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톤] 글을 제대로 읽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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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리스톤 군입니다 ㅎㅎ
[기승(起承)]
오늘도 수험생들이 많이 겪는 고충에 대해서 적어볼 거에요. 그 고충이 뭐냐하면, 바로 어려운 문장을 봤을 때입니다. 하하하.
국어든 영어든, 지문을 읽다가 한, 두 문장을 보고 순간적으로 뇌정지가 올 때가 있죠. 왜 그럴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문장에 대해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당연히 오늘의 주인공은 문장입니다.
먼저 문장의 종류 두 가지를 살펴보고, 각 문장에 대해서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서 정리할게요, 그리고 실전적용을 위해 연습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도록 할게요 ㅎㅎ
[본문]
수험생여러분들이 처리하기 힘들어하는 문장은 전부 긴 문장들입니다.
짧은 문장에서 해매는 수험생들은 거의 없죠.
그러면 문장이 길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한 문장에 많은 내용이 들어가서, 즉 한 문장에 단순문장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긴 문장을 복합문장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서 하나 알아야 할 것은 단순문장이 뭉쳐서 복합명제를 만드는 방식이 두 가지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문법용어를 사용하면, 이 두 가지 방식을 ‘이어진 문장’과 ‘안은 문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방식에 대해서 인식하고 차분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ㄱ. 이어진 문장 : 연결어미에 의해 두 문장이 결합된 문장
[예시] | 비가 오고 / 바람이 분다. 오늘 날씨가 추워서/어쩐지 나 감기 걸릴 것 같아. |
먼저말하고 싶은 것은
이 문장이 이어진 문장인가 아닌가를 판단할 때 의미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첫 번째 문장은 앞과 뒤가 연관이 없지만
두 번째 문장은 앞과 뒤가 연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두 문장이 결합을 의미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만, 이어진 문장은 형태만 생각합니다.
따라서 두 문장을 같은 이어진 문장으로 볼 수 있는 거죠.
두 번째로 이어진 문장은 형태적으로 ‘S V /S V’로 보기 쉬운 형태로 나열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각 문장마다 주어와 서술어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이어진 문장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숩니다.
ㄴ. 안은 문장
[예시] | 어쩐지 나 (오늘 날씨가 추워서 )감기에 걸릴 것 같아. |
위에 예와 이어진 문장에서의 두 번째 예를 비교해 봅시다.
의미상 동일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안은문장’이라는 다른 이름을 붙입니다.
따라서 안은 문장도 형태로 파악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안은 문장은 문장 사이에 구별이 없다는 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사실이 수험생들에게 난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형태적으로 주어와 서술어가 일대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SV/ S’V’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ㅎㅎ)
이런 사실이 학생들에게 주어·서술어 혼동을 일으킵니다.
예를 들어서 위에 예를 읽는 수험생들중에
어떤 수험생은 ‘날씨가 춥다’고 해석하고,
어떤 수험생은 ‘내가 춥다’고 해석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의미상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술관계를 잘못 파악하게 되면, 수험생들은 분명히 글을 잘못 이해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안은문장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죠. 근데 안은문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과연 도움이 될까요? ㅎㅎ
해결책 1) 안은 문장을 이어진 문장으로 바꾸자.
안은문장보다 이어진 문장을 파악하는 것이 쉽습니다. 왜냐하면 이어진 문장에서 주어와 서술어의 형태적 1:1 관계가 지켜지기 때문이죠. 이에 대한 실천전략은 어려운 안은문장을 이어진 문장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예제를 보도록 하죠.
예제 1-1] 2018 수능 ‘포퍼와 콰인’
총체주의는 (⓵ 특정 가설에 대해 제기되는 반박이 결정적인 것처럼 보이더라도)(⓶ 그 가설이 실용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 언제든 그와 같은 반박을 피하는 방법을 강구하여 그 가설을 받아들일 수 있다. |
안긴 문장이 두 개 존재합니다. 의미상 양보와 조건은 기존 결과에 관하여 논한 문장보다 선행할 수 없습니다. ⓵번 문장은 양보문장이며, ⓶번 문장은 조건 문장입니다. 이런 사실들을 이용하여 이어진 문장으로 바꾸면 아래와 같습니다.
⓵ 특정 가설에 대해 제기되는 반박이 결정적인 것처럼 보이더라도/ ⓶ 그 가설이 실용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총체주의는 언제든 그와 같은 반박을 피하는 방법을 강구하여/ (총체주의는) 그 가설을 받아들일 수 있다. |
이렇게 정리하면 한결 쉽게 문장이 쉽게 보입니다. 물론 시험 볼 때는 이런 작업을 못하죠. 하지만 평소에 공부할 때 위와 같이 이어진문장을 바꾸는 연습을 하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더 분명한 사고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이 방법은 국어에서만 사용하도록 합시다.
