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원서재벌 [257626] · MS 2008 · 쪽지

2010-12-05 03:16:49
조회수 957

밑에 과외샘 얘기보고 올리는 지2에 대한 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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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보니 과외받는 학생이 지덕후로 비쳐질까봐 지1+지2 조합을 기피한다고 하시던데..
인식이 좀 안 좋긴 합니다

제가 이과에 있었을때, 재수정규반 들어가기 전까진 지2를 했었어요
근데 애들이, 지2를 한다니까 뭔가가 다른 사람 보는 느낌으로 접근하더라구요.
왜 그런 희귀한 과목을 선택하는지 이해를 못한다고나 할까요. 


좀 극단적인 케이스엔요, 
물2를 한다고 하면 남들이 안하는 어려운 공부를 골라서 하는 천재취급을 받는데
지2를 한다고 하면 남들이 안하는 짓만 골라서 하는 싸이코취급을 받기도 합니다 (..멍...)

 
근데 정말 거.저.먹.는. 과목입니다.
가르치는 선생이 거의 없어서 배우기 힘들지
제대로 가르쳐 주는 선생만 만나면 그저 이과의 아랍어에요.

지2 단원구성이,  지구물리학(P파 S파 수렴대 발산대 나오는 그런 내용), 대기학, 해양학, 천문학, 지질학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앞의 지구물리, 대기, 해양 단원은 지1을 심화해서 배운 분이라면 거진 대부분 들어봣을 만한 내용입니다
한 10%정도만 새로 추가된다고 보면 되고, 그 내용들조차도 지1에서 배웠던 것을 이리저리 굴려서 응용해서 빠르게 이해 가능합니다

천문 단원이 거의 대부분 그동안 안 배웠던 내용들입니다. 생소합니다.
별의 좌표를 표시하는 방법, 행성들의 운동, 별의 물리학적 화학적 특성에 대해 배우는데요..
물론 사실은 중3과학 맨 뒷단원에 기초적인 내용 거의 대부분이 나오지만, 이미 그 부분은 중3 기말고사 범위에 안들엉가는 학교가 태반이죠.
그러면 공부 안 하잖아요. 그래서 사실상 배운 적이 전혀 없는 부분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좌표계나 행성의 운동에서는 다소 공간지각력을 요구하는 부분도 있어서 어렵지만..
그 부분에서 아무리 어려운 킬러 문제가 나와도 물1, 화1, 화2의 그 무시무시한 계산력과 이해력, 암기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문제의 발끝에도 못 미칩니다.

맨 마지막 단원 지질학 단원은 다소 문과 지리와 비슷한 부분이에요. 지층도를 그리고, 해석하고, 또 지질조사를 위한 도구의 사용법과 원리,
한국의 어느 지역에 어떤 암석이 분포하는가를 배워요.  사실은 이 부분이 천문과 다르게 아무런 배경지식도 없고, 실습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수도 있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더이상 지구과학에 어려운 거 없습니다. 


게다가 지구과학 자체가 너무 스케일이 큰 학문이다보니, 같은 현상을 두고서도 그에 대한 설명에 서로 다른 학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논란거리가 될 수 있기에 수능에선 정말 기본적이고 누구나 동의할 수 있을만한 내용만 딱딱 나오고요..
그런 특성으로 인해 암기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정말 레알 꿀과목이에요.
이 정도면 지2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지..



PS: 아 근데 제가 이런 식으로 소수과목 가드를 쳐 주길 아무리 좋아하지만 국사, 세계사는 도저히 가드를 못쳐주겠음 ㅠㅠ
다시 태어나서 문과에 간다면 이 과목들 절대 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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