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국일]글을 못 읽어내는 당신을 위한 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5921634
[후국일]독해력의 첫걸음. 한 문장부터.
반갑습니다.
젊기까지한 국어강사
후국일 김민수
입니다.
작년에는 칼럼들을 통해서 글 읽기를 위한
기본 태도, 방향성들을 제시해드렸는데,
올해 수험생 여러분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싶어
작년 글을 비롯해, 올해에도 주기적으로
칼럼을 통해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국어 영역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은
비문학
이라고 생각합니다.
(누누이 말하지만 요즘 문학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은
단순히 글의 구조를 못 잡아서,
거시적인 글의 형태를 보지 못해서,
비문학이 어려운 게 아니더라구요.
이게 무슨말이냐하면
애초에 텍스트를 읽는 훈련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글 읽는 훈련이 어느정도 되어있는 학생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사소한 것들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더 근본적인 부분에서 오류가 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직접 1지문을 같이 다뤄보면서
여러분들이 글을 읽을 때
놓치고 가시는 부분들에 대해서
조금씩 잡아드릴까 합니다.
내용은 거창한 게 아니에요.
글을 잘 읽어내는 학생들은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이지만
글을 못 읽는 친구들은 그렇지 못한 아주 기본적인 부분들부터
글의 구조를 잡는 부분까지 다뤄볼까 해요.
(상당히 깁니당. 시간이 아까우신 분들은
첨부파일 받으셔서 똥싸면서 읽으세요.)
요즘 국어 방법론이 정말 HOT하죠.
세부적인 내용 파악 통해 글의 큰 구조를 잡는 것.
수능 비문학 텍스트에 있어서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강사님들이 각자 저마다의 방법론이나
기준들을 통해서 강조하시는 부분이지만
결국 본질은 같겠죠.
한 문장 단위의 글을 잘 읽어내고
문장끼리의 유기적인 관계를 문맥을 통해서 파악하고
그러한 문장들의 집합인 문단의 큰 뼈대를 세우고,
문단끼리의 연관성을 잡아서
글의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하기.
저도 학생들에게 매우 강조하는 부분이고,
실제로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현장에서 학생들이
글을 읽어내는 모습을 쭉 보다보면
조금 더 근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위의 저러한 모든 과정의 시발점이 되는
‘한 문장’을 잘 못 읽어냅니다.
“뭔 개소리야!?“
봅시다.
지금까지 제가 제시해드린 텍스트들을 여러분들은
큰 어려움 없이 이해하고 읽어내셨어요.
즉 어렵지 않은 문장, 여러분들에게 친숙한 문장들은
딱히 어떠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잘 이해가 됩니다.
무슨 말이냐...
딱히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 의식적인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문장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이해를 위한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죠.
그런데
-2018학년도 6월 모의평가 22~25번
[통화정책은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과 같은 경제적 목적의 달성을 위해 이자율이나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통화 정책 수단인 ‘공개 시장 운영’은 중앙은행이 민간 금융 기관을 상대로 채권을 매매해 금융 시장의 이자율을 정책적으로 결정한 기준 금리 수준으로 접근시키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수하면 이자율은 하락하고, 채권을 매도하면 이자율은 상승한다. 이자율이 하락하면 소비와 투자가 확대되어 경기가 활성화되고 물가 상승률이 오르며, 이자율이 상승하면 경기가 위축되고 물가 상승률이 떨어진다. 이와 같이 공개 시장 운영의 영향은 경제 전반에 파급된다.]
어떤가요?
이 글의 첫 문장을 읽으실 때처럼 “확” 그리고 “선명하게” 이해가 되시나요?
그렇다면
축하합니다.
뒤로 가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조금만 더 읽어주세요.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다시 돌아와서
그렇다면 왜 글이 잘 안 읽히는 것일까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거 에요.
“그냥 이해가 안 됨!”
이 아니라,
“왜? -> 그럼 어떻게?”
로 연결시켜야 돼요.
“왜?”
어휘의 생소함, 즉 어휘력의 부족.
문장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한 문장을 문장 단위로만 읽기 때문.
시험이라 긴장해서
등등
그렇다면 이제
“그럼 어떻게!?”
