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쓰는편지 [60996] · MS 2004 · 쪽지

2005-11-25 23:11:23
조회수 4,141

수능후기. 느낌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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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후...이제 진짜 낼모레면 수능이구나

평소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갑자기 울컥울컥하면서 긴장감이 엄습한다

학교에서 먹는 마지막급식...

친척들의 격려전화...수능전날에 하면 긴장된다고 지금 한댄다







d-1

8:10   서늘하고 맑은 날씨. 제일 좋아 하는 날씨다

         친구와 학교로 천천히 걸어가며 지난 3년을 회상한다.

         걸어가는 동안 정말 왠지모를 뿌듯함. 청소년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그런 정서-_-가 느껴진다

10:00   나혼자 멀리 떨어진 학교다. 괜히 침울하다

11:00   친구들과 잡담을하며 집으로 걸어온다. 평소와 같은 친구들의 모습이지만

          내 눈에는 슬로모션으로 잡힌다 -_-    긴장감 때문인가...

1:00    시험 보게 될 학교에엄마랑 같이 택시타고 간다 (둘이서 갔지만 1시간동안 헤맸다 -_-)

           혼자가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같이 가길 정말 잘한 것 같다.

2:00    1번자리다. 스피커앞. 교실 앞문 바로 앞..

         입구를 막아놨는데 몰래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보고 의자까지 바꾼다.

         교실문 옆에서 유리창 사이로 나를 보며 기도하시던 엄마의 간절함...잊지못할꺼다

3:00   마지막 과외를 한다.

6:00    마지막으로 독서실에 들러서 수능날 볼 책들을 챙겨온다.

           고3들이 빠져서 냉냉하고 허전한 독서실. 수능대박을 외쳐주는 총무형들.

7:00     6월 9월 평가원 언어영역 문제를 푼다. 점수를 보고 흡족해진다

9:00     시험장과 똑같은 위치에 스피커를 두고 영어듣기 2회를 푼다.
            라끄리님의 수능 지침서를 인쇄한후 철해 놓는다

9:30      샤워를하고 발톱을 깎고 양치를하고 비타민을먹고 침대에 눕는다
             \'이건 거의 신의 축복인데\' 라고 생각하며 누운뒤 10분만에 sleep







d-day







아침 6시에 기상. 밖이 깜깜하다.

몸이 과도하게 가뿐하다. 추석전전날에 아침 일찍  아빠차 타고 시골로 내려 갈려고

일찍 일어난 느낌이다.  


마이언트메리 - 공항가는길


혼자 침대 죽은듯이 누워 3번 들었다. 거의 울뻔했다.

(본인 스스로 이노래에서 \'공항\'을 \'수능시험장\'으로 바꿈)

새벽특유의 서늘하고 신비스런 분위기와 수능전의 미묘한 긴장감이 맞물려

나를 미치게 한다.


이모차를 타고 수험장 앞에 도착한다


신문에 늘 실리는.. \'긴장한 모습으로 수학능력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수험생들\' 이란

캡션의 사진의 표정을 짓기위해 노력한다.


내자리에 앉는다. 긴장한 모습의 동지들...





밥먹고와서 다시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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