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662589] · MS 2016 · 쪽지

2017-12-24 22:05:52
조회수 19,960

31222에서 4개틀릴때까지(재수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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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엘니뇨입니다 생각보다 빨리뵙네요
저는 98년생 재수생이었고 이제 곧 의대생이 될 예정입니다
나름 재수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성적을 받아 예비n수생이 될 분들에게 도움을 주려 좋지않은 글솜씨로 수기를 올려봅니다
공부방법이 아닌 생활패턴이나 제가 느낀 재수 중심으로 쓸 거라 공부방법에 대한 질문은 댓글로 해주세요
그리고 혹시 다른 질문이 있으시다면 댓글 쪽지 주세요
제가 삼수,사수는 해보지 않아 정확한 조언은 드리기 힘들지만 아는 한도 내에서 답해드리겠습니다
읽기 싫으신 분은 맨 마지막에 3줄요약있어요

1월~2월
이때 저는 우울의 끝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알다시피 이때는 수시,정시 발표가 마무리되는 시간이고 다른 친구들의 합격 소식이 하나 둘 들려와서 더더욱 우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의대만 바라보고 있던 저는 당시 건대정도의 성작을 받고 부모님과의 냉전 상태에 있었죠
부모님은 그냥 대학가라, 저는 한번더 하겠다
그래서 많이도 싸워봤고 집안 분위기는 개판이었습니다
저는 이때 재수 허락을 받기 위해 대략의 재수 계획을 A4용지 두장 정도로 정리를 해서 드렸습니다
그때 부모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나는군요
‘너는 이제 성인이니 우리는 이제 지원자-받는자의 관계다. 무조건적인 보조가 아니니 너는 너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한다’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아 그냥 재수할거야ㅠ이런 느낌으로 재수를 결정했거든요
절대 그렇게 결정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이성적으로, 내가 얼마나 성적을 올릴 수 있는가, 수능날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등등을 생각해 보는것이죠. 1년을 더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재수를 결정하고 나서, 저는 통학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집주변 메가스터디를 선택했습니다(강북쪽)
저는 2월부터 재수 시작을 본격적으로 했고, 1월에는 처음하는 지구과학1 인강을 설렁설렁 듣고, 취약한 국어만 일주일에 한번 단과를 다니는 식으로 워밍업을 했습니다. 이때 절대 빡시게 하시면 안됩니다...나중에 가서 체력 엄청 딸려요

3~6월
이때가 제일 공부 잘되는 시기죠
뭐든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현역에 비해서 공부도 많이 하고 하루종일 앉아있으니까..
근데 이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절대적 공부량이 아니라 얼마나 집중했는지가 중요합니다. 얼마나 다른생각안하고 집중했는지가 효율성을 결정해요.
요즘 입시는 절대적 공부량보다 효율성이 중요한것 같다는 것을 느끼는 한사람으로서 하는 말입니다.
여하튼 간단히 제가 이때 공부한 걸 말씀드리자면
국어-기출만 엄청 팠습니다. 수업은 1개정도 걸렀고 전체 공부량 중 30퍼 정도 차지했어요 제가 제일 못하는 과목이기도 했고요
수학-학원에서 준 교재와 수학의 명작을 병행했어요 교과서도 가끔 참고하고! 수업은 다 듣다가 5월쯤 2개 걸렀죠 전체 공부량 중 30퍼 정도 차지했어요
영어-절평의 힘으로 학원 수업만 들었습니다 학원쌤이 좋으셔서 기출 분석을 잘해주시더라구요
수업 예습 복습만 해서 전체 공부량 중 10퍼 정도 차지했어요
과탐-생1과 지1을 선택한 저는 지1에 공부량을 집중시킬 수 밖에 없었어요 생1은 개념정리만 했고 지1은 기출분석과 인강듣고 개념정리에 학원수업까지 들으려니 죽을맛...전체 공부량 중 30퍼 파지했어요

