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가르치면서 들은 슬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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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해도 돼요?"
라는 말.
...
하긴, 나도 "학생은 질문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 지 오래된 건 아닌 것 같다.
대학에서 훌륭한 교수님들이 질문을 독려하는 걸 보고,
말 잘하고 생각 똑부러지게 표현하고 질문하는 똑똑한 친구들 봐서 나도 변한듯.
조금이라도 의심가는 거, 어려운 거
그런 건 내가 질문하는 게 다른 친구들에게도 좋겠다는 확신이 생겨서
그리고 질문은 학생의 특권이고
틀릴 수 있고 배우는 과정에서 반드시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란 거라고 확고하게 믿기 때문에,
학생들한테 질문해라,
다 이해했냐
이해된거 맞지?
물어보는 거지
이렇게 묻는 게 습관이 되었을 뿐.
나도 고등학생때까지
누가 질문하면 종종 '쟤는 수업을 들은거야 만거야. 저걸 왜 몰라' 생각했고
조금 의심가고 모르는 내용 있어도
'아 저건 이따가 내가 좀 더 생각해보면 풀릴 문제겠지. 질문 귀찮아. 튀기 싫어.'
하고 넘기곤 했다.
그리곤 다시 공부 안하고 걔는 (거의 영원히)모른 채로, 가려운거 시원하게 긁히지 않고 넘어감.
그래서 요즘도
학생 입에서 "이거 질문해도 돼요?"라는 말이 나오는 때면
그 학생이 지금껏 해왔을 잘못된 생각,
배움에 있어 잘못된 태도,
그리고 질문이란 행위를 했을 때
교실에서 따가워지는 튀통수가 걱정돼서 꾹 참고 있었을 시간들이 짐작되고 걱정돼서
참 아찔하곤 함.
요약 : ㄹㅇ 괜찮은 쌤들은 질문하면 좋아함.
질문 귀찮아하면 이미 선생 자격 없는 자임.
질문 많이 해가면서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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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교육쌤들은 질문잘바ㄷ아주시는데 ㅎㅏㄱ교쌤들 안받아주길래 사교육충성충성함
사견이지만 초중고 돌이켜보면 질문을 꺼리는 게 교육제도의 문제라기보단 질문을 괜히 나대는 걸로 몰아가는 주변 사람들이 핵심 원인인 것 같아요ㅇㅇ....
네 맞아요. 겉으로 보기엔 그래요ㅎㅎ
그치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만약에 그 상황에서 선생님이 늘 질문을 적절히 유도해왔다면?
학생들이 질문하는 건 나대는 게 아니라 모두에게 도움되는 걸로 인식하게끔 선생님들이 평소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해주었더라면?
그래도 아이들이 질문을 꺼릴지는...
결국엔 그 분위기란 것도 교사가 "진도나가야 돼서" 고의적으로 안만들었거나 혹은 환경상 못만들어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
맞습니다. 결국 교직원들이 적절하게 유도해주는 게 가장 중요한데, 더 큰 문제는 적극적으로 그래줄 교원이 거의 없긴 하...죠..ㅠㅠ
네... 학교는 구성원간 학업성취도 차이가 너무 많이 나거나 교사 1인당 커버해야 할 학생수가 너무 많아 힘들고
학원 역시 진도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ㅎㅎ 강의력에 주로 의존하죠.
토론식 수업 하는 곳 있어도 참 느려 보이고 효과 없어 보여서 조급증 있는 학생/학부모는 못버팁니다...
그치만 전 진도, 속도, 양에 집착하기보다는
최상위권 만드는 교육은 질문하고 답변하고 토론하는 교육이라고 봅니다 ㅋㅋ 처음엔 느려도 결국엔...
동의해여. 현실적으로 일본의 나다고등학교처럼 입시수능 문제로도 논리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 가능할텐데 공교육에선 가망이 없겟네요ㅠ
네.. ㅠㅠ안타까워요
애초에 공부에 진지하게 임하는 사람조차 진지충이라 하는 사회에서 질문 많이 하는 사람은 관심 많이 받으려는 사람으로 치부하기 마련이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또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밝히면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면 어쩔까에 대한 마음도 담겨져 있겠죠.....
네 참 안타깝습니다...
학원에서 숙제는 왕창 내고 푼다음에 학원에서는 질문만 받는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쎈 대표 문제 질문하니까 아니 이거 산수만 하면 되자너~ 하면서 열심히 안했네^^ 이러면서 설명하더군요. 제가 노베라서 그런걸까요? 일단 거기는 강사가 너무 싸가지 없어서 안다닐려구요
님 말씀만 듣고 판단한다면, 싸가지 없으신 거 맞네요 그 강사분이.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솔직히 대표 문제는 대부분 개념 그대로 묻는 문제고 공부 조금만 하면 풀 수 있긴 한 거 맞겠지만...? 그래도 설명을 다시 해주거나 "이렇게 이렇게 좀 더 보고 다시 풀어봐라~"할 수 있는 걸..
열심히 안했네^^ 라고 굳이 할 이유가...
아무튼 사교육 좋은 게 뭡니까... 맘에 안들면 학교와 달리 안갈 수 있는 거죠. 님 마음대로 하심 됩니다. ㅋㅋ
제가 사실 계산능력이 썩 좋지 않아서, 혹시나 다른 쉬운 풀이가 있을까봐 대표 유형도 질문 할때가 있긴한데, 이미 개념 가르칠 때 다 알려준거야~ 너네가 열심히 안한거지 이러면.. 황당하더라구요.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나는 너네들한테 가르칠거 다 가르쳐줬다~ 너네가 알아서 하는거야~ ㅇㅈㄹ
ㅋㅋ저도 근데 가르치는 입장에서
"너네가 알아서 하는 거야"라는 말은 100% 동의해요.
알려주면 학생이 알아서 해야죠. ㅋㅋㅋㅋ
근데 그렇게 말하고 그치면 안되는 거죠...
학생이 알아서 할 수 있을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알려줘야 선생/강사의 의무를 다하는 것... 거기서 열심히 안한다고 기를 꺾고 막말은 왜하는지 납득이 안되네요.
첨언하자면 학생도 질문할 때 좀 더 잘 해보면 좋겠어요~
단순히 그걸 모른다는 식으로 질문하는 게 아니라,
저는 이렇게이렇게 풀긴 했는데 더 쉬운 풀이가 있는가
제가 계산이 이렇게 느리고 계산이 정확하지 않은 측면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는가
계산을 최소화하는 다른 풀이가 있는가
등등
학생이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하면 단순히 "이 문제 질문이요"하는 것 보다 교사/강사 입장에서 의욕적으로 대답할 수 있게 돼요.
절대 그 강사분이 태도가 좋다, 잘하셨단 건 아니고,
사람 입장에서 가르쳐준 지 얼마 되지 않은 내용을 바로 모르겠다고 질문하면 약간 맥이 풀릴 수 있긴 하죠..ㅋㅋ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맥이 풀려도 반복해서 알려주고 질문하는 걸 격려해야 선생 의무 다하는 겁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 계산 안된다거나, 아니면 제가 갖고 있던 오개념에 대해서도 조금 질문을 했는데 더 따지는 말투로 '아니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지?' 라고 되물으니.. 좀 기분이 더러워서 그냥 문제 풀어달라고만 하고있네요 뭐 제 실력이 그냥 수만휘 식 노베라 그런가봐요 제 잘못인거죠ㅠㅠ 수포자 ㅈ살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학원을 옮기시든가 하세요.
수학은 특히 조금이라도 가려운 데가 생기면 질문해서 이해하고 넘겨야 하는 과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