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과 [590251]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2-15 12: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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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문과 삼수생 공부법+조언 (1) 국어,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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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글로 찾아뵙게 되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재수와 삼수 생활을 거쳐 수시 일반전형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에 합격한 사람입니다.

수능을 시원하게 조져서 수능은 잘 보지 못했지만,

2016학년도 수능 등급 13443에서


2017학년도 수능 누백 0.7%(Fait 기준), 전과목 1등급

2018학년도 5월 종로, 10월 비상 사설 모의고사 전국 1등,

2018학년도 9월 모의평가 전국 0.01% (국어 3점, 한지 2점 나감) 등

수능 이외의 시험에선 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경험이 모든 걸 재단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서도... 참고하고자 하는 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글을 남깁니다.


1. 국어


추천 교재 : 국어의 기술 시리즈, 박광일 독해력전/훈련도감, 상상 모의고사, 바탕 모의고사, 각종 적성시험 (LEET, PEET, TEET등) 기출문제, 기출문제집 아무거나


비추천 교재 : 이원준 모의고사, 마닳


 우선... 국어는 어느 과목보다 멘탈이 가장 깨지기 쉬운 과목이며, 그것을 회복하기도 어렵고, 그것이 성적으로 직결되는 과목입니다. 게다가 1교시에 시험을 치기 때문에 그런 영향이 다른 과목까지 이어지기가 쉽고요. 그렇기 때문에 멘탈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저같은 경우에는 그것을 '자신감'으로 극복했습니다. 자신감은 어떻게 얻었냐고요? 저만의 독해 방법을 체계화해서요! '어떤 어려운 지문을 만나도 나는 내 방식대로 풀어나간다면 틀리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면 아무리 어려운 지문을 만나도 멘탈이 나가지 않더라고요. 실제로 이번 수능에서 국어를 2등급 맞았지만... 저는 다 맞았다고 생각한 나머지 다른 과목에선 크게 실수하지 않았어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드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재수 때는 만드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삼수를 시작하고 2개월이 지난 한 5월달 쯤 제 방법이 정해진 것 같아요. 방법을 만들기 위해선 여러 교재들과 스스로의 고민이 필요했는데... 가장 도움이 된 책은 국어의 기술입니다.


 위에서 제가 약 2개월 쯤을 들여 제 방법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저는 사실 방법을 만들기 전에도 주욱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1등급을 맞았어요. 그 가장 큰 원동력은 국어의 기술이라고 생각해요. ( 특히 독해력 강화 도구에 나오는 도구들은 지문 표시법을 만들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돼요! ) 현역 때부터 주욱 국어는 국어의 기술과 실전 문제집으로 공부했었거든요. 다만 이전과 이후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광일T의 방법 등이 섞여 조금 더 구체적인 방법이 만들어졌다고나 할까요?


 국어의 기술은 우선 꼼꼼히 읽고 의미를 파악하는 식으로 활용하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조금 더 들어가서 스스로 생각해본다면 훨씬 더 좋고요! 국어의 기술에 가장 유명한 '이항관계'파트를 읽으면서 "이항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수능 국어는 직접적으로 배경지식을 묻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이다!'와 같은 깨달음을 얻었던 게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여기서 그치면 안돼요. 그것을 실제로 적용하면서 시행 착오를 거쳐 봐야 해요. 사실 이 부분은 국어의 기술 뒤에 나오는 연습 문제로는 많이 모자라요. 수능 상위권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추가로 공부해야겠죠? 공부할 만한 실전 교재는 기출문제와 상상 모의고사, 바탕 모의고사가 좋더라고요. 특히 바탕(이바다)은 정말 소수의 문제를 제외하곤 수능 수준과 유사한 퀄리티가 나와서 꽤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시행 착오를 거치다 보면 조금 더 구체적인 방법을 형성할 수 있어요. 내용이 자신이 교재로 습득한 것보다 자세해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어떤 교재에 나오는 이런 방법은 나에겐 잘 맞지 않는다!라면 과감히 버리셔야 해요. 성적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나가는 것이에요. 흔히 국어의 기술을 욕하는 사람들이 "이런 부분은 자신에게 잘 맞지 않더라" 라는 근거를 대던데... 그건 근거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100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00명의 공부 방법이 있을 것이고, 국어의 기술이 정말 잘 정제된 좋은 책임에도 거기에 나오는 모든 내용이 모든 사람과 맞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책을 내용 그대로만 받아들인다면... 그건 자신의 것이 아니라 책 그 자체니까요. 예를 들어 볼게요. 저에게는 광일T가 지문을 나누는 걸 강조했던 게 그렇게까지 유용하지 못하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그런 방법을 사용해 봤을 때 효용감이 제로에 가까웠거든요. 그래도 믿고 계속 그런 방식으로 공부해야 했을까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당해년도 6월, 9월 평가원을 분석하는 일은 정말 수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정도로 매우매우 중요해요.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적용해 보는 것도 매우 좋아요! 예를 들면, '2018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의 '조종성현' 관련 3점짜리 문제는 국어의 기술 책에 나오는 '대칭성'을 이용한 지문이구나!' 하는 식으로요.