이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는 이유는 깊은 언어학에 대한 학문적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혹시라도 궁금할 학생들을 위해서 단서를 남겨 두었습니다.
[단서]영어는 굴절어이며, 국어는 교착어다.
긴 문장을 짧게 잘라서 단순 문장으로 이해하자.
문장이 길어지면, 판단이 많아지고, 필연적으로 정보량이 많아집니다. 정보의 밀도가 높아지면 수험생들은 긴장하게 되고, 집중력을 사용하죠. 하지만 집중력은 너무 정보량이 많으면 정지하게 됩니다. 이런 최악의 사태는 피해야겠죠...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단순합니다, 정보량을 줄이면 되죠. 따라서 정보량이 많으면 나눠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모든 문장에서 적용됩니다. 예시를 보도록 하죠.
예제 1-2] 2018 수능 ‘포퍼와 콰인’
⓵ 특정 가설에 대해 제기되는 반박이 결정적인 것처럼 보이더라도/ ⓶ 그 가설이 실용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총체주의는 언제든 그와 같은 반박을 피하는 방법을 강구하여/ (총체주의는) 그 가설을 받아들일 수 있다. |
위에 있는 문장에 대해서 더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어서 더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 문장이 꽤 깁니다. 따라서 잘라서 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주어와 서술어 쌍이 유지되도록 잘라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어와 서술어가 떨어지면 판단이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죠.
1. 특정 가설에 대해 제기되는 반박이 결정적인 것처럼 보이더라도
☞특정 가설에 대해서 반박이 있고, 이 반박이 효과가 있는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 그 가설이 실용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반박이 있는 가설이라고 해도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런 경우에
3. 총체주의는 언제든 그와 같은 반박을 피하는 방법을 강구하여
☞총체주의는 가설에 대한 반박을 피하려고 한다.
4. (총체주의는) 그 가설을 받아들일 수 있다.
☞총체주의는 결국 가설을 받아들인다.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하면 정보가 많은 문장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력이 높아지면 점점 자료처리능력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한 번에 인식가능한 문장의 길이가 길어지고, 나중에는 이런 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예제 2] 2018 수능 영어 23번
He does not adapt reality, / but uses it / for the creation of a new reality, / and the most characteristic and important aspect (of this process) is / that, (in it) , laws of space and time (invariable and inescapable in work with actuality) become obedient. |
그[사람]은 현실을 조정하지 못한다. / 하지만 현실을 사용한다/ 새로운 리얼리티를 만드는데/ 그리고 가장 특징적이며 중요한 측면은 (이런 처리과정에서) [that 이하]/ (그것 안에서)공간과 시간의 법칙은 (시간과 공간은 실제적으로 이런 작품 안에서 변하지 않고 도망갈 수도 없다) 순응하게 된다.
물론 더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고, 정리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람은 현실에 조정하지 못하지만,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현실을 사용한다. 이렇게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중요한 것은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사람의 법칙에 따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영어를 공부할 때는 이렇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까지 만드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당장은 여기까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하더라도, 주어와 서술어 짝을 유지하며 자르길 바랍니다. 이렇게 자르는 것에 익숙해져야 문장변환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이죠. 물론 정보 처리능력이 올라가면 이런 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 이 방법은 모든 언어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
사실 이 작업은 글을 많이 읽어서 정보처리능력이 충분한 사람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정보처리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어려운 문장을 보게 되면 뇌정지를 겪게 되죠. 따라서 어려운 문장을 봤을 때 이런 연습을 하셨으면 합니다. 이런 식으로 연습하면서 정보처리능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모든 문장이 잘 읽히면 안 해도 됩니다. 그리고 실제 수능에서 지문을 보다가 어느 지문에서 뇌 정지가 오면, 표시하고 이 작업을 하시길 권합니다. 이 작업은 사실 연필로 표시 안 해도 토종한국인이면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어쨌든 이 작업을 통해 문장에 대한 자료처리 능력이 향상되길 기원합니다.
모두들 수능 때 영어, 국어 만점 맞길 바랄게요 ~~~!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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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당근빳다죠
깜빡했다. 순환 논리에 대해서는 심화라서 나중에 연역 귀납까지 다루고 심화편에서 말할게요 ㅎㅎ
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 문장단위공부를 하고있는데 이글을 찾도록 만들어준 저의 우연과
글쓴이분의 정성스러운글에대해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