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 수능 정복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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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월 수능 정복기.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사회계열에 입학하는 86년 현역입니다.
올해 수능은 원점으로 477이 나왔습니다. (언수외 286, 사탐 191)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미국의 공립학교를 1년 다니다가 왔고, 그때가 2003년 6월이었습니다. 중졸 학력에, 공부를 1년동안 손에서 놓았더니 머릿속은 백지상태였죠. 2005수능 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능 끝나고 3개월 남짓 지났는데 정석보면 머리아프잖아요. 저는 아주 깨끗한 백지였답니다.
이런 얘기를 앞에서 하는 이유는 이제야 공부를 시작하는 생각이 들어 부담이 되거나 겁이 나시는 분들, 재수를 생각하고 있는데 막막한 분들, 또는 늦게서 공부를 시작하시는 장수생분들께 용기를 드리고 싶어서구요. 14개월동안 수능의 시작과 끝을 경험한 저로써 나름대로 좋은 정보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몇자 적어봅니다.
2003년 8월 9월
우선은 수학을 먼저 잡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수학공부를 했습니다. 공통수학 정석을 2번 돌리고 삼각함수는 중요하기도 하고 어렵다는 느낌도 들어서 한번 더 돌렸습니다. 참고로 중학교 들어가고 고등학교 1학기 다니면서 공통수학은 5번넘게 돌렸기 때문에 연습문제까지 하루에 한단원정도 푸는 속도로 진도를 뺐습니다. 이때는 슬슬 놀면서 공부를 했죠. 뒤에가서 말씀드리겠지만, 정석을 돌리는게 좋은 수학 공부는 아닙니다.
2003년 10월 11월 12월
-수학
공통수학이 어느정도 잡히면서 수1도 같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수1은 미국가기 전에 기본, 유제문제만 대충 본게 전부라서 어려웠죠. 처음엔 3개월 안되어서 수1을 연습문제까지 끝낸후에 한달동안 한번 더 돌리고 나중엔 3주에 걸쳐서 세 번을 돌렸더니 그제서야 틀이 잡히는 것 같더라구요. 지수로그,행렬/ 수열, 극한/ 경우의수, 통계 이런식으로 정석을 세부분으로 나눠서 뒤쪽부터 풀어주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죠.
-언어
처음엔 언어를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진짜 이때 누가 조언이라도 한마디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진짜 무식하게 시작했죠. 현대시 200편정도 있는 책을 구해서 하루에 5편씩 읽었습니다. 소설은 좋아하는데 시는 한편도 감상할줄 몰라서 외계어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게 도대체 뭐야. 머리아프다. 이런생각으로 졸면서 공부했죠. 나름대로 시를 이해하려고는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130편 정도 대충 본 것 같네요. 하지만 이 방법은 절대 비추입니다. 단지 시행착오라고 보여드리는 것 뿐이고, 언어를 제대로 접근한 얘기는 2월 3월에 가서 얘기 해 드릴게요.
고전역시 무식하게 접근했습니다. 언어영역 종합편에 있는 고전을 무조건 읽어나갔는데 진짜 가사는 머리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외계어도 이런 외계어가 없더라구요. 현대시가 고마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리내서 읽을 줄도 몰랐습니다. 그냥 밑에 해석하고 대조해보면서 읽어나갔지만 힘들더라구요.
이때까지 언어는 이정도였고,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사탐
국사.한국근현대사.법과사회.경제
사탐은 이렇게 정하고 한국근현대사랑 법과사회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근현대사는 교과서를 보면서 EBS를 들었고, 법과사회는 인터넷 강의로 한번 돌았습니다. 그렇지만 성과는 20%에 불과했죠. 내신공부해본게 전부였던 저는 다 외워야만 하는 줄 알고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렸고, 근현대사 교과서 보면 이름이나 나라, 장소 등에 동그라미 쳐져 있었죠. 수능은 절대 이렇지 않은데 말입니다.
