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게 해줘서 고마웠어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6265685
맛춘법막트ㄹ림 님의 2018학년도 6월 모의평가 성적표
구분 | 표점 | 백 | 등 |
---|---|---|---|
한국사 | - | - | 1 |
국어 | 139 | 99 | 1 |
수학 나 | 138 | 100 | 1 |
영어 | - | - | 1 |
생활과 윤리 | 66 | 98 | 1 |
사회 문화 | 68 | 98 | 1 |
군 | 대학 | 학과 | 점수 | 순위 |
---|---|---|---|---|
가군 | 서울대 | 경제학부 | 417.928 | - |
나군 | 연세대 | 경제학부 | 765.550 | - |
5월의 어느 날, 정경대 건물을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고3 때 내 1지망은 언제나 고려대학교 정경대였는데...’
무언가에 홀린 듯 국어 기출문제를 몇개 프린트해 풀어 봤어요. 고3 때랑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좋은쪽으로.
반수 생활은 일년 전이랑은 달랐어요. 물론 오랜시간 홀로 앉아서 외롭게 공부하는것은 힘들었지만, 고3 때 많은 것을 놓쳤다는 것을 알아가는 기분은 신났어요. 전에 받아본 적 없는 성적은지칠 때마다 제게 힘을 주었죠.
연고대 반수생들이 다 그렇겠지만 목표는 서울대였습니다. 단 일년, 실제로 일년도 다 지나지 않았는데 서울대를 꿈 꿀 수 있게 된 제 자신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제 수험생활을 토대로 수능을 예측해 보면, 서울대는 정배일것입니다.
세상일이란 가끔 역배일 경우도 있죠.
수학영역에서 뼈아픈 실수를 하고, 받아본 적 없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수능시험장을 나오면서 직감했습니다. 바보야 그걸 왜틀려. 서울대는 당연히 안되지. 연고경은 갈 수 있을까. 눈물이 그치질 않았어요. 고사장은 집에서 왜이리 멀던가요. 버스는 오지를 않고... 버스에서 누가봐도 수능 망친 애처럼 엉엉 울었습니다.
부모님에게 수고 많으셨다고 말하며 멋있게 집에 들어오려고 계획했었는데. 실수와 함께 날아가 버린 내 꿈. 내가 망쳐버린 수능. 울며불며 부모님께 너무 억울하다고. 삼수하겠다고 소리질렀습니다.
그리고 한 2개월간은 악몽이었습니다. 잠을 잘 때마다 수학시간이 떠올라 미칠 것 같았어요. 영화처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새끼발가락 두개쯤 잘라도 좋은데. 지금 당장 수능봐도 저따위보단 잘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삼수를 하냐고요? 아니 안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모습이 너무 찌든 것 같아서요. 여기서 다시 국영수로 돌아간다는 것은 더 이상 저를 위한 길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나는 무엇이든지 될수 있고 할수 있는 사람인데, 고작 수능이 뭐라고 나를이렇게 바보같이 만들어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어서 고마웠어요.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반수생활 중 부모님보다 가깝게 지낸 박광일 선생님, 한석원 선생님. 그리고도 여려선생님들. 눈감고도 찾아갈수 있을 것 같은 독서실. 오픈석에서 암묵적으로 매번 앉았던 내 자리. 잊지 못할 거예요.
다시 고려대로, 정경대가 아닌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죠.
잘 할 수 있을 거에요. 이제 대학생활을 즐겨봐야겠어요.
안녕, 서울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생각하며 글읽기 강의는 이미 국일만 노베로 대체를 했는데 구지 들을 필요 없이 바로...
-
에 돈까스를 먹었다
-
감축은 안됌;;; ㅈㅂ
-
‘애오’ 3
애~오~!
-
아니내가뭘 4
했다고 충전기가 갑자기 이리된걸까... 심지어 노트북에서 저게 빠지지도 않아..
-
이거 3번이에요?
-
계산실수 이런거 많이하면 들어가면 안되겠죠
-
대체 어떻게 썸타고 있는 거임 신기하네
-
←저금통 5
-
애초에 국립대 총장들이 50~100% 부른게 양보한게 아니라 24학번 전원 유급시...
-
학원을 못갔다...할수 있는건 인강듣기 밖에 없음... 이따가 미적 수분감도...
