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공부 시작한 이후 유일하게 후회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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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가족만 믿고 따라간거.
큰누나가 학원하는데 초중고생만하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고3도 받음
그리고 올해 재수반을 따로 만듬.
말그대로 죄수생이었던 나는 다른 재수종합학원을가고싶었지만 아무말도 못하고 큰누나학원에 들어감.
12월, 어찌보면 이른시기고 어찌보면 적당한 시기였던 그날부터 정확히 3월초까지 큰누나학원에있던걸 나는 극심하게 후회한다.
아침 7시에 원장인 큰누나보다도 내가 먼저 나가서 학원문을 열고 자습실 불을 킨 다음 자리에 앉아 공부를했다.
그러다가 2월중순까지는 중학생들 숙제 채점이랑 질문을 받아주느라 주 5회 하루에 3시간씩 시간을 버렸다.
그리고 수학은 하루에 3시간씩 주 2회 영어는 3시간씩 주 1회 수업을 들었다.
학원 수업은 재수생이 적었던 터라 재수생만 듣지않고 고3이랑 같이들었다.
수업의 질은 극히 낮았다.
수학수업은 문제를 내가 선생보다 먼저 풀고 선생이 다 풀때까지 기다리다가 해설을 듣고, 개념수업이라는것도 그냥 수능특강 가져다가 한번 쭉 읽어주고 레벨 123을 풀어보는 정도였다.
그리고 숙제는 이틀에 2단원씩이었다.
영어수업은 2등급이라는 얘기만 듣고 기본적인 구문독해, 문법은 수업도 안하고 바로 수능실감이라는 문제집만 주구장창 풀었다. 그리고 자이스토리 영어듣기도 숙제로 냈다. 숙제는 일주일에 수능실감 2회 그리고 지문에서 모르는단어 암기와 모든 지문 직독직해 그리고 영어듣기 2회 그리고 단어 140개.
영어 수업도 수업의 질이 좋지 않았다. 내가 질문을 하면 어버버거리다가 대충 얼버무렸고 수학선생은 오히려 문베를 풀다가 막히면 내가 도와줬다.
이렇게 학원에서 중학생을 봐두면서 시간을 날리고 수업듣느라 시간을 날리니까 개념을 다시 돌릴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엄마에게 진지하게 1월달에 그냥 혼자서하겠다 했지만 니가 뭘그리 잘났냐고 그냥 닥치고 따라가라고 했다.
그래서 그냥 했다.
3월초까지 나는 선생이 하라는대로 다했고 불평불만 없이 숙제도 정말 완벽하게 해가서 선생이 나에대한 칭찬밖에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3월 모의고사를 봤다.
당연히 개판이었다.
국어는 3등급 수학은 간신히 1등급 영어는 2등급 과탐은 2등급 3등급이었지만 40점대는 없었다.
나는 부모님한테 이제 그냥 독학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솔직히 엄마가 닥치고따라가라해서 정말 닥치고 따라갔고 그 결과가 좋지 않으니까 내 부탁을 들어주실고라생각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너 혼자서할수있겠어? 1등급은 만들고 그만둬야지"였다.
그때 든 생각은 '아 맞다 난 죄수생이지 나까짓게 무슨 의견을 표현하고자빠졌냐 그냥 닥치고따라가지'였다.
그래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방에 들어가 배게에 머리를 눕히는 순간 눈물이 왈칵 흘렀다.
다음날 저녁에 갑자기 부모님이 외식을 하자고하셔서 간단히 옷을 입고 나갔다.
그리고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부모님이 어제 얘기를 다시 끄내셨다.
나는 이번이 아니면 기회는 다시 없을거라생각하고 정말 진지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엄마는 탐탁치않아하셨지만 아버지는 믿어보겠다며 하고싶은데로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다음날부터 도서관에 나가서 독학을 시작했다.
정말 신이났다. 그래서 나름 열심히 공부했고 지금도 하고있다.
갑자기 왜 이글을 쓰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아직도 그날의 엄마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응어리져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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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모가 되더라도 자식이 열심히 하는지를 보지,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는 관심 안둘듯
고생많으셨네여ㅜㅜ토닥토닥 앞으로는 그런
훈수안받으면서 공부하기를...☆ 힘냅시다
4수한다고 개쌍욕 해도 난 신경도 안쓰는데ㅋㅋ
ㄹㅇ 쌍남자.... 전 쫄보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