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분도차영진 [747908]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17-12-30 00:39:13
조회수 2,559

욕심나네요. 진짜. (삼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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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재의 자신에 만족을 못하겠다" 입니다. 


전 18수능을 응시한 재수생입니다. 현역 때 지방자사고를 다니면서 흥청망청 놀아서 진짜 흔히들 말하는 '씹노베' 상태로 17수능을 응시했습니다. 결과는 보나마나죠. 

국어 수학 영어 물1 화1 등급이 2 6 2 6 5 등급 이었습니다. 

고려대학교 세종 캠퍼스 하위과도 소신지원인 그런 성적이었습니다. 우연히 유학갈 기회가 찾아와 전 정시지원을 매우대충하고 SAT공부를 1월부터 했습니다. 한달 후 성적은 1600 만점에 1310점. 1500점이 목표였던 저에게 자신감을 심어줬습니다. 하지만 사정이 생겨 유학을 포기해야 했고 3월 말에 저는 재수라는 상황과 맞서게 되었습니다. 껍데기는 재수였지만 속은 현역보다 공부못하는 재수생이었죠. 전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도피할수 없는 것을 알았기에 현실 직시부터 했습니다. 차피 강남대성 하이퍼같은 좋은 재종 들어가기는 걸렀고 이상한데 갈바에 혼자 하자고 마음 먹어서 독재를 택했습니다. 그리고 물1화1 5등급 6등급은 모르는거나 마찬가지라고생각하고 큰마음먹고 생물1 지구과학1으로 바꿨습니다. 내신 한번 안해본 과목들인데 무섭긴했습니다. 그래도 할수있다 이마음 하나로 한양대 공대를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대치동에서 현강을 들으면서 특히 수학 과학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조교분들한테 알아들을때 까지 질문하고 또 했습니다. 수업마치고 1시간은 기본이었죠. 조교분들한테 1대1과외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덕분에 많이 친해질 수도 있었고요. 

과정은 생략하고 6평때 2 3 1 3 3 이렇게 나왔습니다. 서울과기대 정도 갈 성적이던데 저정도 성적을 받아본 적을 없기에 나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9평때 3 4 1 3 2 이렇게 나왔는데 참담하더라구요. 그래도 여기까지와서 포기할수는 없었기에 마지막 힘을 내서 수능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2018 수능성적은 국 수 영 생1 지1이 94(1) 84(3) 100(1) 40(3) 42(2) 이렇게 나왔습니다. 

처음엔 경희대는 가겠지 ~ 이러면서 가즈아 ! 이러면서 행복회로 돌리고 있었습니다. 근데 갈수록 뚝뚝 떨어지더니 경희대를 예를 들자면 7칸에서 2칸으로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부산대나 경북대 생각중입니다. 전화기 빼고는 다 아무리 못해도 6칸은 나오더라고요. 어떤 분들이 보시면 지거국 중상위 공대면 잘갔네~! 라고 생각 할 것입니다. 저도 작년보다 성적이 올라서 한편으로는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왜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17수능기준으로 산출해보니 표점합이 512점이더라구요. 작년정시라면 한양대 공대를 갈수있었을 생각하니 제 자신에게 정말 화가 났습니다. 왜 공부를 안했을까. 제가 2칸 떨어져서 불만을 가지고있는 경희대공대는 가고도 남고요 ... 갑자기 이러니 너무 미련이 남더라고요 ... 물론 오르비 자체가 보는 눈이 높은것도 있지만 여기 분들 서연고 서성한 합격증서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저희 부모님이 삼수 자체는 허락해주지 않으십니다. 저도 할 생각은 없고요. 삼반수는 대학교 정해지고 다시 얘기하자고 하셨습니다. 부정적인 입장이시구요. 삼반수 해서 목표는 연고대 공대 입니다. 물론 내년에 밀레니엄 베이비들이라고 불리는 00년 생들이 인원이 매우 많을것이고 소문에 의하면 공부도 잘한다고 합니다. 정시 인원은 또 줄겠죠. 저랑 친구들하는 대화가 내년 수능에서 원점수 10점정도 올리면 올해랑 똑같은 대학교 지원하고 있을것이라고 웃자는 얘기로 합니다. 지금 또 생각해보면 제가 그 틈에서 살아남아서 연고대 공대를 갈수있을까도 의문이긴 합니다. 하지만 꼭 해보고 싶긴 합니다. 말리는 친구들도 있어요 실패하면 삼수해서 제가 다니는 학교 들어오는 거랑 똑같다고... 


그래서 물어보고싶어요. 삼반수 제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어보고 싶은데 할수있을까요 ... ? 여기계신 분들이 제일 정확할 꺼 같아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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