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톤 [784334] · MS 2017 · 쪽지

2018-01-06 14:53:46
조회수 2,546

[아리스톤] 순환논리에 대해서 - 외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5134708

순환 논리는 말 그대로 순환 하는 논리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포인트 중 하나는 전제와 결론이 구분이 안됩니다.


즉, 전제가 결론이기도 하고 결론이 전제이고도 합니다.


예시를 보죠. 


두 사람 A, B가 있습니다.


-첫번째 논증


A : 신을 믿어야 해!


B : 왜?


A : 성경에 적혀 있으니까?



-두번째 논증


B : 그럼 성경을 왜 믿어야 하니?


A : 신이 적었으니까.


이처럼 전제와 결론이 구분이 안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죠


결론은 우리가 증명하려는 바이고


전제는 이미 증명된 사실을 사용해야 하는 건데


전제 결론을 증명되지도 않은 사용했으니


제대로 된 증명이라 말하기 힘들죠 ㅎㅎ


그런데 일반적인 학문분야에서는 이 정도의 오류까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강한 순환논리적 오류를 사용하지 않죠


물론 약한 순환논리적 오류도 본질은 바뀌지 않습니다만


더 알아차리기 힘들기도 합니다.



그 중에 가장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순환논증은


'숨겨전 전제의 오류' 다른 말로는 '암묵적 전제의 오류'라고 부릅니다.


숨겨진 전제는 전제 자체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보죠.


- 논증


A는 00여고를 다녀.


->그러면 A는 여자화장실에 있겠구나


여기에서 숨겨진 전제는 'A가 여자'라는 사실입니다.

 

숨겨진 전제도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는 여고생이 여자라는 사실을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숨겨진 전제로 증명되지 않은 전제를 사용한다면


이 때의 오류를 '숨겨진 전제의 오류'라고 부르며


이 오류는 '순환 오류'에 포함됩니다.


그리고 가장 수험생들이 자주 낚이는 포인트 중 하나가 되버리고 맙니다.


- 오류 논증


수학은 어렵다. 


(수학자들의 평균 아이큐는 가장 높다.)


(아이큐가 높으면 이룰 수 있는 일이 많다.)


따라서 수학자들은 가장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괄호 친 것이 숨겨진 전제들입니다.


이 논증에서 두가지 증명해야 되는 사실은 두 가지입니다.


(수학자들의 평균 아이큐는 가장 높다.)


(아이큐가 높으면 이룰 수 있는 일이 많다.)


이 두가지 숨겨진 전제애 대해서 제대로 증명되지 않으면 


이 논증에 타당성이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즉, 다시 말해 이 두 전제는 증명되지 않은 전제입니다.


따라서 함부로 숨겨진 전제로 사용하면 안됩니다.



그럼 이런 논증의 오류에 대해서 생각한 학자는 없을까요?


많기는 하지만, 그 중에 가장 돋보이는 철학자


'쇼펜하우어' 성님이 계시죠 ㅎㅎ


이 성님께서 칸트 뿐만 아니라 앞의 모든 철학자들을 비판합니다.


선결문제의 오류로 말이죠.


쇼펜하우어 曰 : 모든 사람이 자연 현상에 원인이 있을거라고 말하는데,


                     도대체 그 원인은 어디 있는데?

 

                     모든 현상에 원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거


                     증명되지도 않은건데


                     '선결문제요구의 오류' 아니야?


그리고 칸트의 '정언명법' 대신에 '자비심'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오고


자신의 윤리학을 '후회의 윤리학'이라 규정합니다 ㅎㅎ 



***그럼 마무리


오늘은 순환논증, 즉 선결문제요구의 오류에 대해서 말해봤습니다.


사실 이 파트에 대한 정언을 제가 연역으로 정리했는데 ㅎㅎ


오늘 마침 여유가 있어서 이렇게 적게 되네요 ㅎㅎ


----------


김멍 님!!! 화이팅!!!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rnelanCholy · 722979 · 18/01/06 14:55 · MS 2016

    동어반복 명제로 환원할 수 있는데 왜냐고 물어보면 동의적표현이며 왜냐 물어보면 필연성 개념이 필요하고 힝

  • 아리스톤 · 784334 · 18/01/06 15:23 · MS 2017

    ㅋㅋㅋ 그게 종교들이 많이 하는 건데

    사실 논리학 공부하면 그게 구분이 되요 ㅎㅎ

    왜냐하면 저에게는 진리표 계산이 잇으니까요

    그래서 진리치 계산하면 바로 구분이 되는데

    애초에 그런 공부 안하시는 분들이

    그냥 책읽어보고 대충 답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 김멍 · 548081 · 18/01/06 15:05 · MS 2014

    순환논증에 대한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ㅎㅎ!!!

    근데 사실 제가 궁금했던건, 2017학년도 수능에 나온 포퍼 지문에서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두 표현의 의미가 같다는 것을
    보장하지 못해서, 동의적 표현은 언제나 반드시 대체 가능해야
    한다는 필연성 개념에 다시 의존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동의적
    표현이 동어 반복 명제로 환원 가능하게 하는 것이 되어, 필연성
    개념은 다시 분석 명제 개념에 의존하게 되는 순환론에 빠진다.
    따라서 콰인은 종합 명제와 구분되는 분석 명제가 존재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결론에 ㉢ 도달한다.

    이 부분의 문장들이 너무 어려워서, 이러한 어려운 문장을 해석하려면 어떻게 단계를 밟아 나가야 했을까? 에 대한 질문이였는데 제가 살짝 핀트가 엇나간 질문을 드렸었나 봅니다 !ㅜㅜ

    한번 시간되실떄 이쪽 내용에 대해서도 한번 써주신다면 너무 재밌게 읽을 것 같심당.ㅎㅎ

  • 아리스톤 · 784334 · 18/01/06 15:22 · MS 2017

    그거 오늘 지문 분석하면서 다룰게요 ㅎㅎ

  • 김멍 · 548081 · 18/01/06 15:22 · MS 2014

    앗 넹ㅎ
    이건 베이스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