란 용어에요
아항 그렇군요 저는 그냥 약 인줄 알았어요..ㅎ..
공방수 월급이 얼마정도되나요? 한 세후 250정도 나오나요??
3년차때 초과근무 하나도 안찍으면 세후 260쯤 됐습니다. 주거지원비 지원해주는 지자체는 거의 300쯤 되구요. 명절휴가비. 정근수당은 별도입니다.
가끔씩 lacri님 글보러 오다가, 문득 검색해서 이 글 보고 문의드립니다. 공중방역수의사 추가지원을 희망하는 본과 4학년 생인데...제가 내년에 임관하게된다면 13기인데. 13기 TO는 10기 TO와 대체로 비슷하게 따라갈까요??? (12기는 이번에 한시적으로 200명 증원이 되엇는데. 저희 때는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공방수 to는 농림부에서 정하기때문에 당해 발표되기전까지는 몰라요. 다만 요즘 방역인원이 부족하고 수의직은 지원을 안하기 때문에 공방수라도 많이 뽑아서 돌려쓰자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올해처럼 200명까진 아니더라도 150명 이상은 되지싶네요.
소동물 임상 포화상태라는데 페이닥터로 일자리 찾기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