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질문글에 댓글이 안 달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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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오르비를 달궜던 친목 논란에서 친목의 악영향의 하나로 공부 질문글이 묻힌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소위 친목하는 네임드 유저들의 별 거 아닌 잡담글에는 댓글이 많이 달리는 반면, 뉴비의 공부 질문글은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댓글조차 달리지 않는다는 거였죠.
저는 이 주장에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공부 질문글에 댓글이 달리지 않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2003년 말에 오르비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햇수로 16년째 오르비를 이용해오고 있습니다. 처음 오르비에 공부 관련 글을 올린 때는 2005년이었고 그 후로 쭉 한국사에 대한 도움글을 작성하거나 질문글에 댓글을 달고, 쪽지에 답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부 질문글이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1. 감사할 줄 모르는 질문자
질문글에 댓글을 쓴다고 해서 대가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수험 관련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죠. 자신의 시간을 써가면서 말이죠. 하지만 감사하다는 한 줄의 대댓글조차 거의 받지 못합니다. 상식적으로 질문을 해서 답을 받았으면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정도는 해야 하는데 오르비에 올라오는 질문글에 그런 인사를 구경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대댓글이 달리는 경우는 대개 추가 질문이 있는 경우죠.
심지어 어떤 작성자는 원하는 답을 얻은 뒤 글을 삭제하곤 합니다. 오르비에서 열심히 장문의 댓글을 작성했는데 새로고침을 클릭했더니 글이 사라져버린 상황을 겪은 분들이 제법 많을 겁니다. 이럴 때 댓글 작성자는 힘이 빠집니다. 인사를 듣기는커녕 아예 자신이 쓴 댓글 자체가 날아가버렸으니까요.
이런 일 몇 번 겪다 보면 공부 질문글에 댓글을 잘 안 달게 됩니다.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듣지도 못하는데 왜 아까운 시간 써가며 남을 도와야 하나요?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게 낫죠.
2. 똑같은 질문의 무한 반복
오르비에 올라오는 공부 질문글의 대다수는 인강 질문, 커리 질문, 과목 선택 질문, 문제집 선택 질문 등입니다. 매우 정형화되어 있죠. 제가 답하는 한국사를 예로 들자면,
① 한국사 인강 누구 듣나요?
② 한국사 공부 언제 시작하나요?
이 두 질문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다른 과목도 대동소이합니다. 이렇게 비슷한 질문이 심할 때는 하루에도 몇 개씩 올라옵니다. 댓글 달고 돌아서면 또 같은 질문이 올라오죠. 전에 쓴 댓글 복붙하고 싶어집니다.
많은 오르비언들이 검색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내용은 며칠 전, 몇 달 전, 1, 2년 전 누군가가 이미 질문했던 내용이고, 또 누군가가 이미 답을 해놓은 내용입니다. 지구과학1 인강 오지훈을 들을지, 김지혁을 들을지 고민되시나요? 그럼 검색창에 '지1'이나 '오지훈', '김지혁'으로 검색해보세요. 수십, 수백 개의 글이 쏟아집니다. 그것들 먼저 읽어보고 그런 다음에도 궁금한 게 생기면 그때 질문글을 올려도 됩니다.
3. 나부터 댓글을 달아보자
커뮤니티는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르비를 보면 활동하는 사람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친목을 하는 사람도, 질문글에 댓글을 다는 사람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죠. 어떤 사람이 저격글을 올립니다. 친목하는 사람들 때문에 질문글이 묻힌다고. 저는 조용히 그 글을 쓴 사람의 활동 내역을 살펴 봅니다. 올린 글도, 쓴 댓글도 거의 없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럼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 자기는 질문글에 댓글 안 달면서 남 탓을 할까? 질문글에 댓글 안 달리는 게 안타까우면 먼저 자신부터 댓글을 달아야 하는 거 아닌가? 자기는 아무것도 안 하고 질문글을 넘기고 있으면서 대체 누구를 탓하는 걸까?
댓글 쓰는 사람, 얻어가는 사람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누구라도 자신이 아는 선에서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누구라도 도움을 얻어갈 수 있는 곳이 오르비입니다. 오르비가 수험생 사이트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간다고 생각된다면, 먼저 본인부터 오르비가 수험생 사이트로 기능할 수 있게 질문글에 댓글을 다는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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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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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개 풀었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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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ㄴ데 음원보다 라이브가 좋길래 걍 안 들음
일단 몰라서 못달아줌ㅜㅜ
ㅋㅋㅋㅋ공감되자너
26
인정합니다 근데 이글 왜 모아보기에 안뜨죠?

생담 태그이런 좋은글은 다른 태그도 달아서 26을 시켜야!!
공감합니다..제가 16년도 뉴비였을 때 제 질문글에 많은 답변들 달린 거 보고 감동(?)받았는데...ㅠ..