로 연결해 봅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한 문장’을 잘 읽어내야,
미시독해도 가능하고,
거시독해도 가능하고,
글의 구조를 잡을 수 있어요.
그래서 7가지 정도의 기준을 제시해드릴게요
0. 모르는 어휘가 있다면 제발 사전 찾아보기.
1. 글이 잘 이해가 안 된다면, 잠깐 독해 속도를 늦추기.
2. 호흡이 긴 문장을 만나면 의식적으로 끊어서 읽기.
3. 주어와 객체와 서술어 확인하기.
4. 연결어들 활용하기.
5. 지시어들을 활용하기.
6. 보조사가 지니는 기본적인 의미 활용하기.
7. 앞의 제시된 문장과 문맥상에서 붙여 읽기.
+1~7을 바탕으로 그냥 “이해되겠지”가 아니라,
위와 같은 기준들을 통해 의식적으로
“이해해야지”라는 생각으로 글을 읽기.
너무 당연한 소린가요?
(잠깐만 뒤로 가기에서 손 떼 봐요)
제시해드린 예문과 함께
하나씩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해요.
[0. 어휘력의 필요성]
우선은 이해가 잘 안 되는 문장의 가장 기본적인 공통점은
소재나, 제재의 친숙도가 떨어집니다.
애초에 [어휘를 바탕으로 -> 문장의 내용을 이해]해야 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어휘에서 방지턱이 생겨버리는 거죠.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여러분들이 수능 날 풀 비문학 지문은
여러분들이 평소에 잘 관심이 없거나,
모르던 분야와 관련된 글일 확률이 크다는 거죠.
사실 과학, 경제, 기술지문이 어렵다.
소재의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그러한 소재와 관련된 어휘들이
더 낯설기 때문인 게 본질적인 이유가 되겠죠.
어휘력이 좋다면, 글이 소재는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인문, 철학과 같은 글에 비해
명확한 이해가 되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내가 모든 분야의 책을 다 읽어야 하느냐?
경제학 책을 펴고 통화정책에 대해 공부해야 하느냐?
(->경영학과지만 진짜 경제학 개 못함)
당연히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평가원이 독서 영역에서 요구하는 배경지식은
전적으로 ‘고교과정 내’의 배경지식입니다.
따라서 통화정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어떤 종류가 있는지 등등 구체적으로 모르셔도 됩니다.
근데 전 모릅니다.
(뜻밖에 자기 성찰)
그렇다고 배경지식을 부정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알면 좋겠죠.
그렇지만 지금 이 글을 보는 고3, N수생 여러분에게만큼은
적어도 효율적인 방법은 아닌 것 같네요.
그럼 여러분이 아셔야할 것은
“통화” 그리고 “정책”과 같은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배경지식입니다.
즉
‘물가, 안정, 이자율, 통화량’
이러한 어휘들은 파악하실 수 있어야 됩니다.
왜냐?
실제로 해당 지문의 첫 문장은
통화정책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 문장입니다.
즉 통화정책을 모르는 수험생이라도
저러한 기본적인 어휘들만 안 다면
그를 바탕으로 통화정책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거죠.
생각보다 수업을 하면서 놀란 게,
이런 가장 기본적인 부분 ‘어휘’의 중요성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요.
참 안타까워요.
영어 영역을 공부할 때 학생들은
모르는 단어가 하나라도 있으면,
사전을 찾아보고 단어장을 만들면서
달달 외우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국어 영역을 공부할 때 비문학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문제를 풀다 모르는 어휘가 있을 때
학생들의 반응은 꽤나 공통적입니다.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간다는 거죠.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어휘가 가장 기본이 되듯
국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도 어휘가 가장 기본입니다.
모르는 어휘가 있다면
제발 사전을 찾아보고,
그 어휘가 갖는 기본적인 의미들과 함께
사용되는 예문에서의 어휘의 이미지를
파악하는 연습을 하셔야 됩니다.
이 부분은 ‘한 문장’을 잘 읽어내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어휘와 관련한 문제들이 나왔을 때
역시 큰 효과를 발휘하니까요.
모르는 어휘의 기준은 간단해요.
내가 글을 읽을 때 모르는 뜻의 단어를 만났다.
그런데 그러한 단어에 대한 정의나 설명이 지문에 없다.
설상가상 주석이 달려있지 않다.
