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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veiling [630239] · MS 2015 · 쪽지

2017-12-16 00:27:27
조회수 779

첫사랑 썰 9탄 -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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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락은 그러니까... 괜찮아? 가 아니고 또 욕이였다.





욕을 잘하는 편은 아닌데 


서로 가끔 화나면 한다 장난식으로




근데 이제 걔가 더 많이 한다. 무서워 가끔... ㅎㅎ




진짜 뒤지고 싶냐고 왜 연락이 없냐? 니가 그거밖에 안되냐? 수능 잘본지 못본지 뭐가 중요하냐? 



으 



잔소리를 쏟아냈다







미친새끼 아니냐고 니는 군대도 안간게 여자를 1년 기다리게 하냐고 진짜 욕먹었다.


욕먹어도 할말이 없다 정말로.




한동안 입닫고 있으니까 수능 망친거 눈치채고 어디냐 하길래


솔직히 만날 준비가 안됐다고 했다




수능 망친 우울함 보다 이 아이한테 덜 솔직한게 미안했다.


알바나 과외 다시 구해서 환기가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생각할수록 미안하고 자신이 없었다. 남 상담은 잘 하면서 나는 정말 연락할 용기도 없어서 너무 바보같다.








사랑하냐고 수화기 넘어 소리가 들렸다. 


한참 서로 가만히 있었다. 






주말에 보자고 했다. 그러니 금요일에 보자더라 주말에 자기랑 놀자고.



그럼 왜 금요일에 안놀아? 이렇게 (병신같이) 물어보니 그날 너랑 앞으로 어캐할지 정한다더라






그래서 저번주 주말부터 다시 활력이 생겼다.


귀신 같이 저 말 한마디가 나를 채찍질했다. 


운동도 귀찮아서 30분 할까 말까였는데 다시 2시간씩 했다.



일단 얼굴이 좀 못생겨 진거 같았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으 지금도 못생김 사실


못생겨졌다고 말하니 원래 못생겼다더라. 아 그런가보다 했다. 




수능끝나고 오르비/롤/코인/운동밖에 안했는데 일주일간 좀 다시 생활을 다잡았다.


뭔가 특별하게 한건 없다. 학교 2번정도 찾아가고 예전 선생님들 보고 당일 여행간거?



근데 나는 이렇게라도 준비해야 최소한 양심이라도 있는거 같았다. 아무것도 없이 추한 모습 보이긴 싫었다.






어제 문자가 왔다. 저녁에.


너 나에게 처음 봤을때 처럼 당당할수 있냐고.


보고 결정한다고 했다. 







그녀가 작년에 알바해서 사준 코트가 있다. 


내일은 아무리 추워도 그 코트를 입어야 했다.


그녀는 아마 패딩을 입고 나올것이다. 내가 다시 만나서 사준거니까.









낮에 서울 한강에 잠시 다녀왔다. 앞으로의 다짐도 하고 다 털어냈다. 



자신이 있었다. 서로에게 나와 그녀는 필요한 존재일거니까 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약속 장소는 또 그 카페였다. 






우리의 작년 만남과 똑같이 처음엔 서로 정색했다. 


냉정하게 왜 연락 안했냐 / 정떨어진다 / 질린다 등등 서로 주고 받았다. 


서로 코트와 패딩을 입고.





자기는 내가 좋은거지 선생으로서 내가, 명문대 생으로서 내가 필요한게 아니라고 했다


전화로라도 6개월간 잘 지냈냐고 한마디 못하냐고 했다.


미안하다니까 또 미안하다고 하더라.


막 웃더니 또 울더라



우리는 오늘 작년처럼 또 같은 자리에서 울고 쪽팔려서 도망쳤다.



소설이라면 드라마틱한 마무리를 하거나 오글거리는 멘트로 사랑의 중요성을 역설할탠데


나는 그냥 할말이 지금 너무 행복하다는 것밖에 없다.



길게 돌아서 다시 만나게 된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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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글인데 오늘 있던 일이라 그냥 감정대로 쓰다보니 글이 좀 이상한거 같네요 


크롬으로 올리니 화면 이상해서 다시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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