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222 [756229]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8-01-07 22: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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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과 정시에 관한 개인적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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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특목고를 나왔습니다. 따라서 글도 제 학교에서 직접 본 것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일단 학종은 불공평한가?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봅니다. 저희 학교에서도 솔직히 소논문 작성이나 면접 준비등을 대치동 학원가를 통해 하는 경우, 혹은 스펙을 쌓기 위한 자료를 부모님들이 조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자소설이라고 까는 것은 조금 논점에 벗어난 얘기같습니다. 그 자소서에 쓰일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 자체에서 차이가 벌어지는거지, 포장같은걸 해봤자 대학에서 다 압니다.


학종은 정말 정시보다 학생들을 못 뽑는가? (질적으로)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저희 학교는 일단 문과 인원 거의 전부가 서울대를 씁니다. 이때 저희 나름의 배치표로 과를 대충 나눠서 지원하는데, 내신이 애매해서 설대 낮은과로 돌려서 지원했다 해도 결국 떨어지고 상위과를 썼어도 될만한 아이들만 갔습니다. 연고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연고대는 확실히 조금 납득 가지 않는 내신의 합격도 있긴 했했지만, 서울대 수시는 사실 소위 말하는 이상한 합격은 아예 없었습니다. 그 이하 대학은 거의 모두 붙었기 때문에 언급은 힘들지만, 사실 제가 개인적으로 볼때는 이 학생들은 이 학교를 오지 않았더라도 비슷한 실적들이 나왔을것 같습니다. 수시도 나름의 기준선이 있고, 정시보다 질적으로 떨어지는 애들은 별로 없다고 느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시 비중 축소의 영향은?

일단 최상위권인 저희 학교, 혹은 타 특목고의 경우 정시 비율 탓에 거의 전부 수시를 준비하는 실정입니다. 지금 특목고에서 정시를 준비하는건 거의 바보 취급을 받습니다. 지금 제가 정시를 준비한것도 사실 일종의 패자부활전격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평균 내신이 7점대 후반에 달했기 때문이죠. 


그러면 반대로 정시를 늘리면 어떨까요? 분명 특목고등의 커리큘럼들이 정시 시험 준비를 향해 조금씩 수정되고, 저희 학교나 특목고 아이들도 정시 준비를 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정시는 사실 이런 숨겨진 최최상위 표본들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은 시험 형태입니다. 일례로, 저희 학교 전교1등은 아예 수능을 치지도 않았고 전교2등은 수능 전체에서 1문제 틀렸으나 설경제를 수시로 갔습니다. 전교3등 역시 수능 자체를 치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럽게 저는 정시의 비율을 늘리면, 그만큼 정시 준비를 하는 특목고, 일반고 최상위권이 늘어 sky 가기 난이도는 결국 비슷해질 것같단 생각은 듭니다. 여러분 고교의 전교 1,2등이 정시 준비를 열심히 하셨는지를 생각해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저희 학교는 자교내 수시 합격 비중이 줄어들자마자 정시 준비를 바로 해 서울대 상위과를 갈 수능 초고득점자들이 순식간에 다수 배출된 상황입니다.(이 학생들이 수시 기준으로는 설대 하위~연고대 정도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도 완전 정시러지만 수시러들을 너무 까는건 사실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둘의 난이도 자체는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진짜 비판 받아야 할 건 수시에 대한 정보를 얻는 과정의 불공정함..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정시 역시 어떻게 보면 대치동 자료를 얻는것 등에서는 금전적, 혹은 기타 사항에서 불공평함이 있다고 볼수도 있을것같기도 해요. 수시러분들 입장에서는 딱 하루 시험쳐서 대학가는 정시가 훨씬 편해보일수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수시와 정시는 모두 대단하고 똑같이 어렵다고 생각한 입장에서 요즘 많이 싸우시길래 제 생각을 조금 써봤습니다.


3줄요약

1. 요새 수시(학종)이 도둑놈 전형이라고 많이 까이는듯

2.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사실 수시와 정시의 난이도는 크게 다르지 않고, 둘 다 엄청 어렵다

3. 이런거로 싸우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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