사전을 펴본다. ㅇㅋ?
[1~2.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 있다면
독해속도를 잠깐만 늦추고 끊어 읽기]
+
[‘3~7’의 적용]
그럼 문장에서 모르는 어휘가 없다면,
이제 글이 빡 읽히느냐.
또 당연히 아닙니다.
다만 이제 ‘한 문장’을 읽어낼 수 있는
기본적인 도구들을 갖춘 셈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도구들을 활용해야 하는 거죠.
이해가 안 되거나, 호흡이 긴 문장들은
단순히 그냥 끊어서 읽는 게 아니라,
3~7을 같이 활용해주셔야 됩니다.
즉 이해가 잘 안 가는 긴 문장들을 만나면
속도를 잠깐 늦추고 의식적으로 끊어 읽되,
주어와 객체와 서술어를 확인해주고,
놓친 지시어가 있지 않은가 확인해주고,
보조사를 확인해주고,
문장의 연결고리가 되는 연결어를 확인해주면서
앞에 깔렸던 내용들을 자꾸 의식적으로 가져와서
읽으셔야 해요.
여기부터는 한 문장씩 같이 직접 살펴보면서 보도록 할 거에요.
편의상 한 문장마다 하나의 번호를 달게요.
1.통화 정책은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과 같은 경제적 목적의 달성을 위해 이자율이나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통화 정책은)]=[(중앙은행이) (물가 안정과 같은 경제적 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이자율이나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수식구가 길지만, 결국 [통화정책 = 이자율이나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자율이나 통화량을 조절하는 주체는? 그렇죠. (중앙은행)이 되겠네요.
그럼 왜? 조절하는 데?
[물가 안정과 같은 경제적 목적의 달성을 위하여]라는
연결어를 통해서 의식적으로 파악해주시면 됩니다.
[(물가 안정과 같은 경제적 목적의 달성을 위해서) -> 중앙은행이 통화량이나 이자율을 조절하는 것.]
= ‘통화 정책’이 되겠네요.
자 패스 다음 문장.
2.대표적인 통화 정책 수단인 ‘공개 시장 운영’은 중앙은행이 민간 금융 기관을 상대로 채권을 매매해 금융 시장의 이자율을 정책적으로 결정한 기준 금리 수준으로 접근시키는 것이다.
똑같이 해볼게요.
[대표적인 통화 정책 수단 = 공개 시장 운영]=[‘중앙은행’이 (민간 금융기관을 상대로 채권을 매매해) ‘금융 시장의 이자율을’ (정책적으로 결정한) 기준 금리 수준으로 접근시키는 것이다.]
되셨나요?
+그런데 여기부터는 첫 문장이 아닙니다.
“당연하지. 개소리야!?”
즉 이제부터 모든 문장들은 단순히 사전적인 의미 말고,
문맥상에서의 의미를 갖습니다.
사실 첫 문장 역시 두 번째 문장을 읽는 순간부터
더 이상 한 문장이 아닙니다.
문맥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고
유기적인 상관성을 갖게 되는 거죠.
즉 여러분들은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이 생긴다면
대부분 “그 문장의 의미”만 파악하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앞에 깔린 배경지식들을 활용해주세요. 제발.
두 문장을 다시 봅시다.
[통화 정책은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과 같은 경제적 목적의 달성을 위해 이자율이나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통화 정책 수단인 ‘공개 시장 운영’은 중앙은행이 민간 금융 기관을 상대로 채권을 매매해 금융 시장의 이자율을 정책적으로 결정한 기준 금리 수준으로 접근시키는 것이다.]
문장을 붙여볼까요?
[통화 정책은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과 같은 경제적 목적의 달성을 위해 이자율‘이나’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통화 정책 수단인 ‘공개 시장 운영’은 중앙은행이 민간 금융 기관을 상대로 채권을 매매해 금융 시장의 이자율을 정책적으로 결정한 기준 금리 수준으로 접근시키는 것이다.]
뭘 말하고 싶은지 아시겠어요?
두 번째 문장을 읽으시면서 여러분은
“공개 시장 운영의 정의네”가 아니라,
“앞 문장에서 설명한 통화정책 중
대표적인 통화정책인 공개 시장 운영에 대한 정의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글을 읽으셨으면 좋았겠죠.
