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재수를 결심하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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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결심하게 된 이유(?)
(반말로 해서 죄송해요.. ㅠㅠ) 바로 시작할꼐용.... 갑자기 글을 쓰려니 서두에서 무슨 말을해야 될지 모르겠네여..
좀 늦게 정신을 차렸다.
그것이 이 참화의 발단이었던 듯 싶다.
꿈이 없었고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뭘 하고 싶은지 뭐가 되고 싶은지 고민을 해 본 적도 없었다.
그저 오늘 하루 아니, 지금 당장 즐거우면 그걸로 된 거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적어도 고2때 까지....
내가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된건 특별한 까닭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면 정확할 것이다.
' 이렇게 살면 남들 만큼도 살지 못할 거 같은데 그래도 남들 만큼은 해야하지 않을까? '
그러나 그 시작은 내가 상상했던 것을 압도할 정도로 가히 고난의 연속이었다.
우선적으로, 의자 앞에 앉아 있는 것부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매일 매일 노래방과 피시방을 전전하던 녀석이 , 갑자기 의자 앞에 앉으려 하니
엉덩이에 좀이 쑤셔서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설상가상으로 머리는 가히 노베이스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텅 비어있는 상태 ( 내신:4점대?, 모의고사 평균3.5등급 )
공부를 위한 최악의 조건에서 내가 처음으로 도전했던 것은 부지런해져보자는 것이었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좋으니 일단 부지런해져 보자고 나 스스로 맹세했다.
그래서 12시에 자서 6시 반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결코 쉽지 않았다. 매일 새벽 3시에 자던 습관이 몸에 찌들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일주일만 참아 보자고 딱 일주일만 버텨보자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나는 버텼다. 그리고 2년가량 매일같이 12시에 자서 6시 반에 일어나는 생활리듬을 만들었다.
( 물론 지금은 글을 쓰고 있다.....^^ 이틀 후에 기숙학원에 들어가기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잠을 도대체가 잘 수가 없다 )
2년 가량 ( 정확히 1년 7개월정도?? )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최선을 다해 공부했다.
밥을 먹을때는 과탐개념노트를 봤고, 이동중에는 항상 단어장을 봤다.
친구들과는 잡담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잡다한 이동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했다.
화장실 가는 시간이 아까워 물을 마시지 않은 적도 있었다.
그렇게 공부를 하니 하루 15시간 가량을 공부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의 성적은 진일보 했고, 나 스스로 또한 내가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시간은 유수와 같다고 누군가가 말했던가
어느덧 계절은 바뀌고 또 바뀌어 2017년 여름이 찾아왔다.
소위 말하는 수시시즌이 온 것이다. 여느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나또한 수시상담 이란것을 받게되었다.
담임 선생님께서 나에게 ' 너는 내신이 3점대 후반이니까, 부산대학교를 노려보지 않겠니? ' 라고 말씀하셨다.
전 부터 직감하곤 있었다. 몰랐던 사실은 아니었다. 내 내신성적이 형편없다는 것을. ( 부산대학교를 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
사실 나름 기대를 했었다고 하면 정확할까? 6월 모의고사에서 전교권 점수가 나왔기 때문이었을까?
직감했던 사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실망스러웠고 또 슬펐다.
' 열심히 살아보자! ' 고 결심한 이래로 하루하루 나 스스로를 채찍질해 왔던 모든 것들이 1학년 2학년때 쌓아왔던 내신 점수 때문에 무너지는 것에 나는 너무나도 큰 비애감을 느꼈다.
'늦게 정신차리는 아이들은 기회가 아예없구나' 는 생각에 나는 그날 저녁 내 방에서 하염없이 울었다.
그리고 다음날 선생님을 찾아뵙고 수시를 하나도 쓰지 않겠다고 , 설득하셔도 소용없을 거라고 드릴로 못을 박아버렸다.
이런 사건이 있어서 그런것 일까?나는 전보다 더욱 공부에 미치기로 작정했다.
물론 마음이 약해질 때도 있었다. 미치도록 졸릴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수시상담때의 그 느낌을 떠올리며 그 기분을 다시는 느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어찌보면 공부를 더 자극시켜 준 거 같다 )
그렇게 나는 수능을 봤고, 한양대학교와 연세대학교에 합격했다. ( 인증 원하시면 해드립니다.. 이런걸로 구라치고 의심사는거 싫어합니다. )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었지만, 나의 투쟁에 대한 선물과도 같은 값진 결과물이었기에 너무나도 행복했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 할 수 있을까? ' 를 ' 못 할 이유는 없지 않나? ' 로 바꾸어 준 계기였기에 나는 스스로가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또 버텨온 나 자신에게 고마웠다.