 오답 활용도 국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왜 틀렸지"와 함께 "수능에서 이런 유형의 문제가 나온다면 어떻게 해야 틀리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졌던 것 같아요.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히 다릅니다. 원인을 알 수 있으면 해결책도 나온다지만, 실제로는 둘 사이에 괴리가 있거든요. 원인과 해결책 모두 꼼꼼히 분석하지 않으면 정말 오답 활용하는 의미가 없어요!


 아 그리고 비추천 교재에 이원준 모의고사와 마닳을 써 놓은 이유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우선 이원준 모의고사는 솔직히... 정말... 지문의 퀄리티에 비해 문제의 퀄리티가 많이 떨어져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풀던 16년엔 그랬어요. 문제도 수능과는 뭔가 동떨어진 느낌이고요. 마닳은... 그냥 그 공부방법에 동의를 못하겠어요. 해설을 보면서 개념을 터득하고 실전 연습을 '해설을 본 적이 있는 교재'로 한다...? 저는 정말로! 별로인 것 같아요. 문제가 좋아서 문제 정도 풀어볼 용도로 산다고 하면 나쁘지 않겠지만서도, 아무런 방향 제시 없이 해설로 개념을... 전 잘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수능 국어는 저어어어어얼대로 지문의 완전한 이해를 묻는 시험이 아니에요. 지문에 등장하는 개념어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개념어와 개념어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파악하는게 가장 중요해요! 어려운 지문은 누가 봐도 어려운데, 그런 지문을 온전히 이해하고 푸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를 하세요! 국어 비문학을 독서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지만, 독서와는 정말 정말 달라요!



2. 수학


추천 교재 : 숨마쿰 라우데, 블랙라벨 비법 노트, 자이스토리 베스트 기출 모의고사, 하이퍼수학(정말 상위권이라면), 기대 모의고사, 신승범 과목별 모의고사 (수2, 미1, 확통)


비추천 교재 : 월별 사설 모의고사 (ㅅㅂ....)


 우선 수학은 멘탈의 영향을 국어나 탐구보다 덜 받는 과목이라고 생각해요. 문제가 쉬우면 40분 만에 풀 수도 있는 만큼, 실력이 있다면 어느 정도의 성적은 보장이 되는 과목이거든요. 


 그래도 쉬운 문제에서 실수하지 않는 건 진짜 중요해요. 모든 과목이 그러겠지만... 수학은 기호 하나 숫자 하나가 답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수학 공부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받았던 책 두 권을 꼽아보자면, 블랙라벨 비법 노트와 숨마쿰 라우데였던 것 같아요. 숨마쿰으로 개념을 공부하고, 비법 노트로 테크닉을 얻는 식으로요. 테크닉 얘기 나와서 하는 말인데, 수능 수학 나형을 공부하는 데 테크닉은 엄청나게 중요해요. 2차함수 정적분 공식이라든지, 변곡점을 이용한 함수의 추론이라든지, 그래프의 개형 등의 테크닉은 수학 공부를 할 때 엄청나게 요긴하게 쓰여요.


 다만 지나친 이과 테크닉이나 그걸 가르치는 선생이 있다면 거르는 게 낫습니다. 제 재수학원에도 진짜 쓸데없이 어려운 내용 쳐 가르치는 선생 있었는데, 그 분은 다항함수만 나오는 문과 수학에서 부분적분을 가르치던 인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공식 강조하는 선생 거르세요. 자신만의 공식이나 이런 거요. 1년에 2번 쓰면 많이 쓸 것 같은 공식을 알려준다거나...


 감히 말씀드리지만 수학은 '개념'이 제일 중요합니다. 이론적으로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전부 숙지한다면 수능 수학 만점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경험이 필요한거고, 테크닉이 필요한 겁니다. 따라서 경험을 쌓을 때, 테크닉을 공부할 때에도 항상 개념을 배제해서는 안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삼차함수의 변곡점을 공부할 때, 변곡점이 어떤 원리로 생기는지 저는 생각해봤어요. 삼차함수의 도함수는 이차함수이고, 변곡점을 가지는 지점이 두번 미분했을 때 0이 되는 지점인 것으로 유추했을 때, 삼차함수는 항상 변곡점을 가지고 그 점을 중심으로 점대칭이며, 변곡점에서 접선의 기울기가 최소/최대가 되는 이유는, 삼차함수의 도함수인 이차함수의 성질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지만, 제 친구중에 학원에서 변곡점을 공부할 때 이 정도까지 생각해보는 사람은 드물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안 좋은 더러운 문제 10 문제 푸는 것보다 좋은 문제 한 문제를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푸는 게 훨씬 좋아요! 정말 교재 선택 많이 중요해요... 정말로요! 기출은 3개년만 풀어보시는 걸 추천해요.


 내일 쯤 영어, 탐구, 제2외, 논술, 재수생활 등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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