26
좋은 글 닥추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공감하는 글입니당 6ㅅ6 이런 글이야 말로 26 되어야한다구 생각,,
아... 진짜 공감되네요 추천
정말 글삭제는 답변한 입장에서 되게 당황스럽더군요.
댓글 달아봤자 읽씹에 글삭에...... 질문글에 댓글 안달아야겠다고 느꼈네요.
아주 오래전이지만 나카렌님도 글삭에 엄청 화내셨던게 기억나요. 삼각치환-치환적분에 대한 글이었는데 사라진 답변을 pdf로 만들어 따로 배포하셨지요.... 엄청난 장문이었던
공감합니다 우리가 콴다도 아니고 ㅠㅠ
그냥 감사합니다 ㅎㅎ 이 한줄도 안되는 감사댓글이면 되는데 그것도 안달고 글삭튀하는분들 너무많아서 정말 꼬박꼬박 질문글 답해주던 부류였는데 언젠가부턴 질문 답해주기 꺼려지더라구요
1번 정말정말 공감합니다
나름대로 시간 들여서 답글 적어놓았는데, 몇 자 더 추가해서 확인 버튼 눌러보니까 글이 삭제되었다고 뜨면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좋은 글은 닥추야
고3 초반에 인강강사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커리큘럼 어떻게 짤지도 모를 때 오르비에서 도움을 꽤 받아서 저도 최대한 아는 선에서는 대답해주고 있어요 하지만 동사서독님 말처럼 감사인사 하나도 없을 땐 약간 허탈?한 감정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저 포함해서 다른 분들이 딱히 감사인사를 바라고 댓글 달아주는 건 아니겠지만 답변을 받았다면 간단한 감사인사로 성의를 보이는 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당
검색이 잘안됨
ㄹㅇ 이거 진짜 그래요. 검색어를 쳤는데 생각보다 최근의 관련글이 몇개 안떠요.
검색기능 개선 필요한 것도 맞는듯
1에 많이 공감하면서, 3에 많이 반성하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번 패턴
제목 : 수학 가형 1등급분들께 질문
내용 : 한석원, 현우진, 이창무 각각의 장점과 단점 알려주세요.
가형 1등급인데, 저 인강을 안듣고 독학하신 분들도 많고, 한 분 커리만 탄 분도 많아서
대답 못하는 사람 많음. 가형 1등급이면 모든 인강커리를 꿰뚫고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거같음
이거 진짜...
ㅇㄱㄹㅇ..
인강 질문은 [과목명]만 제목에 떡하니 적어놓지 말고 인강 선택 고민중이라고 제목에 적어놨으면 좋겠고, 물어봐도 대답잘해줄 사람 없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음. 인강듣기 스페셜리스트도 아니고 여러 인강을 비교해줄 수 있는 사람은 몇몇 인강덕후빼고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해요.
오르비 검색이 이상함 검색하면 안나오는게 너무많아요
본문글은 저도 동의합니다~~
공부법은 점수가 너무 낮을때는 무조건 많이 해야하는게 답이고
어느정도 올라가면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하는게 답이라서 그런것 같기도해요~!
26
3번 지린다
ㅇㄱㄹㅇ 공감 핑프가너무많다
ㅇㄱㄹㅇ ㅋㅋ
질문 상당수가 일주일에 이 분량 끝낼 수 있냐식의 자신능력을 남에게 물어보는 질문인데...
아 생각만 해도 이게 제일 암걸린다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ㄹㅇ
질문자성의에 따라다른거같던데
대부분 댓글이 안 달리는 질문들은
너무나도 질문들이 모호함
ex) 국어 3등급인데 어떻게 공부하죠?
이러면 뭐 어떻게 답해달란 건지....
질문 대부분이 너무 멍청함
답변 후-> 글삭
?;; 허무
그래서 한국사는 언제부터 하는게 좋죠?
검색가능 개선이 ㄹㅇ루 필요함
개공감..
진짜 질문 자기가 좀만 찾아보면 나오는건데 질문하고
글삭하면 진짜 답변하기싫어지더라고요
진짜 공감
글삭 개박침
저같은 경우는 검색 정말 예전거 까지 봐가면서 해도 약간씩 개인마다 궁금한 포인트가 다르기에 결국 질문을 하게되는데요! 그래도 하나하나 답글 달거나 너무 많은 분께서 제 글에 관심 가져주시면 일괄적으로 수정해서 +) 해서 답장을 하는 편인데 댓글 하나하나에도 감사히 생각하는 질문자도 많다는 것 아셨으면 좋겠어요..ㅎㅎ (질문자의 입장에서 써봤습니다ㅎ)
댓글삭제 글삭제 진짜;;
댓글달았는데 삭제된 글입니다 나오면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