나는 드림스쿨인 연세대학교에 등록했고, 얼마전에 수강신청도 마쳤다. (레알 똥망함 ㅋㅋ;;)
즐거운 마음으로 입학식을 다녀왔고, 부푼마음과 함께 앞으로 나와 같이 생활할 과동기들을 만나러 가게되었다.
여느자리와 마찬가지로 이 자리에서도 술판이 벌어졌고 , 서로 대화가 오가는 풍경이 그려졌다.
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게 되어 무척 행복했다. 무엇보다 내가 이 사람들 중의 일원이라는게 더더욱 나를
기분좋게 만들었다.
술잔이 오가고, 대화가 한참 무르익었을 때였다.
내 옆옆자리에 앉아있던 친구가 이런 말을했다.
' 와 나 진짜 운좋았어. 내신3점댄데 , 수능도 최저만 겨우 맞췄는데 여기 수시로 붙었어. 열심히 살아야겠다. '
나는 그 순간 망치로 머리를 크게 얻어 맞은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 저렇게 쉽게 쉽게 들어온 애도 있는데 그럼 이때까지 죽기살기로 살아온 나는 뭐지??? ' 하는 회의감이 자꾸만 들었다.
물론 그 아이를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는 추호도 없다. 나는 그 아이가 살아온 인생을 단 한 조각도 아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 아이의 원래 수준도 모르고 출신고등학교도 모른다.
그냥 회의감에 잠겼을 뿐이다. 그냥 화장실 가는 시간이 아까워 물도 안마시고 공부했던 삶이 도대체 무엇이었는가
무엇을 위한 삶이었던가.... 고민을 하게 되었을 뿐이다.
몇날 몇일을 고민했고 결국엔 재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학고반수)
이 결정을 하기까지 많은 생각을 했다. 결정을 내리는 것도 힘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나는 올해 1년을 지나간 2년보다 더 지독하게 살것이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친구 , 신촌에서 보자구 그땐 연세대학교 의예과 학생으로 널 상대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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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가 꼭 노력에 비혜하는것이 아닌데..... 재수좋은 놈도있고 없는놈도 있고............
뭔소리하는거지? 남이 자기보다 대학쉽게 들어왔다고 그거에 자극받아서 재수를 한다고요?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네여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제가 글을 애매하게 쓴 부분이 있었군요.
그런데 제 원래 의도를 간파하지 못하신거 같아서 이렇게 댓글을 올립니다.
제 원래 의도는 노력하는 삶을 살자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단순한 원인에 자극받았던 것이 아니라
노력하지 않고도 들어올 수도 있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그 아이의 인생을 단 한부분도 아는것이 없습니다. 중학교때 열심히 살았는지 초등학교때 열심히 살았는지 전 전혀 아는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를 비난할 생각이 없다고 글에서도 말씀을 드렸구요.
제 스스로 열심히 공부했던 제 노력들이
결국엔 부족한 노력이었나에 대해 성찰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저보다 더 노력했던 분들? 많습니다.
헤아릴 수도 없이 많죠.
단지 저는 저 스스로 더 열심히 살아보자라고 생각하게 된 것일 뿐입니다.
그 분들의 노력이 저보다 덜하니 더하니 이런것들을
논하고자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긴 글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뭐가 됐든 열심히 하셨고 결국 학창시절 정신차려서 연세대까지 올라오신만큼 재수학원에서도 발전된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이렇게 살면 남들 만큼도 살지 못할 거 같은데 그래도 남들 만큼은 해야하지 않을까? '라고하셨는데
남 의식하는 마인드로 자기인생 위한거라고 생각하지마세요. 어딜가든 좌절함. 재수할때 마인드고치고 재수학원에서 나와요
님보다 훨씬노력했는데 연세대못붙은애들은 뭐가됨 그런애들도 대학가서 동아리들고 친구선배잘사귀고 학점잘챙겨서 살아가요
연세댄데 재수한다고여? ㄷㄷ하네
아깝다...
?
자기자신을 채찍질하며 발전하는 모습이 좋아보이네요.. 님정도면 충분히 꿈을 이루실것 같아요. 20대 도전은 성공여부를 떠나 훗날 삶의 큰 밑거름이 됩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