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톤] 글을 제대로 읽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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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녕하세요, 아리스톤 군입니다 ㅎㅎ
오늘은 인과관계가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것을 위해 한 문제를 제대로 풀어보도록 할게요 ㅎㅎ
제가 빨간색 밑줄을 그은 곳이 문제 풀이에 대한 근거입니다.
여기에서 찾고자 아는 것은 결혼이 늦어지는 현상에 대한 사회적 이유입니다.
여기에서 결과 항은 ‘결혼이 늦어지는 현상’이며
원인 항은 ‘사회적 이유’입니다.
그리고 자료에서는 ‘결혼연령’과 함께 ‘전세’와 ‘월세’가 제시되었습니다.
그러면 원인 항인 ‘사회적 이유’와 ‘전세’, ‘월세’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숨겨진 전제’ 방법을 이용하여 ‘전세, 월세’ 대신 주택가격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여기서 말하려는 것을 말한 선지가 2번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처럼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인과관계입니다.
반면에 3번 같은 경우에는 주택가격과 전세의 관계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이 문항에는 결과항이 없기 때문에 인과관계라 말할 수 없습니다.
...
여러분들이 일반적으로 아는 방향으로 설명하면 위와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푸는 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하나 물어볼게요.
정말로 주택가격과 전세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나요?
집값이 비싸지면 당연히 전세나 월세 값이 올라가겠죠,
누구나 알 수 있을 겁니다.
따라서 관계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 문제에서 3번이 틀린 이유는 지문에서 주어진 논리적 구조를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논리적 구조 : 사회적 원인 -> 결혼 연령 상승
2.
잘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인과관계를 정말로 모를까요?
이미 잘 알고 계십니다.
인과관계는 원인과 결과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을 것이고
원인이 없으면 결과가 없을 것입니다.
이런 지식은 누구나 있고
다들 이 두 가지 명제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너무나 인과관계에 익숙한 나머지
인과관계로 해석하지 말아야 할 것에 인과관계로 해석해버리고 맙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근 십년 동안 한국의 부패도는 올라갔다. 또한 한국에 GDP도 올라갔다.
결론 : 한국이 부패도가 한국의 GDP를 올린 원인이다.
이렇게 짜 놓은 인과관계가 옳다고 생각하시나요?
수험생 여러분들은 아니라고 말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패한 사회는 타락한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아시니까요,
그럼 여기에서 하나를 인식해야 합니다.
어떤 사건에 대해서 반응했다는 것을 기반으로 하여 인과관계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즉, 모든 현상에 대해서 인과관계로 분석할 수 없습니다.
그럼 이것을 관계없다고 말할 수 없을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원인-결과 모델로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하겠죠.
그리고 이런 관계가 언제나 성립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관계를 우리는 상관관계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인과관계와 상관관계는 위와 같은 포함관계를 이룹니다.
인과관계는 상관관계이지만
상관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닙니다.
3.
그럼 왜 이런 관계를 인식해야할까요?
정답은 우리 뇌에 있습니다.
우리 뇌는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설명하지 못하면 분석하지 못하고
이런 사실들은 계속 뇌로 하여금 집중력을 사용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따라서 뇌는 대충이라도 설명하고 넘어가길 바랍니다.
그래서 가장 인식하기 쉬운 관계인 인과관계로 모든 내용을 설명하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인과관계로 볼 수 없는 것을 인과관계로 보기 시작하는거죠.
예시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의학이 발전하지 않은 옛날에는
‘열이 나면 홍반이 난다’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니었죠.
열과 홍반의 공통 원인은 ‘홍역’이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할까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원인을 제대로 모른다면 결과에 손을 댈 수 없기 때문이죠.
즉, 아무리 열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홍역 바이러스를 없애지 않는 한 홍반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홍반을 없애고 싶다면 홍역 바이러스를 없애야만 합니다.
그래서 인과관계를 정확히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인과관계는 아래와 같은 명제로 이루어집니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을 것이고
원인이 없으면 결과가 없을 것입니다.
4.
그럼 이 관계를 따지는 것이 수능과 논술에 무슨 도음이 될까요?
됩니다. 왜냐하면 인과관계가 표현된 문장은 대우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죠.
무슨 말이냐면, 모든 인과관계 문장을 대우처리 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어떤 인과관계는 원인이 있다고 해서 결과가 반드시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런 문장이 있다고 보죠.
‘청산가리를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
여기에서 청산가리는 원인항이며, 죽는 것은 결과 항입니다.
이것이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연역이라면 청산가리를 먹으면 누구나가 다 죽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청산가리를 먹는다고 해서 언제나 죽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청산가리를 먹고 응급처치를 잘해서 살기도 합니다. 매우 극소수지만)
또한 대우처리를 해서
죽지 않는 것이 청산가리를 안 먹어서도 아닙니다.
(살아 있는 사람이 모두 청산가리를 먹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대우처리를 할 수 있는 문장은 연역적인 문장입니다.
