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er [459350] · MS 2013 · 쪽지

2018-04-03 23: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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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문제를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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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15회분이나 되는 문제지를 위해

참... 적지 않은 시간을 집필기간에 할애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랄한 난이도라는 딱지를 달았지만요.


'문제는 본연의 값어치를 해야한다.'

몇몇 교재들은 결코 싸지 않은 가격에 화려한 미사여구로 포장되었고,

지금까지 그에 대한 실망은 수험생들의 몫이었습니다저 또한 겪었던 시절입니다.


 

그런 연유로 문제가 단순히 쉬워서 그것을 맞춘 수험생들의 기분을 좋게 하려는,

그런 문제는 내기 싫을 수 있습니다.

저자의 자존심 때문이기도 하겠지만많은 시간과 고민이 담긴 문제들만을 내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꼭 그런 문제들만 찬사받지는 않더랍니다. 주관적인 느낌이에요.


직접 만든 문제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때면 작년의 제 행보는 어떤 면으로는 구태스러웠음을 느낍니다.

요즘 저로부터 만들어지는 문제들은 이전과는 다른 패러다임이 느껴진다고 여러 학생들이 그러더군요.


...어쨌든 변했다는 거겠죠.

그리고 다행히도 바뀌었음을 저는 상당히 반기고 있습니다.

몇몇 강사들처럼 스스로 연구하지 않고 단지 구매한 문제들을 나열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역대 기출문제가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진화하는 것과는 다른 발걸음은 용납할 수 없으니까요.


이것 또한 저의 공허한 의미 부여일수도 있음을 겸허히 받아들여야겠지만,

요지는 따라잡거나, 앞서가려면 수능에 대비하는 문제를 만드는 출제자도 항상 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다양한 생각의 구조를 소유할수록

그 결과물은 직설적이고도 대담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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