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샐린 [774170]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4-06 23: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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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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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까지만 해도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회의감을 갖고 아무리 고연봉을 받더라도 20대를 버리고 골방과 병원을 오가며 카데바 옆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두렵고 항상 목표에서 논외로 두었는데 의사가 되고 싶어졌어요.

얼마전에 큰어머니가 암에 걸리셨어요. 다행히 초기라 수술을 해서 종양을 제거했는데 의사가 그 바로 옆에 또 종양이 있다고 다시 수술을 해야한다고 했대요. 그러면 왜 처음 개복했을때 발견하지 못했는지 큰아버지도 많이 스트레스 받아 하시더라구요. 설마 돈 조금 더 벌기 위해서 필요없는 수술을 벌이진 않겠죠 당연히. 그래도 내가 의사여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고 다른 의사들이랑도 인맥이 닿아있다면 좀 더 좋은 시설에서 더 뛰어난 의사들에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다른 이유는 제가 돈이 많은것도 아니고 말솜씨가 뛰어나고 재밌거나 하지도 않아서 주변에 있는 사람이 많지가 않아요. 그래서 한명 한명이 더 소중하고 떠나보내게 된다면 너무 슬플 것 같아요. 의사가 된다고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지켜주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욕심이 드네요.

충동적인 생각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기적인 욕심일지 모르지만 지금의 저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최근들어 커서 뭐하지, 대학을 가도 목표가 없는데 학과는 정할 수 있을까, 직업들을 찾아봐도 다 맘에 안들고 힘들게만 보였는데 이제 어딜 바라보고 달려야할지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것 같아요.

의사가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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