[대표적인 통화정책 수단인]이라는 연결고리를 갖고 있으니까요.
즉
“아 통화정책의 대표적인 수단이 공개 시장 운영이구나. -> 그러면 당연히 중앙은행이 이자율‘이나’ 통화량을 조절하는 거랑 관련 있겠네. -> 공개 시장 운영은 이자율을 조절하는 건데 그냥 조절하는 게 아니라 ‘정책적으로 결정한 기준 금리 수준으로’ 접근시켜서 조절하는 거구나-> 어떻게? -> 그렇지. 중앙은행이 민간 금융 기관을 상대로 채권을 매매해서 그러한 조절이 일어나는 군”
이 되겠네요.
3.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수하면 /이자율이 하락하고), (채권을 매도하면 /이자율은 상승한다.)
비교적 쉬운 문장이네요.
“아 그냥 그런 과정인가 보다”
가 아니라,
“공개 시장 운영에서 이자율을 조절하는 과정,
즉 정책적으로 결정한 기준금리 수준으로 접근시키는 과정.”
이죠.
그리고 매수와 매도의 대상은? 그렇죠. 앞에서 말했던 “민간 금융 기관”이네요.
즉, 공개 시장 운영의 과정은
[중앙은행이 (민간 금융 기관 상대로) 채권 매수 -> 이자율 하락]
[중앙은행이 (민간 금융 기관 상대로) 채권 매도 -> 이자율 상승]
입니다.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죠.
여기서 끝났으면 23번 문제를 푸는데 지장이 있으셨을 겁니다.
붙여주세요
채권의 매수를 통한 이자율의 상승이던, 매도를 통한 하락이던
결국은 ‘정책적으로 결정한 기준 금리 수준으로 접근시키고 있는 것’이죠.
4.(이자율이 하락하면 / 소비와 투자가 확대되어 / 경기가 활성화 되고 /물가 상승률이 오르며), (이자율이 상승하면 / 경기가 위축되고 / 물가 상승률이 떨어진다.)
앞 문장과 붙여주시면 됩니다.
[중앙은행이 (민간 금융 기관 상대로) 채권 매수->이자율 하락->~-> 물가 상승률 오름]
[중앙은행이 (민간 금융 기관 상대로) 채권 매도->이자율 상승->~-> 물가 상승률 떨어짐]
5.이와 같이 /공개 시장 운영의 영향은 /경제 전반에 파급된다.
근데 왜 굳이 3/4처럼 쪼개서 글을 썼을까요?
단순히 수험생 엿 먹으라고?
그냥 한 번에 보기 편하게 3,4를 한 번에 붙여서 같은 인과끼리 써주지.
왜일까요?
5문장에 제가 색칠한 색깔들을 기억하고 스크롤을 올리셔서
3,4번 문장으로 다시 한 번 올라가서 보실래요?
그렇죠.
3문장은 5문장에서 말하는 ‘공개 시장 운영’의 과정
4문장은 ‘그러한 운영의 영향이 경제 전반에 파급’되는 과정이네요.
그럼 도대체 왜 이렇게 쪼갰을까요?
이번에도 제가 색칠한 파랑, 빨강의 내용을 기억하시고 스크롤을 위로 올리셔서
첫 문장으로 가봅시다.
통화정책은? -> 중앙은행이 이자율이나,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
뭘 위해서? -> 물가 안정과 같은 경제적 목적을 위해서
느낌 오시나요? 그렇죠.
3은 통화정책의 과정
4는 그러한 정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목적이겠네요.
이런 게 큰 줄기가 되겠네요.
드디어 1문단이 끝났네요.
잠깐!
여기까지 읽고 여러분들은 어떤 행동을 취하시나요?
보통은 바로 2문단을 읽으러 들어가겠죠.
근데 저는 여러분께 잠깐만 한 5초라도 좋으니,
앞의 문단의 내용을 구조화시켜서
정리하기를 추천해요.
앞의 나온 내용들을 정리하라는 거죠.
그래야 다음 문단에서 주어지는 정보들을
차근차근 정리해서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한 번 같이 해볼까요?
