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브 [379351] · 쪽지

2011-09-03 22:39:55
조회수 1,541

위키리크스 공개 美국무부 외교전문서 밝혀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671753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 2007년 10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 진영이 미국 정부에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스크가 2일(현지시간) 미 외교부 외교전문 25만1287건을 편집 없이 인터넷상에서 일제히 공개한 가운데 당시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작성된 기밀문서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전문에 따르면 대선 전 열기가 뜨겁던 2007년 10월25일, 당시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유종하 전 위무장관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김씨의 송환 연기를 요청했다.

유 전 장관은 버시바우 대사에게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사기 사건의 피해자라며 김씨의 송환이 이 후보의 선거운동에 막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정부가 김씨를 대선 기간에 한국으로 돌려보내면 내정간섭이 될 것이라며 이를 지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약 1주일 뒤인 10월31일 두 사람이 다시 만난 자리에서 버시바우 대사는 미 국무부가 김씨를 한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무부가 이미 2005년 12우러 김씨 송환을 결정했고 김씨가 더이상 송환을 거부하지 않아 송환을 연기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미국 정부는 김씨 송환 연기가 오히려 선거 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이 후보가 자신의 주장대로 BBK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면 이 후보의 선거운동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측 행정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김씨가 송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유 전 장관은 이 후보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검찰이 사실상 유죄로 대중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정보를 조금씩 언론에 흘릴 것이라며 이는 매우 정치적이고 어떤 결과를 나을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한국 관련 외교전문 중에서는 주한 미국 대사와 주요 정치인들의 만남과 해당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가 실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2월에는 캐서린 스티븐스 당시 미 대사가 고건 전 총리와 점심을 함께 했다. 관련 전문은 고 전 총리가 30년 동안 7명의 대통령과 함께 일하며 한국의 정치와 경제 발전에 관한 독특한 관점을 갖게 됐다고 고 전 총리를 평가했다. 또 당시 고 전 총리가 다시는 고위직에 진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같은해 1월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스티븐스 대사를 만나 미군기지 재배치 문제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또 중국의 경제와 문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주의를 가져달라고 말했고 그해 예정됐던 6·2 지방선거에서 교육 문제가 핫이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은 김 지사가 대통령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생각만큼 큰(?) 거리는 없네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