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송송 [299238] · MS 2009 · 쪽지

2010-12-05 20:05:05
조회수 6,784

(개념글)서울대 '꼴찌'의 이유있는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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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04학번 이성빈 씨는 교내외에서 괴짜 중의 괴짜로 통한다.

방학을 맞아 친구들은 취업을 위해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씨 머릿속은 '사고칠 일'로만 가득하다. 그러면서도 '건방지게' "세계 최고 부자가 되겠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얼마 전 이 학생은 한 케이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대 꼴찌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학사경고 2번에 시험은 제대로 본 적도 없단다. 아예 "학교 공부를 하지 않겠다"고 대놓고 이야기한다.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건가. 빽빽하게 채워진 자신의 스케줄 표를 보여준다. 각종 봉사활동과 아르바이트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다.

표에는 '공부' 항목도 있다. 학과 공부가 아니라 꿈을 위한 공부라고 한다. 영어회화와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한 컴퓨터 공부는 군 제대 이후 꾸준히 하고 있단다.

그 결과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동반자 사업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가르쳐주는 서포터스를 맡게 됐다. "자연스럽게 외국어 실력도 늘고 애국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그동안 해온 아르바이트만도 포스터 부착, 방청객, 서빙, 어린이 소풍 인솔교사, 모델, 엑스트라 등 10가지가 넘는다. 2006년에는 회원 수 3700여 명인 롯데 자이언츠 전국 팬클럽 회장을 맡기도 했다. 구단과의 행정 일이 많아지자 아예 휴학하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보통 학생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2009년 6월에는 서울대 특수임무 동아리 '스누똘'을 만들었다. 서울대생 중 똘똘하고 끼 있는 학생들을 모으자는 이씨 제안에 한 달 만에 100여 명이 모였다. 시내 한복판에서 텔레토비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는가 하면 '무한도전' 같은 미션을 수행하기도 한다. 실패하면 동아리 개강파티에 못 오는 미션을 하기도 했다.

왜 이런 어처구니없어 보이는 행동을 하는지 묻자 그는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남들이 보기에 말도 안 되는 미션이지만 성공한 뒤 느끼는 성취감은 엄청나다는 것이다.

돌출행동만 하는 게 아니다. 봉사활동에는 더 열정적이다. 지난 1월에는 해피무브라는 의료봉사단체와 함께 인도로 봉사를 떠났다. 가난한 인도 어린이들에게 양치질, 손 씻기, 물 끓여 먹기 등 기본 위생습관을 가르쳤다. 5월에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버려진 개들을 돌봤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든 멘토링 사업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가 지방 출신 신입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는다.

이씨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키워 '세계 최고 부자'가 되기 위한 창업의 밑거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스펙을 쌓아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잘해야 부자는 될 수 있지만 최고 부자는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는 몇 가지 생각해둔 아이템이 있다고 한다. "시작은 여행 관련 사업이 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 중인데 차근차근 단계를 밟겠다고 했다.

이씨는 "공부를 하는 대다수 학생을 비웃는다고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며 "누구에게나 자기에게 맞는 일이 있고 선택한 길이 무엇이든 열심히 해서 성취를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적은 꼴찌지만 인생의 꼴찌는 아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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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뉴스에
서울대법대생이 학고4번에 퇴학조지당한 기사에서

'출석만해도 학고는 면하겠다' 라고 단정짓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99학번임에도 사법고시가 잘 안되다보니 결국에는 쓸 휴학도 없어서
등록금까지 내면서 공부하다가 학점관리 못해서 학고받게된것이 아니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제일 드립적인 댓글은 고법드립..(고법>설법)
(원래는 고등법원 재판내용에 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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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冥 · 135409 · 10/12/05 20:06

    인생 재밌게 사시는 분이네 부럽네요

  • 독동러 · 338635 · 10/12/05 20:09 · MS 2010

    서울대라는 배경이 없었다면 어떻게 보일까..

  • 김치송송 · 299238 · 10/12/05 20:14 · MS 2009

    그럴수도 있겠네요.....
    좋은의미든 나쁜의미든 '서울대니까' 라는 고정관념(?)이
    긍정의 의미로 이끄는 큰 역할이되는거 같아요...
    최근 학고퇴학 이슈도 타대학이엇으면 저렇게 이슈되었을까 하는..

  • Level.99 · 334959 · 10/12/05 20:13

    학벌 어쩌니 해도 일단 서울대 들어갔으니 반은 성공.

  • ㅎㄱㅎㅈ · 301041 · 10/12/05 20:13 · MS 2009

    이번에 총학 선거 나온 사람이고

    학내에선 이런 저런 안좋은 소문이 많은 사람입니다

    본인이 그에 대해 해명글까지 올렸는데 뭐 효과는 없었던 듯 하네요

    득표율 최하위로 선거를 마쳤으니

  • rubian · 38993 · 10/12/05 20:17 · MS 2018

    괴짜에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 Stalemate · 336481 · 10/12/05 20:23 · MS 2010

    화성인 바이러스에 나왔을때는 엄청 찌질하게 나왔는데 이 기사에선 좀 멀쩡하게 나오네요

  • kaiheaven · 300665 · 10/12/05 20:33 · MS 2009

    저 기사에 나온 내용만 보자면..
    저렇게 살수도 있겠으나 저리 살면 안돼
    라고 후배들한테 말해주고 싶네요..

  • 샤나 · 268744 · 10/12/05 21:36 · MS 2008

    스누라이프에서나 학내에서나 가루가 되도록 까이던데.
    글이 개념글인지는 몰라도 저 사람 본인이 개념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정상인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출마하면 당선되는듯. 총학 선거 보면.)

  • 키키키살라딘 · 110553 · 10/12/05 23:04 · MS 2005

    반례 박징역

  • [^^*] nyx · 251858 · 10/12/05 21:59 · MS 2008

    그런데 사실 저러면 정말.. 대학 다닐 필요가 없을 텐..데;;
    아예 공부를 아예 안 하고 시험을 아예 안 치면......
    진짜 뜻이 확고하면 다른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게 나을지두..

  • 오르비. · 333252 · 10/12/05 23:23 · MS 2017

    스누똘ㅋㅋㅋㅋㅋ동아리 이름한번 잘 지었군요ㅋㅋㅋㅋㅋ

  • 겸손과노력 · 244009 · 10/12/06 00:27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박바디 · 343764 · 10/12/06 01:09 · MS 2010

    그 설법 또라이는 요즘 어떻게 되었나요?
    기독교 고등학교에서 2학년때까지 예배 찬양인도 하다가 수능이 다가오자
    종교자유 외치면서 금식한답시고 행방불명되었다가 김밥먹다 걸린사람이요.. 뭐 해골이 되어 나타나긴했지만..

  • 박현우 · 268006 · 10/12/06 01:53 · MS 2008

    신림동에서 그분 이름을 걸고 심부름센터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 붉은달뜬밤에 · 328419 · 10/12/06 02:24

    그짓도 요즘 안함.

    그래서 더 불안함;

  • 푸딩 · 268817 · 10/12/06 05:04 · MS 2016

    강의석인가? 그분말하시는거임? 김밥먹다가 걸렸어요?

  • Level.99 · 334959 · 10/12/06 08:19

    저번에 보니까 당당하게 여자친구도 데리고 다니던데요;;; 설마 여자도 설대생 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