1 문장
[통화 정책은 -> 이자율이나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 -> 경제적 목적을 위해서]
3문장->4문장
[공개 시장의 운영 = 이자율을 조절하는 것] -> [경제 전반에 파급된 것 = 경제적 목적]
5문장
[이와 같은 공개 시장 운영의 영향은] -> [경제 전반에 파급된다.]
됐네요.
1문단은
[통화정책]이라는 소재를 통해서
[대표적인 통화정책 수단인 공개 시장운영]로 구체화되고
[그러한 공개 시장의 운영의 과정과 그 영향이 경제 전반에 파급 됨]으로
구체화되면서 제재를 다루고 있네요.
흠 그럼 어떤 문단의 내용이 와야할까?
뭔지는 몰라도 통화정책과 공개 시장 운영과 관련된 내용이 나와야겠죠.
그 정도만 생각하셨어도 성공입니다.
-2문단
[통화 정책 잘 먹히려면 -> 1.선제성 2.정책 신뢰성 필요함 ㅇㅋ? 근데 둘 다 뭔지 모르시죠?
-> 그럼 선제성 먼저 알려드림->근데 그거 알려면 정책 외부시차도 알아야 됨 ->
그래서 선제성 필요함. 이해 됨? 안 됨? 아놔;; 예시 들어줌. 이제 이해 됨? ㅇㅋ.]
잠깐 멈추고
“흠 그렇군... 그럼 다음 문단은 당연히 정책 신뢰성에 대한 문단이겠네.”
-3문단
[이제 뭐 봐야 됨. ㅇㅋ. 정책 신뢰성. 이래서 필요함. 근데 이 정책 신뢰성이 필요한데 말이지... 어떻게 이러한 신뢰성을 얻는지 입장이 또 나뉨;; 또 봐야 됨. ㅋ 우선 ㉠프리드먼 성님 준칙주의라 융통성 없음;; ㅇㅇ]
잠깐 멈추고
“흠 근데 민간의 신뢰를 얻는 방법에는 입장 차이가 있다고 하네. 그 중 하나가 ㉠준칙주읜가 보네. 그럼 다음 문단에는 당연히 그러한 입장과 차이가 있는 다른 입장이 나오겠네.”
-4문단
[내가 입장 나뉜댔지. 이번엔 ㉡재량주의임. 융통성 개 굳ㅇㅇ]
잠깐 멈추고
“아 그게 ㉡재량주의구나. 둘의 반대되는 입장을 지니네. ㅇㅋ.”
[1문단 통화정책과 그 대표적인 정책인 공개 시장의 운영]
[2문단 1문단에서 말한 통화정책이 의도한대로 작용하기 위한 조건 2가지(1.선제성/2.정책 신뢰성) 중 선제성 설명]
[3문단 정책 신뢰성에 대한 설명 -> 근데 이러한 정책 신뢰성을 어떻게 얻는지 에서 입장 차이 ㉠준칙주의]
[4문단 3문단의 ㉠와 대비되는 입장인 ㉡재량주의]
제가 밑줄 그은 부분이 문단들을 엮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부분이 되겠네요.
이러한 전체적인 흐름과 글의 구조를 잡아주는 게 좋죠.
이게 안 되면, 글을 읽고도 선지에 가서 고민하게 되는 거구요.
끝.
어떤가요? 글이 조금 더 선명하게 읽혀지시나요?
이렇게 [한 문장 -> 문장들 -> 한 문단 -> 전체 구조]를 잡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세부내용을 다 기억하지 못 해도 괜찮아요. 필요할 때 다시 와서 찾으면 되니까요.
다만 문단의 연결고리와 글의 뼈대가 되는 큰 줄기들을 기억해주셔야 된다는 거죠.
그러려면 ‘한 문장’을 잘 읽는 거부터 시작이구요.
-당부의 말.
사실 제가 지금까지 쓴 내용은 별로 대단한 게 아닙니다. 당연한 거 에요.
사실 평소에 여러분들이 쉬운 글들을 읽을 때는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사고과정이고요.
다만 어려운 문장을 만났을 때는 그 과정이 멈춰버리는 게 문제구요.
여러분은 영어 독해를 할 때 의식적으로
이러한 독해를 하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국어 영역 비문학 독해를 할 때는
그냥 긁어 읽어버리죠.