그렇게 저는 6평을 보는데요 11113을 맞게 됩니다
빠른 성적 상승이었죠ㅎㅎ..(지구과학은 아직 노력이 부족했는지 3등급이 나왔구요)
재수생들이 6평을 가장 잘보기도 하고요(보통) 하지만 6평은 6평일 뿐이에요 잘봐도 못봐도 수미잡이라는 거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7~9월
이때가 제일 공부가 힘든 시기 아닌가 싶습니다
덥기는 엄청 덥고 6평이후로 공부하기 싫고
저는 7월달에 시머로 학원을 옮기면서 매너리즘을 좀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조건 학원을 옮기라는 소리는 아니에요)
통학이 너무 오래걸려서 주변 방을 잡아 자취를 시작했구요
학원을 옮기면서 미친 공부량이 들어닥치기 시작하죠
저는 이때 개념정리와 문풀을 병행했습니다
(문제가 너무 많았다는건 안비밀)
이때도 대충 읊어보자면
국어-시머에서 주는 상상, 봉소, 김상훈t모고, 그릿, 박상희t 자료, 기출
수학-숏컷자료, 시머쌤들마다 주는 프린트, 강기원쌤 교재, 서바 수학, 명작복습
영어-학원수업, 기출 분석 스스로, 서바 영어, 수특 수완 분석
생1-서바 복습, atg교재, 백호 600제, 수특 수완 분석, 오답노트 만들기
지1-서바 복습, 오지훈 400제, 수특 수완 분석, 오답노트 만들기
이때부터 슬슬 템포 올리시면 될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6평이후로 풀리지말고 예열한다는 느낌으로요
재수는 마라톤이라 나중에 지쳐 나가떨어지시면 안되요 저도 그것 때문에 엄청 고생해서..
제 생각에는 이때 제일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9평도 코앞이고 일단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경쟁심 붙어서...
그렇게 열심히 한 결과 9평은 총 5개를 틀리게 됩니다
그리고 수시철이죠
왠만하면 6장 다 쓰세요 안쓰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이때 전남대를 쓰는게 아니었는데...)

10~11월
딸피의 계절입니다
이때 전 정말 이러다가 쓰러지겠다 느낌 받아서 수액 맞고 왔습니다
수액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플라시보효과일수도 있지만)
이때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오답노트 정리한 것 보시고 개념 마지막 총정리 하시고...
사실 이때 제일 스퍼트를 올려야 되긴 하지만 저는 체력이 너무 딸려서 7~9월보다는 덜 한것같아요
저녁시간에 좀 나가기도 했고..수업시간에 졸기도 했고..
이때 제가 충고드리고 싶은 것은 사이클을 잘 맞추시란거죠 수능시간에 맞춰서 어느 때 일어나고 언제 잘것인지 등등..!
저는 이때 공부한건 따로 적지 않을게요 거의 복습 위주로 해서..
숏컷복습 명작복습 오답복습 기출복습 등등요

수능 당일날
솔직히 운이 작용하는것도 맞긴한데
저는 수능날 행동 수칙을 다 정해갔어요
어느 문제에서 막히면 이렇게 행동하고, 무슨 순서로 문제를 풀 것이며, 몇분이 남았을때 검토를 해야겠다 이런것들요
이게 제가 망하지 않은 원인인 것 같아요
작년에는 국어에서 멘붕터져서 쫙 말린 것도 있어서..
아그리고 수능 당일날 가져간 건
오답노트랑 6,9평 시험지 이것만 딱 가져갔어요
더가져가봤자 안봅니다ㅎ..
집에 와서 채점해보니 4개틀리고
모든 의대면접을 안가게 됩니다

3줄요약:
초반에 너무 막 달리지 말고 페이스조절필요
수능날 행동원칙을 미리미리 정해놓자
공부는 양보다 효율성이다

사실 정시비율이 너무 적은 것도 문제이긴 합니다만 엄청 운빨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하지만 재수말고 반수를 추천해요...!
이게 처음엔 괜찮은데 갈수록 멘탈도 안좋아지고 체력도 딸리고 아주...말잇못
재수하면서 얻어가는게 많기도 했지만 잃는 것도 많았던 1년이기에 더더욱 신중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글솜씨가 1도 없지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6요청....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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