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를 할 지 9급을 할 지 고민 중입니다.(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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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제 욕심에 시작한 재수.
막상 시작하고나서는 왠지 모를 느낌에 미지근한 온도로 1년을 보냈습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집 앞에 지거국만 나와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니 제 스스로 여기만 나와도 괜찮다라는 식으로 합리화를 했기 때문인 것 같더라구요.
실제로 수능 등급도 그냥저냥 얼추 집 앞 지거국이랑 맞춰서 갈수 있게 나왔어요.
비록 그동안 봐왔던 모의고사들 보다는 점수가 완전히 떨어졌지만요.
아무튼 이게 내운명인갑다 싶어서도 그렇고 수능공부도 너무 지겹기도 했고, 그래서 그냥 대학교 공부를 열심히해서 편입을 노려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2월은 놀았지만 1월부터는 토익공부를 했습니다. 고등학교,재수 때 처럼 시험에 대한 압박감이 있는 공부가 아니라서 그런지 꽤나 재밌게 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지냈는데 j사로 모의지원 했을 때 가,나군 둘 다 최초합으로 떠서 그냥 무난히 붙을 줄 알았던 과가 경쟁률이 터져서 추합 한자리 번호도 아니고 두자리 수더라구여..(다군은 쓸만한 데가 고대 세종 정도여서 안 썼습니다. 애초에 떨어질 거란 생각도 안했어요)
하나는 정원 16명에 번호 16번, 하나는 28명에 32번이에요..
작년 추합 커트라인이 13번/27번이라고 하더라구요..
진짜 멀쩡한데 멍해지는 기분이더라구요..
그 뒤로는 쭉 놀기만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추합은 기대도 안하구요.
부모님도 2월까지 노는 건 허락해주셨고 3월부터는 저도 뭔가 시작하려고 합니다.
근데 그럼 그냥 3수 하면 되지 왜 고민이냐? 하실텐데요.
사실 3수 해서 대학교 나와도 문제일 것 같고 정말 3수해서 대학교를 또 떨어지면 그 땐 정말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선뜻 손에 잡히지도 않아요.
그리고 저희 아버지가 고3,재수 할 때부터 계속 9급을 보면 안되냐고 보채셨던 것도 있어요.
처음엔 거부반응만 들고 그랬어요.
이유는 저희 아버지가 그래도 지방 직장인이지만 정말 많이 버십니다.
작년만 해도 1억1600만원 받으셨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자식 입장으로써 아버지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이만큼 버는데 저는 아버지의 4분의1만큼으로 시작할 뿐더러 아버지 나이가 될 때쯤 해도 아버지의 2분의 1정도 밖에 벌 수 없으니까요.
물론 아버지가 저한테 9급 하라는 이유는 잘 알겠습니다.
아버지는 능력이 좋은 편이라 회사에서 자기가 사직서를 내지 않는 한 잘리지 않을 정도이고, 자기 동기들은 이미 진작에 목이 잘리고 몇 명 남지 않았다는 것도 있고, 업무강도도 확실히 빡세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2일은 무조건 출장으로 집에 못 들어오세요. 더 할 때도 많고요.
그러니까 저희 아버지 입장에서는 제가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짤릴 위험도 없는 공무원을 했으면 하시는 거 겠죠.
또 군대도 안 다녀온 제 상황에서 공무원을 20대 초반이라는 나이에 시작한다면 꽤나 메리트가 있으니까요.
아버지 입장도 이해되고 제 욕심도 꺾지 않고 싶으니까 그 사이에서 정말 고민이 많습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제 인생은 후회가 남을 것 같고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제 남은 인생은 크게 바뀔 거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른 곳에도 올렸지만 여러 의견을 듣고 싶어 오르비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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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1 다 하고 수2 다 하고 확통 이런식이 아니라? 내가 너무 비효율적으로 공부한건가
이과면 한번더.. 문과면 9급
아 참 이과입니다
이과정도시면.. 한번 더 하는거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생각보다 삼수해서 잘 가는 사람도 꽤나 있으니까요
가장 걱정인 건 수능을 다시 치르는 거네요 수분감도 5회독하고 킬캠도 오프 한 7~8회분 풀고 양가원도 풀었지만 주관식 26번부터 싹 다 틀려서 5등급 받고..
평소에 풀던거랑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모의고사가 내 실력이 아니라는 걸 고3때 알았어야 했는데 재수가 끝나고 알아버렸네요.
