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qtlRkT0wOYSC [736408] · MS 2017 · 쪽지

2018-02-01 23: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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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시기별 분위기.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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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중순 개학


고3만 조금 일찍 개학해서 학교에서 자습을 시킴.

이때부터 고3인게 정말정말 실감남.

맨날 피시방 가던넘도 수특을 풀고있음.

정말정말 열심히 하는 시기.


3월


3월 모평전후에 3평=수능점수라는 찌라시가 겁나 돌음.

잘본애들은 기쁘고 못본애들은 자괴감이 오는시기.

그래도 여전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시기.


4월


중간고사 대비를 해야하는가를 시작으로 수시파vs정시파가 갈림. 정시파들은 정시파이터다 이러면서 내신 놓고 수시파 애들은 안그래도 바쁜데 내신공부하랴 더 바빠서 ㅈ같은 시기. 


5월: 1차 고비


3월 버프(또는 새학기 버프)가 끝날 시기.

급식실 갈때 바라본 창밖 풍경이 하염없이 예쁘다.

갑자기 옆반에 누가 누구랑 사귄다고 찌라시가 돈다.

게다가 모평도, 내신시험도 없어 긴장감이 조금씩 풀리는 시기.


6월


6월의 가장 큰 포인트는 역시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때부터 자기 성적으로 상담하다가 교무실에서 울고 화장실에서 울고 교실에서 울고 등등 눈물이 많아짐.

그리고 공부에 요령이 붙었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고3주제에 칼럼을 써재끼기 시작함.

아무튼 그래도 6평이라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만큼 다시 긴장을 가지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시기.


7,8월: 죽은 매미의 저주(2차 고비)


중요한 모의평가도 없고 (있어봐야 사설) 여름방학이라 학교도 안나가고 6평도 쳐보니 수능에 대한 감이 온것 같기도하고 무엇보다도 날이 너무나도 더워 공부할 힘도 벅차고 그러니 긴장감도 풀어지고 더워서 입맛도 없고 슬럼프도 오고 사실 이때가 수험생활중 내가 생각하는 제일 큰 고비임.

많은 아이들이 이때 공부를 정말정말 안함. 하지만 여기서 헤이해 지다간 9월에 눈물이 흐름. 


9월


수시원서접수기간+9평 때문에 드럽게 바쁨. 이때 역시 6평과 마찬가지로 우는 아이들이 속출하고 가끔 수시원서 잘못쓴 애들이 한둘 나옴 ㅠㅠ 

수시원서를 쓰면 이제 내가 곧 대학생이구나 실감도 나고 내가 대학을 꼭 가야겠구나 하면서 다시 버프를 받음.


10월: 3차고비


마지막 모의고사인 10평이 끝나면 정말정말 뒤숭숭해짐.

10평보기 전에 교실속 아이들은 모두 "야 이게 마지막 모의고사야 !!"라며 소리를 지르고 다니고 모평을 보고나면 "야 이제 수능이야!!" 라며 소리지름. 

그리고 이때 되면 대부분 학생들이 자기는 이제 어느정도 할게 다 됐다 라고 생각하는 시기라서 실제로 공부를 개 안함.(수능이 얼마 남지않았다는 생각에 뒤숭숭해서 공부가  잘 되지도않음) 공부를 해도 그냥 대부분의 아이들이 실모 푸는게 전부인 시기. 학교 자습실과 야자시간에 빈자리가 속출하고 피시방엔 같은반 학우들이 게임을 하고있음. 


11월: 결전의 날


10월말~11월초가 되면 갑자기 냄새가 바뀌는걸 느낄거임. 나는 이걸 '수능냄새'라고 부르는데 아무튼 그럼. 

수능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슬슬 압박감이 오기 시작하고 반에서 d day 달력을 뜯을때마다 애들이 소리를 지름.

공부를 빡세게 하지도, 그렇다고 열심히 하지도 않음.

그냥 10월과 마찬가지로 실모+여태한거 총정리 총복습을 하는 시기. 

그리고 수능 후에 안 사실은

수능은 운빨ㅈ망겜 이라는것과 금머갈이 최고라는것과

선배들 말 따라 수시쓸걸 ㅠㅠ 이라는것임.

(참고로 9할정도의 아이들이 3평이랑 아예다른 성적표를 받는데  1할이 오른애들이며 나머지는 모~두 떨어진 성적표)


12, 1, 2월: 겉으로는 웃지만 속은 운다.


아이들 합격발표가 날때마다 축하는 해주지만 속으로는 나는 왜 안되냐며 자괴감+열등감에 찌들어살음. 아직도 실수로 틀렸던 수학 한문제가 눈앞에 아른거림. (나는 17수능본지 1년넘게 지났는데 아직도 수학 가형 27번 갯수 하나 잘못 센게 빡침)


그러다 결국 현실과 타협으로 대학을 가거나 반수계획을 하거나 재수를 결정함.


그리고 아이들의 진로가 아주 많이 갈리는데 그걸 보고 '아 내가 성인이 됐다' 라는걸 다시한번 느낌.


그래도 역시 수능끝+성인이 됐다는 해방감으로 살아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큰 산 하나를 넘은 내가 내 자신 스스로 자랑스럽고 대견스러움. 이제 뭘 해도 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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