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닌이 살면서 형성된 외모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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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 싹빼고 진짜 제 심정을 말씀드리자면
보닌은 못생긴찐따였음
지금은 찐따에서 아싸로 신분상승하고 외모도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동안 열심히 투자해서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외모를 가지게 됐음
사실 이 괜찮다는 생각도 내가 내 외모에 만족한다는 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달라진 반응에서 오는 성취감?만족감 같은거긴한데 암튼요.
외모컴플렉스가 엄청 심할 때, 거울을 보다가 너무 좆같아서 거울 깨트린 게 한 두 번이 아니고, 그나마 있던 한 두명의 친구들한테 세상테 둘도 없는 비운의 주인공이 된 마냥 제 우울한 감정을 주구장창 퍼트리고 다녔어요
그럴때마다 친구들은 넌 못생긴 얼굴이 절대 아니라고 위로를 해주지만, 거기서 단 한 번도 나보고 이쁘다고 해준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자괴감이 엄청 밀려와서, 못생겼다는 말보다 못생긴 얼굴이 아니라는 말을 더 싪어했었어요
이렇게 우울한 제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고 떠난 친구도 여럿 되고
근데 지금은 바뀐 게 뭘까요
외모컴플렉스는 내 한계를 넘어서 아예 얼굴형 전체를 갈아엎고싶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고,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에 또 자괴감에 빠지고, 우울해지고, 이게 무한반복 중이에요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해주는 옛날과 다른 반응들이 있었기에 그래도 겨우 멘탈을 부여잡고 있지만, 이런 달콤한 말들은 단 일초의 위안밖에 되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일회적인 칭찬으로 지속적인 위안을 얻기 위해선 스스로가 어딜 가나 이쁨받고, 칭찬받고, 잘나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뿌리깊게 박혀있는데
오히려 이런 생각 때문에, 욕 먹는 게 두렵다는 생각 때문에 뭘 하든 위축되고 새로운 도전이 겁나고, 궁극적으로는 약한 대인기피증으로 번지게 되고
근데 또 사람을 안만나면 자괴감이 밀려오고
이게 딱 그 심정인 것 같아요 어울려놀고싶은데 혼자있고싶어요 이런심정
이쯤 되니깐 외모와 상관없이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가끔씩들기 시작했어요
박보검 김태희급이 되지 않는 이상, 혹은 그 급이 되더라도, 자신의 기준에서 자기보다 우월한 외모를 가진 사람은 분명히 존재하고, 그런 사람들을 보며 맨날 자괴감을 느끼고 살아야 한다는 게 너무 답답한 거에요
나보다 못생긴 사람도 엄청 많은데, 나처럼 자괴감에 빠지지 않고 잘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왜 나만 이렇게 사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너무 자기비하에 빠지지 말라는 거
외모는 성형과 자기관리로 어떻게든 고칠 수 있지만, 그 전에 생긴 마음의 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더라구요
이런 제 문제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거 보면
사람은 진짜 고쳐쓰는 게 아닌가봄
감성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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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류인데요 마음의 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더라고요
여전히 사람이 싫습니다
마음의 병 치유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마음의 병...참 아팠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아묵생각 없이 살고 있습미당님 객관적으로 예뻐요
말 고마워요..ㅠㅠ

뭔지 알 거 같아요ㅜ 글에서 글쓴이분의 생각이 잘 드러났어요 마음도 외모도 이쁘신 거 같네요
고마워요,,,님 애굣살 마사지가 뭐에여?
그냥 눈밑 뼈부분 세손가락으로 위로밀면서 살살 눌러주는건데 며칠하면 애굣살 눈에띄게 생겨요
쎄게누르면 뼈돌출된다니깐 부드럽게 눌러주셈
유튜브에 있나여
아마..? 애굣살 만드는 법이라고 영상은 몇개 있던데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셨네요.. 진짜 매일이 우울하죠
저는 이런 콤플렉스는 저를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이성을 만나는게 최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고딩때부터 제가 겪은 일들 전부 옆에서 봐왔고 이해해준 사람이랑 만나고 있긴 한데
그사람한텐 미안하지만 약간 공허하더라구요..
이해는 해주지만 공감은 못해주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신경 많이 써주고 있는 게 보이지만 흔히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위로 같아서 정말 공허하네요
쪽지로 대화해도 괜찮을까요?
앗 네
헉 해결되셨나요 저도 진짜 그런데...ㅠㅠ
너무공감되요ㅠㅠ 저는 솔직히 살찌기전엔 평범했는데 나름 귀엽단소리도듣고ㅜㅜ 집에서 짐승같이 박혀서 삼수하면서 증말 찐따가됐어요 엄마가 이대합격하믄 성형시켜준데서 그말믿고 지금도 스낵면에 밥말아묵어용ㅡㅡ 남들시선땜에 독서실도학원도안가고 은둔생활중.전문의한테 상담도받았어요 이렇게 님처럼 글이라도쓰고위로받았음좀이라도풀릴건데 ㅠ진짜 방에서 자고먹고책보고인강듣고싸고 반복ㅠㅠ 친구들 다 잘나가서 자존심상해서 말할데도없고.. 근데 님 글보니 공감.
일단 운동부터 끊어야겠어용 ㅜㅜ 공부도 정신이건강해야잘되는거같아요 거울보믄 항상 우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