-
진짜 내 얼굴인줄....
-
"대한민국 의료 난도질, 환자 제물될 것"…서울대병원 교수 자필 대자보 1
전국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효력 발생 첫날인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의 한...
-
없없무도 1
https://www.instagram.com/reel/C6NVDF-JBKT/?igs...
-
제주 시골학교 또 일냈다.. 프랑스 명문미대 합격생 2명 배출 1
제주 애월고등학교가 3년 연속 프랑스 명문 미대 합격생을 배출했습니다. 26일...
-
의대생들 "증원은 계약위반"…대학측 "민사 아닌 행정소송 대상" 1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금지 가처분 심문…월말 결정날 듯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
윤성훈 불후의명강 이거 ㄱㄱ? 과탐 하다가 사탐런인데 사탐도 개념인강 하나 들어야겟지?
-
뭐가문제지...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찰이 '전공의 집단 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 당한...
-
과거 오르비 썰 3
17년 9월에 시행된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임 대충보면 별거 없는 문제인데 이거가지고...
-
마지막시험 0
이번주의
-
케이팝이 살려면 민희진 대퓨님을 중심으로 뭉쳐야한다 1
방시혁 Out
-
점메추해줘 6
응응
-
바르부르크 지문에서 능지의 한계를 느꼈어요
-
차진혁ㅇㅇㅇ
-
단지동맹 정성화
-
갑자기 샹각안나네 전글에그 하... 페북시절에 ㅈㄴ유명햇는데 그 중고딩정도되는 애가...
-
예전에 그뭐냐 유툽에 따따따따!하는 뭐 유명한 영상잇지않녀 최근에 랩퍼도햇던 그 누구더라
-
또 뻘글싸고 폰만 붙잡고 있네 이래서 오르비 접었었는데 수구주먹
-
존나 패고 싶다
-
12번 문제 4번 선지. 나라가 10개가 있다고 치면, ㄱ(금 본위 체제)에서는...
-
ㅈㄱㄴ
-
100점이 널렸네여 하 ㅅㅂ 1개 틀려서 3등급 각인데 기말 어렵게 나오면 1까지...
-
의대 증원되명 3
스카이 서성한 중경외시도 성적대비 칸수 작년에 비해 올라가려나
-
한완수 하고있는데 수2 미적만...?
-
무슨의미일까요
-
수특 독서 과학기술 지문 대체로 난이도 높나요? 어떤 건 손도 못 대겠는...
-
몸좀 아껴쓸걸 2
종합병원이야 종합병원
-
시험 끝난 김에 작년 9모 이후 묵혀뒀던 미적분을 다시 깨우고자 한다 간단하게...
-
https://www.teamblind.com/kr/post/전남친-잊느라-일기쓰는중...
-
홈플식탁 한판닭강정 15900원인데 프랜차이즈 치킨집이나 마트나 가격 차이 별로 없네? 0
홈플식탁 한판닭강정 양은 프랜차이즈 치킨집 순살 1마리정도인데 가격은 15900원임...
-
저게 메인에 가버렸네 10
그래 고2때부터 정시로 노선 확실히 잡으면 해볼법하지...
-
수학 85 영어 91 국어 55 사회 97 역사 97 과학 92 놀랍죠? 저도 놀라워요. 하핫..
-
한단계 높은 수면패턴병신증후군인 듯
-
등급컷으로 보나 사람들 말하는걸로 보나 어렵다곤 하더라구요 보정 등급컷은 무슨...
-
왜 죄다 재계약안하고 다나감?
-
갑자기 생각난거 1
-
4일연속 5시간 수면. 총 12시간 수면부족이라 머리가 안움직임
-
내신 수학 치니까 왜 내가 내신 포기했는지 알겠다 ㅋㅋ 0
타임어택이 너무 심함 ㅋㅋ 실력이 애매할때 타임어택하면 본실력 반도 못쓰는게 내...
-
그리고 영탐구 1시간 추가욧
정말 고생 많으셨어영ㅠㅡㅠ행복한 대학생활 하세여
이게 서울대가 안되는구나..
그 꿈, 아직 끝나지 않았어영. 소중히 품어왔던 그 꿈을 이제는 더 넓은 세상에서 계속 꿔 나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