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ㅁ [381768] · MS 2011 · 쪽지

2011-08-13 14: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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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제 고민을 한번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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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23살 대학교 3학년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이과생이고 군대는 미필입니다.
즉 재수해서 대학교에 입학하였고, 별 무리없이 심지어 장학금도 받으면서 대학교를 다녔습니다.
하지만, 제 욕심과 어리석음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족하고 들어간 대학교에서 어느덧 더 좋은 대학교가 계속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이 미세했던 감정이 점점 증폭되어서 어느덧 수능 교재를 사고 수능준비를 하는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3년만에 하는 수능공부지만 공부라는 것 자체를 놓고 지내오진 않아서인지 수능에 대한 전체적인 감은 크게 잃지는 않았고, 오히려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대학교때 상대적으로 어려운 학문을 접해왔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공부를 해 보면서도 제 마음 한편으로는 미친짓이라는 마음이 너무나 크게 제 자신을 휘젓고는 합니다.
'5수해서 만약 대학교를 바꾼다 해도 대학생활은 어떻게 할거야? 4년동안 4살 어린애들이랑 다닐수있어?' '군대도 안갔다왔고 병특도 못하게되는데 군대는 어떻게할거야?' '졸업하면 30살인데 너무 뒤쳐진건 아닐까?' '지금의 위치와 내가 목표로 하는 위치가 4년을 뒤엎을 만큼 큰 차이가 있을까.' 등 이런 생각들이 제 자신을 뒤흔들다가도
'아니야, 그래도 대학교를 바꾸면 20대 30대에 더 고단하게 살 수는 있어도, 그 뒤에는 니 자신 스스로가 더 만족해하며 살아갈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마음을 바꾸곤 합니다. 
 이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보입니다. 벌써부터 제 또래 아이들은 군대 전역해서 복학하고 학교를 다니거나, 졸업준비를 하기 한참이고, 저 역시 졸업을 슬슬 바라보고 있는 시기에 남들 1학년떄 진작에 다 하는 반수는 안하고 이제서야 이런다니...
 대학교를 다니면서 제 마인드가 너무 변한것 같습니다. 즉 대학교를 다니다보면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제 내적인 심리가 극대화 된 것 같습니다.
제가 하려는 이 수능공부가 (가족을 주변인들에게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하는 ..) 여러분들에겐 너무 터무니없게 들리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저에게 따끔하게 혼내주시거나 조언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될까요? 재수하고 또 3학년 1학기까지 다닌 대학교를 버리고 뒤늦게 다른대학교를 가겠다는 생각... 갈수있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간다 해도 너무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 선택..너무 무리한 길을 걷고 있는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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