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GG [29281] · MS 2003 · 쪽지

2004-09-15 01:34:03
조회수 6,746

[나의 재수생활] <별첨#10> 슬럼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34852

지금이 9월이어서 더이상 현실과 동떨어진..7,8월달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사뭇 들어서 지금의 시점으로 ..

다시 예전의 재수생활에 느꼈던 감정을 글로 쓰겠다..











흔히들 슬럼프를 겪고는 한다.

이유없이 공부가 안된다든지,

책을 읽고있는데 대체 이걸 내가 읽고있는건지 마는건지, 머리에 하나도 안들어올때..

수학을 푸는데 어이없는곳에서 자꾸 문제가 틀려서 성질을 긁고,

괜히 짜증나고 올해는 수능을 망칠것 같은 불안감이 오기도 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인간관계에서도 약간은 에러가 나기 시작하고,

집에서는 또 스트레스를 주고....

이렇게 슬럼프를 겪을때는 여러모로 결과가 안좋아지기 시작한다.







그렇다. 누구나 슬럼프는 있다.

참고로 나는 거의 슬럼프를 지고 살았다 아주-_-++.

그럴수밖에, 이제 슬슬 힘들어지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수능이 100일남았다고 생각하며 약간 긴장하며,

슬슬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잡았을것이다.

그 마음이 1차적으로 무너질때가 이즈음이다.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하고, 한없이 높은 가을하늘을 맞을때,

그때 이상하게 사람들은 체력이 떨어짐을 느끼고 공허함을 느끼고는 한다.

맨 위에 나열한 증상들을 겪으며 끝없는 자신감의 추락을 느낀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다. 당연히.. 하지만 나는 그랬다-_-+

그리고.. 지금 내가 가르치고 있는 녀석들도 그렇다-_-+++++++++)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제 실력이 점점 떨어지는 현상(아마도 공감포인트-_-)를 느낄것이다.






내가 슬럼프 탈출법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할 수 있다면, 아마도 우리나라 교육심리

학의 거장이 되어있을것이다.

불행히도 나는 그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진 않다.

내가 슬럼프에 하염없이 고생해봤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어떻게 탈출했는지는 설명할 수 있다.

일단 슬럼프가 오면, 집중이 안된다.

고3때는.. 집중이 안되면 대충대충 시간때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공부안되는것을 억지로 하면  나에게 악효과가 나올것 이라는 어설픈 판단에서 그랬지만,

그것은 error였다-_-++

재수생때는 고3때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폐쇄적인 환경에서, 안좋은 인간관계와, 불편한 신체까지-_-++

그렇기때문에 슬럼프는 거의 2~3일에 한번꼴로 찾아들어왔다.

슬럼프가 왔다고 생각하였을때..

나는 하얀연습장에 무엇인가를 적었다.

내가 어느부분에 배알이 뒤틀려서(내 맘에 안맞아서) 이렇게 슬럼프인지를 적는다.

아마도 불안감이면 불안감. 인간관계면 인간관계. 답답함이면 답답함.

이런 요소들이 여럿 나왔었다.

절대 독자적인 요소는 없었다. 항상 복합적이었다.

그렇다면 요소 하나씩을 붙잡고 치유방법을 생각해봤다.







불안감이나, 그런 심리적인 불편함은..

나 스스로를 달랠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자주 사용하던 방법이 내가 고3때 수능 1주일 전에 했던 느낌을 떠올리는것이다.

수능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을때, 그 전신이 오그라드는듯한 긴장감과 함께,

\'나에게 오답노트를 정리할 10일이라는 시간만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그해 수능을 나는 망쳤다..








아마도 그때가 가장 시간 아까운줄 느꼈던 때였을것이다.

지금 몇십일 남았을때.. 힘들어하며 시간을 허송세월 한다면..

그때-수능근처를 말한다.-가면 나는 100%후회한다는것을 느끼자,

이렇게 넋놓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비장함(?)이 홀연 마음속에서 샘솟으며

다시 공부에 매달리곤 했다.

기타 나머지 요소들은 그때그때 대처해서 추스려나갔다.

하지만 아무래도 심리적 요소가 제일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재수학원에서 담임선생님께서 그러셨다.

\"너희들이 지금 느끼는 모든 불편함.. 슬럼프가 사치다.

다시 말하지만 재수생에게는 모든것이 사치다.

사랑 , 우정, 슬럼프, 불안, 시간때움, 여유...

이런것들은 사회에 나가면 얼마든지 느낄수 있다.

그걸 여념에 두기바란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으로-_-+ 인간미 떨어지는 말이다.

내가 공부하는 기계라도 된단 말인가.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이상했던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다들 원대한 꿈들을 가지고 있겠죠?^^)

그 명성(?)에 걸맞는 희생과 피와 땀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

수험생에게는 거의 모든것이 사치다.

어떻게보면 지금 이렇게 컴퓨터를 하고 있는 당신에게도 이 시간들은 사치다.

부디 내 글을 마지막으로..

리.플.하.나 달.고. 추.천.하.나.때.리.고.

컴퓨터를 끄고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슬럼프?

그거 사치다..

그리고.. 이길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



요샌 인터넷 방송을 하는데 다시 맛을 들여서 시작하려고 합니다 -_-;

MIC 잡았을 때 멘트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푸훗.

혹시 공부하시다 힘겨우시면 가끔씩은..들어주세요 ㅋ_ㅋ

(수능이 다가올수록 고3과 n수생 청취자는 안받습니다)

방송시간이나, 청취방법이 궁금하신분께서는

쪽지로다가..푸훗


공부 열심히 하세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