아무래도 입시 사이트라 그런지 9급보다는 3수 추천이 많네요 다른 곳은 나이대가 20대 초중반부터 40대 아재까지 있어서 그런지 9급 추천이 압도적이던데요
삼수해서 수능 성공하는데 쓰는 노력이 9급으로 붙는데 쓰는 노력보다 덜하다는건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전 삼수를 추천드리는거고 그리고 수학은 실모만 풀어서 점수가 나오는 과목은.. 아닙니다.. 실모 뺑뺑이하던 친구들 다 망한거 눈으로 보니까 알겠더군요
9급은 대신 되면 끝이지만 삼수는 하고나서도 계속 관문이 생기는 게 있으니까요 음..ㅠ
그 정도까지 생각하시는 거면 본인이 생각하는 삶의 크기차이라고 봐요 안정적으로 그냥 소박하게 살꺼면 9급 하시는거고... 조금이라도 크게 생각해서 나아가고 싶으시면 삼수하시는거고... 무엇을 선택하시든 그게 답입니다. 현명한 선택하시길 !
조언 감사해요!
둘다 어짜피 공부 엄청 해야되는거니까
2018년 수능공부로 불태웁시다!
문과면 스카이 목표로 한번 더 ㄱㅊ지 않나
대학 안가고 9급만 준비하신다면 자신의 인생을 매우 한정짓는 것입니다.
그건 맞지만 21살~22살 나이로 9급을 합격한다면 더 빠른 출발선을 가지고 시작하는 거니까요. 28~32살 되서 시작 하는 분들보다는 확실히 더 빠르죠
단지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만 한정짓는다면 어린나이 9급도 나쁘지 않겠죠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는데 평생 전문성 낮고 단순한 일으로 먹고살려고 하는게 회의적이긴 하지만요
하지만 자기 효능감이나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만족감,자부심,적성등을 따지는게 중요합니다.
9급하면 평생을 그 일만하며 살아야 할텐데요..
대학나오면 길이 여러가지 있지 만요
다른 곳에 올렸더니 사실 대학 나와도 9급 준비 하는 사람들 꽤 많다고 하는 말이 다수라서요.. 저도 재수까지만 해도 님 마인드였어요..ㅠ
알지도 모르는 인터넷 익명 사람들이 하는말에 인생을 결정당하지 마세요.
세계와 시대에 대해서,그리고 인생관에 대해서 합리적으로 배우는게 좋을듯 합니다.
책이나 동영상등을 통해서요
그리고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게 목표라 할지라도
대학 안가고 9급을 하는건 근시안 적인거 같아요
님자체가별로욕심이없는거같은데요걍9급하셈
높은 대학의 메리트를 못 느껴봐서 인지 사실 성취는 하고 싶지만 또 이거 없으면 죽겠다도 아니네요.. 저를 잘 파악하신듯
저도 대학붙긴 했는데 별 욕심이 없다해야하나 그래서 9급 볼까도 많이 생각했는데.. 일단
군대부터 가시는게 어떨까요? 9급도 만만히 볼수없다고 생각하는게 거기서도 피터지게 공부하는 사람 많을텐데 한두문제로 떨어진다는 말보면 붙는다고 장담할수도 없을거같아요 군대부터 가시는게 맞는거같아요
군대 먼저 다녀오려고 했는데 사촌형들이 다 반대하더라구요 차라리 사회에서 삼수하는 게 낫다구요. 군대갔다오면 절대 주변 대학생이랑 같이 어울리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저같음 3수할듯... 개취지만 9급은 그냥 붙여줘도 안 할듯
저도 재수까진 그 마인드였어요.. 아빠랑 그 문제로 많이 싸우기도 했어요. 지금 와선 조금 생각이 바뀌었구요
근데 9급도 만만히 볼 시험은 아님... 뭘 하시든 마음 독하게 먹고 하셔야 할듯
읽어보면서 하면 그냥 붙겠다는 어투인듯한데 만만하지않아요. 시작하시기전에 공통과목인 국어-영어-국사 강의수랑 러닝타임 교재두께보고 다시생각해주세요 쉬운시험아니에요 수능처럼 베베꼬지않고 암기형문제들이라 쉽게생각할수도있는데 양이 수능이랑 차원이달라요 생각잘해보세요
9급이 수능으로 진짜 좋은 대학 가는 것보다 쉽긴 하겠으나 아무래도 고시이다 보니까 무조건적으로 외울 양이 참 많음.
군대에서 수능준비는 어때여 ? 거기서 많이 생각해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니면 삼수후 교대 노리기 어차피 욕심도 많이 없으신것 같고 님이 말한 QOL 지키는 것 같거든요 일반대학가시면 지금상황상 무슨 공부 할지도 모르고 뭐먹고 살지도 모르는상태에서 가시면 나중에 어영 부영 보내다가 공무원 준비 하고 대학 왜왔지 한탄 하실것 같네여 교대가 안되면 지거국 가서 학점 잘따서 공무원7급 추천서 받는것도 괜찮아 보이네여 아니면 대학가서 다른진로를 생각해도 되구요
바로 9급은 비추해요
아 신고잘못눌러서 신고됐네요 지송
했던거하세요 걍 9급해서 잘못되면 이것도저것도아니고 걍망해요
아니면 현실수긍하고 대학가서 편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