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 [508334] · MS 2014 · 쪽지

2018-02-05 23:46:28
조회수 1,632

수시 공정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푸는 썰(2)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5969506

고2 1학기였음.


물리1 교과서를 참고해, 상대성이론의 개념을 A4용지에 정리하는 수행평가가 있었음.


반장이 걷을 때 잠시 자리에 없었던 나는 교무실에 가 선생님께 따로 제출했고, 선생님께서 ‘오~ 세 장이나 썼어? 와, 그림까지 그렸네? 에이(A)~’하시며 칭찬하셨음.


시간이 지나 학기가 끝나고 성적표를 받아보니까 수행평가 점수가 이상해서 여러 친구들과 비교해봤더니, 내 점수가 1/3페이지 써서 제출한 친구보다 2점 낮았고 아예 제출하지 않은 친구들과 동점이었음.


곧바로 그 선생님을 찾아 뵈어서 말씀드렸더니, 처음에는 내가 제출하지 않았다고 하셨고, 칭찬까지 해주셨던 일을 말씀드렸더니, 기억이 났다며 내용이 부실해서 점수를 낮게 주셨다고 말씀을 바꾸셨음.


내 점수가 만점에서 감점이 된 것이 아니라 미제출 점수였고, 내용이 부실했다는 것도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아서 그 때 제출한 종이를 볼 수 있냐고 여쭈었더니, 보관하고 계셨던 모양인지 우리반 아이들이 제출한 종이를 통째로 꺼내셨음.


그런데 내 것이 없었음.


잃어버리신 거 아니냐고 여쭈었더니 선생님께서 매우 당황해하시면서, 이미 성적이 다 나와서 성적 수정이 안 된다며, 어차피 정시 준비하는 거 아니냐며 나를 설득하려 하셨음.


진작에 수시를 던졌던 나였지만, 그와 별개로 이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 몇 시간을 계속 따지다가, 어떠한 조치도 취하시지 않을 것 같아 그냥 포기했음.


그 후로 그 선생님 눈도 안 마주쳤고, 나에게 말을 거셔도 아예 없는 사람처럼 대해드렸음.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