2004년 1월
진짜 수험생이 되었다는 부담감이 들었고 고시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성과는 30%. 우연히 알게된 동네 언니가 자주 고시원에 찾아오기도 했고, 미국갔다와서 사귄 친구하나랑 노느라 3일동안 연속 10시간 채운게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공부한 기억이네요. 보통 하루에 5-7시간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언어
단과학원을 등록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문제를 처음 풀어봤습니다. 그리고 국어사전을 준비해서 모르는 단어는 무조건 다 찾아서 언어 단어집을 만들었습니다. 이 습관은 수능보기 하루전까지 계속 되었고, 노트 앞장에 보니 모르는 단어라고 적어 놓은게 “관조”, “역설” 등등이 있네요. 정말 기본도 뭐도 없었습니다. 또 고사성어 역시 제로였던 저는 고사성어 책을 사서 하루에 10개씩 노트 한줄에 정리를 해나갔습니다. 특별히 외우려고는 하지 않았고, 한번 써놓으면 자동으로 외워지더라구요. 참, 특히 포인트는 한문입니다. 처음엔 그리다시피 한문을 병기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되었죠. 한문을 소홀히 하지 마세요.
-수리
계속해서 수1을 풀어나갔습니다.
-외국어
손 놓고 있었습니다. 여름되어서야 발등에 불떨어져 다시 시작했죠.
-사탐
국사랑 근현대사 공부했던 것 같네요.
2004년 2월 3월
강남에 있는 재수학원 3패를 하고 근처에 있는 재수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수리와 외국어 덕분에 제일 높은 반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언어, 사탐은 제로였죠. 그렇다보니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야자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네요.
-언어
첫 관문인 시를 정복했습니다. 매일 시를 3편정도 분석해나갔습니다. 화자, 대상, 정서, 태도, 주제를 찾았죠. 따로 시분석노트를 만들어서 적어나갔고, 이해되지 않는 구절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그리고 타당하게 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면서 추리해 나갔습니다. 이렇게 한달정도 하고 나니 시를 그냥 쓰윽 읽어도 ‘음..’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학원 언어선생님의 도움이 컸죠. 분석해서 일주일에 두 번있는 질문시간에 악착같이 달라붙어서 이것저것 여쭤봤습니다. 제가 너무 오바하는거라든지 착각하고 있는 것을 많이 잡아주셨습니다.
고전은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뭐..별로 하고 싶지도 않았다는 말이 어울릴 듯. 시에만 푹 빠져 살았으니까요.
비문학은 학원교재(모의고사 모음)를 풀었는데 별 무리없이 그냥 풀었던 것 같습니다.
-수리
정석빨로 그냥 버텼습니다. 수업만 열심히 듣고 따로 공부는 하지 않았습니다. 숙제나 복습 정도였죠.
-외국어
이때까지도 버렸었습니다.
-사탐
국사.한국근현대사.법사.경제를 택해서 근현대사랑 법사를 어느정도 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학원사정상 국사.한지.정치.경제로 바꾸게 되었죠. 어쩔 수 없이 2월이나 되어서야 사탐을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국사는 매일 교과서를 1시간씩 읽었습니다. 하루에 작은 소단원 하나씩 읽은 것 같고 1시간 좀 넘게 걸렸죠. 이런식으로 나가면 15일동안 한번씩 돌릴 수 있습니다. 다른 과목들은 적당한 시기에 복습 한번 씩 해주면서 수업만 열심히 들었습니다.
이때는 월,화,수,목,금은 언어,수리,외국어를 언어 3시간 수리 1시간 외국어 10-20분 으로 나눠서 공부했습니다. 언어가 절대로 약하더군요. 그리고 토.일은 사탐을 3시간씩 나눠서 공부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언어도 토.일요일에 같이 했고요.
3월 18일 첫 중앙 모의고사에서는 403점을 맞았고 4%가 떴었던 것 같네요.
언어가 76이고 수리 59 외국어 96 사탐은 174 잘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이런 분포였습니다. 특히 수학이 충격적이었죠.
2004년 4월 5월
공부가 감이 잡혀가더라구요. 수능이 이런거구나. 특히 사탐공부가 재미있어서 수업을 열심히 들었고.. 차츰 사탐 진도가 마무리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언어영역 점수도 80초반으로 올라왔고, 수리는 문제 받는 순간 패닉상태가 되어버리는 것을 극복하고 80점대의 점수를 유지했습니다. 외국어는 아직은 90중후반이었구요. 어법을 완전 버렸기 때문이죠. 사탐은 여전히 40초반대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언어
이때까지도 언어 문제집을 한권도 제대로 풀지 않았습니다. 양치기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기출문제 분석까지도 소홀히 했던 것은 반성합니다. 유일하게 풀었던 것은 학원 문제집이었고요. 여전히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언어에 투자했습니다.
