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퉁스바겐 [396652]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4-25 19:22:48
조회수 8,020

오피스텔 살때 언어의 특이점을 느낀.s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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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5년 3년전이었음..


그당시 모 D오피스텔 에 영어학원 강사들이 단체로(15명가량) 살고있었음.


한창 더운 여름이었는데  오피스텔 구조상 에어컨을 틀어도 비닐하우스 인거같아서 도저히 못있을거 같아,

잠깐 담배한대 꾸시러 복도계단으로 나가려고 복도 문을 열었는데





왠 머리빡빡민거 같은 백인이 식스팩 딱 새겨진채로 웃통벗고 개간지나는 포즈로 말보로 라이트를 태우고있었음..(후에 제대로보니 탈모였음 ㅋ)


무슨 말보로 모델인줄 알았음 ..

문손잡이 잡고 3초동안 얼었었음 진짜 너무 예상치못한 상황이라서

정신을차리고 간단하게 영어로 인사를 했는데




외국인왈: 안녕하쒜요? 라고 친절히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었음


안그래도 영어 스피킹 고자인 본인한테 한글패치된 외국인이라니


도뮤지 영어로 말을붙여야할지 한글로말을해도 될지 몰라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바보같이 쪽팔리게  영어랑 한국어랑 병용해가면서 대화를 했다.


그런데 가만히보니 저외국인은 한국어가 어눌하지만 한국말은 잘 리스닝 하는편이었고 나는 스피킹이 고자인 대신에 영어를 잘 알아들었음(주입식 교육 ㅁㅌㅊ?)


이때 특이점의 싱귤래리티가 도래한것같은 느낌이 들었음.


'나는 한국어로 말하고 저사람은 영어로 말해도 서로 의사소통이 되겠는데....?'

ㅋㅋㅋㅋ


그런데 그게 정말 통했다.

마치 도라에몽이 멍청한 진구한테 '무슨말이든 번역기' 같은 도구를 준거마냥

 나는한국말로 말하면 외국인은 그걸잘 알아듣고 외국인은 영어로

말하면 나는 영어대로 잘알아들었다(!?)

이게 무슨 도라에몽 같은 상황인지...위아더월드가 아닐 수 없었다.


결국 맞담배하는 사이로 발전했음

카톡친추도해서 카톡도 이런식으로함

카톡도 한글로보내면 알아듣고 영어로 쳐주면 내가알아듣고..ㅇㅇ



정말 언어의 특이점이 온거같았다.

서로 모국어로 말하는데 대화가 된다니!



결국 나중에  크리스마스때  그 화이트맨 집가서 같이 맥주한잔하면서 맛난거도 많이쳐묵했다.

물론그때도 서로 모국어로 이야기했었음.ㅋㅋ







옛생각나서 글써보네요

필력고자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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