그러니 머릿속에서 글이 붕 떠버리고,
선명하지 않은 느낌이 드시는 거죠.
처음 문장을 읽었을 때랑 저렇게 의식적으로 문장을 끊어 읽었을 때
이해도의 느낌이 차이가 있으신가요?
“난 그렇게 안 하는데;;;”
아니죠.
그렇게 하는데 별 다른 어려움이 없을 뿐이죠.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그게 안 되는 학생들은
이해가 안 가는 문장을 만나면
독해 속도를 잠깐만 늦추고
끊어서 문장을 파악하시는 연습을 하셔야 해요.
애초에 한 문장을 저렇게 읽어내지 못하면,
수많은 강사님들이 강조하는 미시독해고, 거시독해고, 구조 독해고,
다음 단계로 진행이 안 되는 거죠.
물론 시험에서 모든 문장을
저렇게 완벽하게 쪼개서 읽으라는 말은 아니에요.
하지만 적어도 평소에
저렇게 글을 읽는 연습을 자꾸 하셔서,
독해력을 기르고 체화해서
“시험에서 문제 풀이를 위해 필요한 대다수의 문장’을
풀이를 위한 최소한의 이해가 가능하게
읽어내도록 하셔야해요.
즉, 주어지는 재료들을 갖고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이해는
하셔야 된다는 말이고,
더욱 중요한 건 ‘이해가 안 될 때’ 의식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기준’이 있어야 된다는 겁니다.
“어 이해가 안 된다. 다시 읽고 이해해야지!”
와
“어 이해가 안 된다. 문장이 길어서 그러네.
평소에 연습했던 것처럼 끊어서 놓친 부분들이 있나 확인하고
다시 읽어보자.”
는 천지차이라고 생각해요.
이게 안 되고,
그대로 글을 쭉 긁어버리면 발생하는 현상이 바로
“글이 붕 뜬다. 선명하지 않다. 왜 이런 문단이 오는지 모르겠다.”
등 이겠죠.
하지만 여러분들은 자꾸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라,
그 다음 단계에 어떠한 무언가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어요.
어떤 방법론을 배었다고 한 방에 글이 잘 읽힌다는 것은 없어요.
여러분의 것으로 만드셔야죠.
분명히 이 글을 읽고
“와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많을 거 에요.
그리고 그게 끝 이겠죠
물론 이 글을 딱 읽고 당장 다음 지문부터 딱 저렇게 읽히고,
시험장에서 저렇게 완벽하게 되면 좋겠죠.
하지만 저는 강의에서도 말하듯이 머리가 나빠요.
그래서 항상 배움이 느려요.
그래서 더욱 노력했구요.
강사가 된 지금도 같은 글을 수십 번씩 글을 보고,
또 다시 읽고, 생각하면서 저러한 것들을 분석해요.
그리고 익숙해지는 거죠. 즉 체화한다고요.
그래서 저런 기준을 만들어서 평소에도,
문제를 풀 때도 의식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단지 이 글을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평소에 기준을 만들고, 글 읽는 연습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저런 부분들이 시험에서 나올 수 있게.
그게 독해력이죠.
맨날
“독해력이 부족해.. 기출 분석을 해도 안 돼...”
이런 불평, 불만만 하지 마시고,
“왜?->어떻게!”를 생각하시고,
기준을 만드시고,
체화하세요.
그러려고 기출 분석을 하시라는 거구요.
학생들에게
“제발 기출 분석 좀 해라...‘
여러분은 답하겠죠.
“답이 다 기억나는 데요;;?”
저는 문제를 다시 풀라는 게 아니에요.
이런 글 읽는 연습을 하고,
평가원의 글이 짜임의 익숙함을 느끼시고,
만약 수능 날 문장이 이해가 안 될 때
어떻게 할지를 대비하라는 거죠.
그게 수능 날 1교시 국어 영역을 푸시면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게.
제발 + Please
항상
“왜?->그럼 어떻게?”
라는 생각을 갖길.
-마치며
오르비에는 참 좋은 국어 강사님들이 많아요.
그러한 모든 선생님들이 강조하시는 본질은 독해력이죠.
그러한 독해력의 제일 기본이 되는 것이
한 문장
을 잘 읽어내는 것이고요.
