쩝쩝접 [591036]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18-03-24 23: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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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IQ가 높을수록 공부를 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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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대해 영향을 주는 요소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면


선천적 요소와 후천적 요소로 나눌 수 있음



후천적 요소는 뭐 집안환경, 노력, 동기(흥미도), 운 등이 있고


이걸 또 어떻게 나눠보겠다면 나눠보겠다만


여기서는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니 넘어가겠음



선천적 요소 중 정량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요소를 우리는 지능이라고 할 수 있음


(정량적으로 나타내기 힘든 영역은 그냥 기질의 일부라는 정도만... 어차피 지능 중 몇몇은 과거엔 정량적으로 나타낼 수 없었던 시절엔 지능으로 간주되지 않았음)



그런데 IQ와 공부의 상관관계를 논하기에 앞서서


이 지능과 IQ가 완전히 일대일로 대응하는 관념인가?



이 글에서 지능의 하위분류 체계는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참고하기로 하겠음



가드너에 따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능은 크게 9가지로 나눌 수 있음



언어지능 - 말이나 글을 통하여 언어를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능력


논리수학지능 - 논리적, 수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음악지능 - 음악뿐만 아니라 소리랑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남보다 민감하게 반응 내지 분석할 수 있는 능력


신체운동지능 - 자신의 신체적 운동을 통제하는 능력


공간지능 - 공간, 시각적인 것과 관련된 파악능력이 뛰어나거나 그러한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능력


인간친화지능 - 사람들과 교류하고 타인의 감정과 행동을 파악하는 능력


자기성찰지능 - 자기 자신의 상태나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


자연친화지능 - 자연과 상호작용, 즉 주변 사물을 잘 관찰하고 분석하는 능력


실존적 지능 - 형이상학적 부분들에 대한 철학적이고 실존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 (초기에는 '영적 지능'으로 불림)



그럼 이제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공부


즉 학업성적과의 관계도가 밀접한 지능을 다음 중에 꼽는다면



언어지능 - 말이 필요없다. 읽고 쓸 수 있어야 배우고 성적을 내지.


논리수학지능 - 역시 말이 필요없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계산할 수 있어야 성적을 내지.


공간지능 - 제한적 활용. 이과 쪽 공부를 할 때는 필요하다.


자기성찰지능 - 자신의 공부 상태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필요하나, 조금은 제한적 활용


자연친화지능 - 극히 제한적 활용. 고등학교 학업단계에선 큰 영향까진 아니라 볼 수 있다.



음악지능과 신체운동지능, 인간친화지능, 실존지능은


...아무리 뛰어나도 우리나라 입시교육에서는


"대한민국 입시교육과 맞지 않는 인재"


이런 소리를 들을 확률이 크기에


여기선 일단 논외다.



이 중 대한민국 고등학교 학업 단계와


이후의 시험 선발체제 (공무원시험, 로스쿨 등) 에서


정량평가 고득점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지능이라면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이 1~2등을 다투기는 할 것이다.


(다른 지능도 중요하다면 중요할 것이다. 애당초 사람 사는 것이 딱 맞아지게 떨어지나?)



그렇다면 IQ에 대해서 이제 살펴보자.



우선 IQ는 언어성 IQ와 비언어성 IQ로 나눌 수 있다.


(비언어성 IQ는 동작성 IQ라고 말하기도 한다.)



언어성 IQ는 학생의 독서력의 영향을 받는 반면


비언어성 IQ는 독서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비언어성 IQ는 언어성 IQ에 비해 개인의 정서적 장애에 의한 영향을 더 크게 받으며


언어성 IQ가 측정하지 못하는 지능의 측면들을 측정하고 있으나


언어성 IQ에 비교했을 때


학업 성적이나 직업적 성공과의 관련성이 낮다.



언어성 검사는 아동기로부터 축적되고 조직화된 경험과 지식에 바탕을 두나


동작성 검사는 비교적 덜 조직화되어 있으면서도 즉각적인 문제해결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적으로 언어성 IQ가 높고 동작성 IQ가 낮은 사람들은


교육적 요소에 의한 지적 활동, 즉 교육수준은 높은 편이나 새로운 사건에 대해 순발력 있는 즉각적인 대응능력은 부족하다.


반면 동작성 IQ가 높고 언어성 IQ가 낮은 사람은 교육수준은 낮은 편이나 일상생활에서의 대처능력은 높은 경향이 있다.



또한 저 9개의 지능 중 IQ에 포함되는 지능은 일부이다.


저 9개의 지능 중 IQ에 포함된다는 주장에 이견이 없을만한 지능은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이다.



실제 IQ가 높은 사람들은 


물론 저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 모두 뛰어난 사람들도 꽤나 존재하나


더 많은 사람들은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 중 한쪽에 더 특화되어 발달한다.



이제 위에서의 사실 나열들을 바탕으로


IQ와 공부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뇌피셜을 한번 갈겨보겠다.



공부에 필요한 지능은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자기성찰지능, 자연친화지능 정도이고


비중이 큰 지능이라면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이다.



IQ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능 또한 저 두 지능이므로


다른 동일한 조건 속에서 IQ가 높다면


높은 학업성적에는 유리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 공부에서 공간지능이나 자기성찰지능, 자연친화지능 또한 만만찮게 작용할테고


특히 자기성찰지능, 즉 자신의 공부상태를 되돌아보고 공부방법을 피드백 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자신의 공부가 잘못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알아채지 못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또한 IQ가 높다 하더라도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 중 한쪽만 극도로 발달되어 있고


다른 한쪽은 평균치 내지는 그 이하라면


실제 학업성적에서는 과목간 불균형으로 나타날 소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극단적인 사례를 보면 수학 1등급인데 국어 6등급)



또한 언어성 IQ와 비언어성 IQ 중


언어성 IQ는 별로 높지 않으나


비언어성 IQ가 극도로 높아서


총 IQ가 높게 나온 케이스라면



특히 비언어성 IQ를 중시하여 그 영역만을 중점으로 측정하는 검사일 경우


그 IQ 측정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실제 학업성적과 연결되는 언어성 IQ가 높은 것은 아니기에


IQ가 높다고 해서 높은 학업성적, 즉 공부를 잘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정리


1. IQ가 높으면 학업성적에서 유리한 것은 맞다. 


2. 하지만 공부 자체에서 후천적 요소의 비중이 꽤 있으며, 선천적 요소만 따지더라도 IQ가 공부와 연관성이 높은 요소들을 모두 반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3. 설령 반영했다 가정하더라도 IQ 수치 중 비언어성 IQ이 일정 이상 높은 케이스는 학업성적과의 연관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4. 언어성 IQ 내에서도 원인이 되는 요소간 불균형이 존재하고, 이는 과목간 불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5. 따라서 IQ가 높다고 반드시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IQ가 높을수록 공부를 잘한다'고 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학업성적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여러개이며, IQ는 그 중 일부 요소와만 '교집합'을 가짐, 인과관계는 아니며 상관관계 또한 낮다고 볼 수 있음. 또한 실제 학계에서 상관관계의 정도를 계산했을 때 꽤나 낮게 나왔음. 15~25% 정도)





참고문헌 및 자료


교육학용어사전, 심리검사의 이해,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등




p.s


암기력은 저 선천적인 요소 외에도 정서적 상태 같은 후천적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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