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칩 모의고사 나형 난이도에 대해서

우선 저는 체험단은 아닙니다만,

영어 질문하러 왔다가... 대충 지난 토요일날 출제되었던 나형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나형 체험단 분들의 성적은 평균 백분위로 96~97%대인데 평균이 50~60점대가 나왔다고 하더군요

예전에도 로마님께 대략적인 난도를 질문했었는데

'나형은 대체로 평이한 수준에서 일정하게, 가형은 엿장수 맘대로...' 라고 해오신걸 보면

가형은 어려운 회가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셨지만,

이번과 같은 나형 수험생들의 점수분포는 포카칩,로마님 측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터라 무척 당혹스러우셨을거라 봅니다

사실 최상위권 분들은 시험 난도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한 달 전에 모의고사를 제작했었는데 만들다보니 매우 어려워졌다는것을 직감하고(1컷 76~78정도)

다시 새로 쓸까 하다가 검토를 유나얼님께 맡겼었는데 그 분은 70분만에 30문제 중 29문제를 다 푸시고

난도는 평이한 1컷 84~86정도로 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안도하고 학습동 및 여러 사이트에 올렸었는데 반응은.........;;; 제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 같더군요

(그래서 내렸죠ㅜ)

하물며 나형은...

가형과의 공통문제 10문제정도를 가져왔고 나머지 20문제 중 18문제정도는

가형으로 치면 2~3페이지에 등장하는 문제들을 4점으로, 주관식 1~2번 수준의 문제들을 3점내지 4점으로 골고루 포진시켰는데도

30문제 모아놓고 풀어보니 나형 입장에서는 상당히 어렵겠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실제로도 그랬구요...(1컷 78~80정도)

저는 1컷을 정할 때 1~2등급 사이 정도의 학생이 풀기 어려울 킬러 문항의 개수들을 헤아려서 1컷을 매기고

그 아래는 나머지 문제들의 난도 분포에 따라 하지만 거의 일정한 간격으로 2~5컷을 매기는 방식인데요

나형도 마찬가지이지만 1컷을 기준하는 문항은 가형으로 치면 3등급정도의 학생들이 간신히 풀만한 정도가

나형에서의 킬러문항이 됩니다

따라서 나형을 출제하는데에 있어서는... 우선 로마님, 포카칩님이 공을 들여서 만드신 문제들은, 그 중에서도 쉬운 문제들만

2~3문제정도 킬러로 넣어두시고 나머지는 전형적이면서도 간단한 문제들이나 교과서 수준으로 하셔야 1컷 85점 이상 나올것입니다

여기서 또 조금만 욕심을 부리는 순간 1컷 80 이하로 무너지는것도 순식간이구요...

따라서 지금 1컷이 60점을 조금 넘는 정도에서 4~5문제 정도를, 가령 그림을 추가해서 이해를 돕는다거나

킬러 문제를 좀 더 평이한 것으로 바꾸는 정도로는 잘해야 1컷 70점대에서 그칠 것입니다

물론 이게 쉬운일이 아니죠... 공들여서 만든 문제들을 대거 가벼운 문제들로 교체해야 하니 허탈한 심정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이니 지금까지 교육청 모의고사도 번번히 실패하고 있습니다

물수능이 예고된 이후 출제된 문제로 시행된 4월 모의고사에서 언어, 외국어는 냉탕에 입실했지만 나형은 1컷 72로 실패...

7월도 마찬가지로 언어, 외국어는 1컷 90점대에 평이한 난이도를 선보이는데 성공하였으나 나형은 1컷 67로 실패

평가원만이 만점자를 무려 3%나 배출하면서, 뭐 욕은 엄청 들었지만... 교수님들도 괴로우셨겠을테고;;;

그만큼 나형의 난도를 조절하는 것은

좋은 문제를 선사하고 싶은 출제자와 적절한 수준의 시험지로 실력을 테스트하고픈 수험생과의 타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등급들이 풀어도 그렇게 어렵게 느꼈는데 포카칩 모의고사를 1등급만 구매하는것도 아니니 그 아래는 말 할 것도 없죠...

아무리 좋은 문제라도 푸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난해하게 느끼면 사람 심리가

'이런거 수능에 안나옴'

'문제 더럽네'

이렇게 가는것도 수험생의 입장에서 이해를 해주셔서 출판시에는 찬양을 받는 포카칩모의고사 나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