-수리
학원문제집만 풀었습니다
-외국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모 선생님의 어법 인강을 들으면서 어느정도 눈이 트이더군요. 독해가 되서 그런지 어법을 받아들이는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주말에 인강을 듣고 틈틈이 복습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어법을 자신있게 맞추는 정도는 되지 않았습니다.
-사탐
학원교재 복습하면서 보내고, 특히 국사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습니다.
5월은 특히 제가 학원을 나올 결심을 하게 된 달이고.. 수업시간에 많이 졸고 야자도 빼먹기 시작한 달입니다. 공부량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래전의 기억이네요 벌써..)
2004년 6월 7월 8월
6월 평가원은 449 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시험 신청기간 당시 졸업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학원에서 비공식적으로 시험을 봤습니다. 대충 추정해보니 1%내였던 것 같습니다.
학원을 나왔습니다. 그러나 놀았죠.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니 마음이 풀어졌습니다만 다시 다잡고 도서관을 다녔습니다. 독학생활이 시작된 것이죠
이때 시간표는 대충
~8:00 도서관 도착, 커피한잔, 공부준비
8:00~12:30 언어 시 2세트, 소설 2세트, 고전 30분 비무낙 장르별로 1세트.
1:00~4:00 수리 그냥 문제집을 구해서 풀었던 것 같습니다. 이때까지도 자만을 했죠.
4:00~7:00 외국어 EBS문제집을 신나게 풀었습니다.
7:00~9:00 사탐. 국사 외에는 복습식으로 대충 했던 것 같네요.
-언어
여름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문제집을 풀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극찬하는 즐겨XX와 X감X를 시.소설.비문학을 각각 사서 풀고 듄도 모조리 풀었습니다. 2-3주마다 문제집 시리즈가 바뀌었죠. 대신 막무가내로 풀지 않고, 꼼꼼하게 풀었습니다. 스톱워치로 시간 재 가면서 5분내로 풀려고 노력했고, 푼 후에는 다시 읽어보고 시나 소설같은 것은 최대한 눈에 익혀두려고 노력했습니다. 선지하나하나 분석하면서 오답노트를 따로 만드는 것 대신 내가 이 문제를 왜 틀렸는지 생각하고 문제집에 적어두었습니다. 대충은 ‘50% 맞는 것과 80% 맞는 선지가 있으면 80%를 골라야 한다.’ ‘선지에 휘둘려서 문제가 원하는 답을 놓치지 말자’ ‘답은 가장 옳거나 가장 틀린 것 하나다’ 등등이 주요 내용이었고 똑같은 이유로 틀린 문제라도 똑같은 말을 다시한번 적어두었습니다. 고사성어 정리는 예전에 끝났지만 단어정리는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발문의 의미나 뉘앙스(사실 수능에서는 이렇게 치사하지는 않지만)까지도 신경쓰면서 풀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xx름 선생님의 언어 인강을 들었습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네요. 기본과 약첵까지 들었습니다.
-수리
이때까지도 정신을 못차렸습니다. 겨우 한다는 것이 수학거x라는 문제집한권 풀었던 것과 듄시리즈가 전부였습니다. 그냥 매일 시간채워서 문제를 풀었지만 실력향상은 그다지 있었던 것 같지 않았습니다. 모의고사를 풀면 80중후반이었습니다. 대부분 실수가 전부였죠. 그런데도 전혀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실수일 뿐이야‘라고 넘어갔습니다.
-외국어
어법과 듄시리즈가 전부였습니다. 어휘도 외우지 않고 막무가내로 듄시리즈를 풀어나갔죠. 겨우 90초반을 유지하기만 했습니다. 대신 어법이 차차 늘어갔죠. 알고풀수 있게 되었지만 대신 독해할 때 ‘내맘대로 해석’하는 버릇에서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사탐
공부량이 쌓여가는 시기였습니다만 공부시간이 뒤쪽이다보니 소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성하는 부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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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월 11월은 공부량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였습니다.
시간상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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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이야기도 기대하고 있는거정~ㅎㅎ
절정앞에서 끊다니.. ;;
쁑쒝 -_-;; 아뒤 압박
옹 기대할게요. ^^
↑↑ 절정에서 끊으셨음-_ㅠ
헉 저는 헤로개쓰님께 드린 말.ㅎㅎ;
바로 이런수기를 기대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