즉, 인과관계는 연역적인 문장이 아니어도 됩니다.
따라서 이런 인과관계 문장에서 할 수 있는 처리는 아래 표와 같은 처리 밖에 없습니다.
원인 | 결과 |
○ | ○ |
× | × |
그리고 여기에서 중요한 건 원인과 결과의 순서를 바꾸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참고] 하지만 귀납적 문장에 대해서 ‘~이면’과 같은 논리적 표현은 역, 이, 대우와 같이 다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문장에서 그 순서를 함부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순서는 일반적으로 동사의 순서에 의해 결정됩니다.
[참고] 포함관계 : 공식은 아래와 같다 | |
[(모든) A는 B이다.] ↔ [(모든) A이면 B이다.] ↔ [ A → B ] | ![]() |
5.
그럼 마지막으로 예제를 풀면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문장을 읽고 물음에 ○/×로 답하시오. (2006년 4월 학평 46번)
| |
① 자각된 지각, 기억, 생각, 감정 등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다. ( ) ② 지각, 기억, 생각, 감정 등은 자아에 의해 존재로 인정받아야 자각된다. ( ) ③ 자아에 의해 자각된 지각, 기억, 생각, 감정 등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 ) ④ 기억의 종류 중에 자각되었지만 자아의 인정을 받지 않은 것은 없다. ( ) ⑤ 자각되지 않은 기억은 자아의 인정을 받지 않았다. ( ) ⑥ 자각되지 않은 생각이라도 자아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 ) ⑦ 감정은 크게 자아의 인정을 받은 감정과 인정을 받지 못한 감정으로 나뉘며, 인정을 받은 감정은 자각된 감정에 포함이 될 것이다. ( ) ⑧ 감정은 자아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지각이 될 수 없다. ( ) |
먼저 문장이 ‘~될 수 없다’라는 표현은 문맥상 개연의 부정표현입니다.
따라서 이 표현은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연역적 문장이 아닙니다. 그래서 인과관계 처리를 할 수 있습니다. 즉 이 문장을 부정처리하면 ‘~수 없다.’는 ‘~수 있다’가 되며, 이 때 이 문장은 순수한 명제라 말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위 주어진 문장을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바꾸면 아래와 같습니다.
지각, 기억, 생각, 감정 등은 자각될 수 있으면 자아에 의해 인정받는다. |
왜냐하면 이 문장은 연역 문장이 아니며 타당성을 따질 수 없기 때문이죠.
이제 이 문장을 기반으로 문제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자각된 지각, 기억, 생각, 감정 등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다. ( × )
1번 문장은 인정을 하는 주체가 자아입니다. 따라서 사람이 들어간 것은 문제가 있는 거죠.
② 지각, 기억, 생각, 감정 등은 자아에 의해 존재로 인정받아야 자각된다. ( ○ )
먼저 순서상 자아에 의해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게 먼저입니다. 그 이후에 자각이 일어나죠, 따라서 문제없는 문장입니다.
③ 자아에 의해 자각된 지각, 기억, 생각, 감정 등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 × )
여기에서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먼저 ‘만’이라는 제한 표현을 집어넣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문장의 강도가 주어진 근거에 비하여 강해졌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우리는 지각, 기억, 생각, 감정 등을 인정하는 것이지, 그것들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A의 B]
④ 기억의 종류 중에 자각되었지만 자아의 인정을 받지 않은 것은 없다. ( ○ )
순서상 자각된 것이라면 먼저 인정을 받아야 하죠. 따라서 자각된 것이라면 인정을 받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아래 그림과 같이 말이죠.
⑤ 자각되지 않은 기억은 자아의 인정을 받지 않았다. ( × )
즉 자각되지 않은 기억 중에 자아에 인정을 받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⑥ 자각되지 않은 생각이라도 자아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 ○ )
마찬가지로 자각되지 않은 생각중에 자아에 인정을 받은 것이 있을 수 있죠. (개연적 표현)
⑦ 감정은 크게 자아의 인정을 받은 감정과 인정을 받지 못한 감정으로 나뉘며, 인정을 받은 감정은 자각된 감정에 포함이 될 것이다. ( × )
그리고 위에 그림을 통해서 자아에 의해 인정받지 못한 것은 자각될 수가 없습니다.
⑧ 감정은 자아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지각이 될 수 없다. ( × )
하지만 이런 식의 말장난은 조심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문제는 지각과 자각이 다르다는 겁니다. ㅎㅎ 그리고 요사이 수능에서는 이런 말장난을 잘하죠...
6.
그리고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인과관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않으면 문장을 복잡하게 처리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심화] 상관성을 개연성이라 말하며 개연성이 높을 때, 우리는 인과관계라 말한다.
여기에서 심화라 붙인 이유는 개연의 정도를 따지는 과정은 통계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관과 인과에 대해서 수학적으로 엄밀하게 나누는 것은 고등학생 수준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이걸 나누지 않았을 때 모든 것을 인과관계로 처리해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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