독해력은 그냥 길러지는 것이 아니고,
이해라는 것도 그냥 되는 게 아니며,
되게 만들어야하는 겁니다.
활자가 아닌, 내용을 읽고, 구조를 잡길.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
[비문학 특별제공 강좌]
1.독해의 기본
http://class.orbi.kr/class/1330/
2.시강용 교재
http://class.orbi.kr/class/1330/
+
[자료링크 정리]
1. 2017학년도 고2 전국연합 해설
2. 주간지
1주차 : https://orbi.kr/00014321005
2주차 : https://orbi.kr/00014586580
3주차 : https://orbi.kr/00014769280
4주차 : https://orbi.kr/00014970823
1주차 : https://orbi.kr/00015112386
2주차 : https://orbi.kr/00015467482
3주차 : https://orbi.kr/00015807522
좋아요 좋아요
팔로우 좋아요
여러분 좋아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작년 컨텐츠 벅벅 풀어야 하나?
-
금방만드는데 굳이 안 만들 이유가 없음
-
656.69 -> 658.28 4점 오른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한거임
-
밥그릇을 다 떠나서 이번에 대학병원 가보고 느낀게 무슨 선민의식에 권위의식 가지고...
-
나도 OT때 인스타 얘기하길래 그때 부랴부랴 만듦
-
심각하면 500덕코 나눠드림
-
내가 누굴팔로잉하고있는지 팔로잉하고있는 사람못보나요???
-
운타라 개인유투브에 업로드 예정 http://www.youtube.com/@untara5383
-
난 대학가고 싶었을 때 마지막 날 내 앞 표본에 최소한 두 명은 들어올 거라...
-
먹어보고 싶지 않음? 물론 난 안먹음
-
대학에서 인스타필수임? 14
평생 계정도 안만들어봐서...
-
다들 몇점오르고 몇점 떨어졋다 그러시는데 진학서는 아직 변표 반영안햇다고 들어서요....
-
아예 지원불가인가요??? 예를들어 공부잘하면 다들 서울대 의치한수약가고싶어하는건...
-
작년 재작년 컷 이번 점수로 환산한걸로 컷봐주던데 모의지원 막판가면 보통 그쯤에...
-
누가봐도 지금 연대인문 돌아가면서 펑크나고 있는데도 표본 안들어오는거 보면 펑의...
-
대학에서 인싸력 눈치력 ㅆㅅㅌㅊ여서 학생회장 하고있는 애도 작년에 합격증 스토리...
-
진짜 소신발언2 8
가,나형 구분은 지리는 제도였음 그럼에도 ㅂㅅ이었던 이유 두 집단의 표본간...
-
뭔가 잘맞으니 호감임
-
뭘 더 자주함?
-
최소한 작년보단 낮아야하는거아님? 왜 증원했는데 컷이 작년보다ㅈ훨씬높냐 띠불
-
아 이제 크리스마스네 15
애인 만드는거 까먹었다
-
한줄요약) 병무청 개새끼 국군병원 정신과 예약이 그렇게 꽉 차있다네요...
-
난 6광탈하고 수능망하고 친한 친구들이나 적당히 아는 애들 합격증 줄줄이 올라와도...
-
안녕하세요 삼수로 중대 경영 왔고 무휴학으로 사반수를 해서 이번에 서성한 낮은 과에...
-
집 도착 4
-
수학 커리 0
이번 수능 미적88(공2미1)인데 미적 2개는 찍맞입니다 만점 목표로 한번 더...
-
오부이들 안녕 18
다들 잘 지내고 있나요..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연인은 만드셨나요..
-
지사의vs경한 6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훌리 환영합니다.. 어느쪽이든 참고로 지사의는...
-
궁금한데 풀고 보긴 귀찮아..
-
옷 다 젖겠네....
-
혼란스러운 입시 0
난 아무것도 몰라요
-
틀딱 붕어빵 드시는 분들 반동이니 숙청하겠습니다 가시죠
-
자랑용+일상공유정도지 누가 남의 눈치를 봄 안 좋게 보는 사람이 있는게 신기하네
-
예비고3에 지금까지 모고는 아슬아슬 1나오는 정도구요 수1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
어 사탐인데 공대를 못간다고? 사탐공대 허용 아 탐구 망한 애들이 많아? 그럼 바로...
