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졸업예정인데 취직하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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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국단위 자사고 졸업 예정인 학생입니다. 욕을 하셔도 좋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사실 제가 학교 이름만 좋았지, 고등학교에 들어와 허파에 바람이 들어서 놀기 바빠 3년을 허송세월 보냈습니다. 당연히 성적은 개판이고 이번 수능 성적으로는 지방 4년제 중위권정도 되는 대학 밖에 지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빠가 말씀하시길, 지금 제가 몇 개 골라놓은 지방대 중에
1. 갈거면 가서 장학금 타서 다닐 생각하고
2. 중간에 때려치우고 나올 생각이면 그냥 지금 취직을 해라.
3. 그리고 세 군데 다 떨어지면 전문대를 써라. 빨리 졸업하고 취직할 생각을 해야한다.
전 제가 3년을 놀았으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문대는 쫌 그렇지 않나요? 전문대를 쓰거나 바로 취직을 하는건 자사고를 다닌게 너무 아까운거 아닌가요?
자사고를 다니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수업수준, 학생들의 수업태도, 지식수준, 환경 모든 것이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하는게 맞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했습니다.
전 3년동안 담임선생님들의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넌 머리는 참 좋은데 왜 공부를 하지 않느냐' 라는 말도 정말 많이 들었고, 2학년때 담임선생님께서는 저와 마주칠때마다 '널 겨울방학에 기숙학원에 쳐넣었어야했었다(ㅋㅋㅋㄱㅋㅋㅋ), 그러면 정말 좋은데 보낼 수 있었는데' 라고 하시며 안타까워하셨죠. 심지어 학년부장선생님께서도 제 수행평가 점수가 전교탑인 친구와 똑같이 나온걸 보시곤, 이제 그만 자고 공부를 해보는게 좋지않겠냐고 말씀도 하셨습니다. 제 입으로 이런말 하니 많이 부끄럽지만(ㅠㅠ) 제가 이번에는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은 이유가 되는 선생님들의 말씀 입니다.
3년을 논건 저의 잘못입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보니 저에 대한 부모님의 믿음은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네요. 정말 지난 3년이 너무 후회 됩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얻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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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한다고 하신다면야 부모님께 부탁하시면 도와주시긴긴 할 듯 한데, 3년동안 계속 노셨다면 믿기 힘들어하실테니 뭔가 조건을 건다던가 해야하지 않을까요?
재수를 해보는 건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아버지가 말하신 방안이 낫다고 봅니다
뭐 지방 4년제를 가고 하느니...
재수해라..책 펼치고 열심히 해라. 죽을 각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