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리아 사중주> 중 마음에 드는 문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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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한 장소에 엮인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의 연작 소설을 자주 썼던 로렌스 더럴의 대표작입니다. 온다 리쿠의 3월 시리즈에 영감을 줬다는 소설이기도 한데 (국내 인지도가 썩 높지는 않아서 출판사가 홍보 멘트를 찾다가 온다 리쿠랑 엮어버리는 걸 보고 감탄 ㅋㅋ)
배경은 2차 세계대전 전후의 알렉산드리아 입니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아름다운 치정 소설 이상의 서사시 입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 마다 등장인물의 이름이 제목으로 붙어 있습니다.
저스틴>발타자르>마운트올리브>클레어 순으로 이어집니다. 서술자는 3류 소설 작가이자 학교 '선생 나부랭이'를 하는 주인공이며, 3권만 유일하게 3인칭 시점입니다.
저는 이 책을 중3때 읽었습니다.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 겨울방학 때 읽고 나서 멋도 모르고 뽕이 차올랐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이번에는 이 책을 하나하나 천천히 읽어보면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공유해가며 읽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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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는 거대한 사랑의 압축기라네. 그 속에서 제외되는 건 몸이 아픈 사람과 외톨이, 선지자 들 뿐이지. 다시 말해서 자신들의 성에 깊이 상처 입은 사람들말일세." - 저스틴, 15p
우리 같은 예술가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한 실패나 상처를 전부 예술을 통해 절충할 수 있기를 기다린다. 보통 사람들처럼 운명을 회피하지 않고, 참된 가능성을 실현한다. 그게 상상력이다.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우리가 서로 상처를 주겠는가? - 저스틴, 19p
"여자에게 할 수 있는 건 세 가지뿐이야. 여자를 사랑하거나 여자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아니면 여자를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것." 예전에 클레어는 이렇게 말했다. 난 그 모든 감정의 영역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 저스틴, 26p
연인으로서가 아니라 작가로서 존재하는 순간이 있고, 그런 순간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누군가에게는 그런 순간이 추억 속에서 몇 번이고 되돌아올 수도 있고, 글을 쓰는 소재로 어떤 이의 삶의 일부를 구성하는 데 이용할 수도 있다. 누군가는 그런 순간을 언쟁으로 낭비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런 순간을 망칠 수는 없다. - 저스틴, 29p
이를테면 스튜디오 주변의 음침한 거리마다 그 노시인이 경험한, 보잘것없지만 보답받은 그 사랑을 정제한 시구의 향기가 스며들어 있었다. 아마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잠깐 동안은 지속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사랑은 지금 그의 시구속에서 살고 있었다. - 저스틴, 35p
"난 그 남자가 불쌍해. 마음은 속에서 시들어가고 있는데 오감만 남아 있으니까 말이야. 깨진 포도주 잔 조각처럼."
-저스틴, 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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