-
부탁 드립니다 ㅠㅠ 수학이 너무 낮아서 찾기도 힘드네요 ㅠㅠ
-
스킨쉽은 없어도되고 그냥 친구랑 결혼한 사이처럼 살고싶음
-
2년전에는 1
학교여자선배랑롤햇었는데 재밌었는데
-
...
-
합격 ㅇㅈ 3
허허허
-
냥대식으로 933.90 나오는데 진짜 낮은학과라도 붙을수있는데 없을까요? ㅠㅠ
-
오늘 낙지 칸수 업뎃 어떻게 보시나요?
-
진짜 소신발언 12
과탐한 얘들이 왜 인문계 쓰고 사탐한 얘들이 왜 자연계 쓰는지 모르겠음 니들 어차피...
-
여르비 질문바다요~ 25
예이예
-
사람들은 생각보다 칸수하고 최초합/추합 및 불합 문구에 민감함 16
원서 쓸 때 이걸 잘 생각하시면 좋음
-
시즌 제로로 성적순 최초합이면 제일 낮은반인가요? 아 그리고 스투 반 몇개있나요?...
-
아주의를 갈 수 있다고 으흐흐
이 글도 못읽어내면 진짜 답없는건가요?ㅠ
제가 글을 못 써서 그럴 수도:)
답은 있습니다. 다만 찾는 과정이 조금 더 어려울 수 있는 거죠. 혼자 힘드시면 언제든 쪽지나 상담주세요:)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
긴지문 못읽는디..
남은 기간 연습하시면 충분히 읽어 내실 수 있습니다:)
정성글 추천!!
ㅎㅎ사랑합니다 ♡♡
정성글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알아가네요 ㅠㅠㅠㅠ
♡♡♡
오랜만이에요♡♡♡
좋은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늘 좋은 말씀 힘이 됩니다. ♡
국어못하는 재수생이라 비문학 칼럼을 여러개 찾아 보고 있는데 이제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감이 잡혀가는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경제부분 어휘가 매우 약한데 평가원 경제 기출이랑 수특수완에 나오는 어휘들만 찾아보는 걸로 괜찮아 질까요?
답변이 길어져서 쪽지로 답변 드렸습니다:)
낄끼 죄송한데 저도 쪽지 받아볼 수 있을까요ㅠㅠㅠㅠㅠㅠ 경제부분에 대해 비슷한 고민이 있어서요 ..!
저도 쪽지 받을 수 있을까요?? ㅜㅜㅜ
모두 개인적으로 쪽지 드렸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답변 주세요 ♥
저도 이거 쪽지 받을 수 있을까요 ㅠㅠㅠ
보내드렸습니다 ♡
정말 좋은글 감사합니다 !!!!!!!!!!!!!!!!!!!!!!!!!!!^^ 여기나와있는게 전부 정답인것같아요
♡♡
진짜 좋을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ㅇㄷ
저는 항상 지문을 읽을때 너무 깊게생각이 빠지는거같아 경계를 하는편인데
쓰신 칼럼을 읽어보니 깊게 생각하지 않고서는 저렇게까지 파악할수 없을꺼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식의 지문 분석 자료나 강좌가 더 있을까요?? 위의 방법대로 연습을 꾸준히 해보고 싶은데 처음엔 기준이 필요할꺼 같습니다.
후국일몽 독해의 기본 강좌 내용이 저러한 [어휘 -> 문장 -> 문단 -> 전체 글]의 구조를 잡는 강의이며, 비문학 기출 분석의 방향성을 잡는 강의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강생에게 나가는 비문학 교재 + 과제 자료는 중요한 대부분의 지문 분석서가 딸려 나가고 있고, 비수강생분들에게는 매주 주간지를 통해 1~2지문씩 수업용 자료를 섞어서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무료 제공으로 열려있는 강좌가 있으니, 해당 기출이나, 시강 교재를 받으셔서 들어보시면 방향성 정립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네요. 주요한 지문들 위주로 앞으로도 꾸준히 칼럼으로 역시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학계에서도 규정하지 못하는걸
강사들이 한다는게 회의적
모든건 다다익선
좋은 조언 참고하겠습니다:)
잘보고갑니다.
♡
쪽지 드려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