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GG [29281] · MS 2003 · 쪽지

2004-09-12 16: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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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겐 날개가 있습니다...by 카페모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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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법대 면접 대비 학원을 다니면서 행복했던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할머니가 나 서울대 가는 것을 보고 돌아가실지도-ㅁ-;;모른 다는 생각.

그리고 서울에 +_+ 온 것이라는 것이다!

난 서울에친척이 없어서...고2 서울대 경시대회때 첨으로 서울 간거 빼곤;;

한번도 서울에 온 적이 없었다;;

아무튼...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하는 강의는 일주일에 두 번으로 널널한 편이여서

난 우연히 같은 고시원에서 만난 ㅈ 양....정말 놀랍게도 나와 같이 입학해서

몇 주 차이로 같은 과고를 뛰쳐나온 ㅈ 양과 같이 (사회대 다니고 있다 ^-^) 놀거나

학원에서 만난 지방 애들과 같이 서울구경을 다니거나~(코엑스 명동 대학로 오오오오 ㅠㅡㅠ)

밤에는 메신저질을 부산말로 양끝 했다 -ㅁ-;;

그때부터 다크써클이 생겼다 -ㅁ-;; 아아아아아.....

고시원 책상은 책들은 저 멀리 있고 티비와 컴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ㅎㅎ

메신저질을 하면서 무고오빠 에버프리오빠  훼쓰오빠 또 그 외의 사회대 법대 사람들을 마니 만났는데..아! 로이 킨을 빼먹었군 ㅎㅎ 경영대반의 모범 옵쎄 ;ㅅ;ㅎㅎ

지금도 법대 다니던 그 아이디의 사람들을 간간히 보고 있고 또 우리 학회내의 사람들 반수이상이

오르비 회원이었다.

대략 쥐쥐도 새터 때 아! 그 아이디! 하던 그 사람 -ㅁ-;;

또 법대 사회대 경영대 혼합수업;;을 하던 11월 중순~12월 중순때 많은 친구들을

사귄거 같다 ^-^



아무튼 그렇게 크리스마스 까지 보내고 1월 중순까지 파이널 실전 면접을 또 다니게 되었다.

역시 ㅊㅇ학원 프로그램이었다...



아 그 전 12월 3일인가 성적표가 드디어 나왔다...

그 전에 빨간 플러스 펜 때문에 감점되면 어쩌나...뭐 빠진게 있지 않을까..조마조마 했는데

다행히 점수가 5점이나 올랐다!

그 수리 마킹 어정쩡한 3점짜리와 언어 17번 때문에...



최종적으로 언어 116  수리 75  사탐 68 영어 80 프랑스어 40인 점수가 되었다.


그제서야...내가 수능을 잘 쳤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파이널 프로그램은 12월 말 쯤부터 시작되었는데
            

이번엔 법대 사람들끼리 공부를 했는데...아침 8시부터 저녁까지 정말 빡빡하게 했다.

다행히 고시원이 학원 바로 윗층이여서  늦잠을 자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ㅠㅡㅠ

메신저질은 어쨌든 계속 되었고....

또 내가 법대반을 다니면서 느낀 것이 정말 세상에는 공부잘하고 뛰어난 애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특히 대원외고나 무슨 외고 또는 서울 유명한 고등학교를 나온 애들은 왜그리 똑똑하고 거침없는지;;

나만 젤 못하는거 같고;;  아무튼 위축감이 처음엔 들었으나...그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또 공부하면서

다시 자신감을 회복했다.





앗. 그러고보니 나의 원서 접수;;


일단 나 군만 나의 의지대로 서울대 법대를 넣었고

나머지 가 다군은 부모님께서 강제로 나도 모르게 -_- 원서를 접수했다.

어느 야심한 밤 메신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날라오는 핸드폰 원서완료 접수 메시지의 황당함이란..;;;


가 군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ㄷ 군  인제대학교 의예과


이렇게 넣었다...

음 고려대학교 법대는 논술을 보러갔었다.

엄마한테 논술 10편이나 썼다고 뻥치고...실로는 딱 한 편..그것도 본론 까지만 쓰다 만 실력으로

갔는데...우연히 내가 고2때 다녔던 면접 논술 학원에서 가르쳐 준 모범답안 그래도 나와서

희희낙락하며 썼다.

진리의 상대성과 절대성을 절충하는 문제였는데 서론을 매트릭스 영화로 시작해서

결론은 상대성을 인정하되 항상 절대적인 진리를 구하겠다는 자세로 뭐 진리에 접근해야 한다..어쩌구 저쩌구

쓴거 같다.


다행히 점수도 좀 나았고 논술도 그럭저럭 잘 썼는지 크림슨 장학생이 되었다^^





면접 전 날엔 면접 때 입을 옷 사느라 잠실 롯데를 두세바퀴나 빙빙 돌았었고..;;

세일도 안하는 코트를-_- 면접을 내세워 하나 산 후 랄라라~~ 후훗 면접 잘칠수 있을거야~라고 좋아했었다 -ㅁ-;;

(\" 떨어지면 코트값 물어내라\"는 엄마의 의견은 무시)






그리고...1월 13일 오전.

난 면접을 보았다 -ㅁ-;;


하마터면 지각을 할 뻔했다;;


어쨌든 나는 맨 뒤에서 2번 째여서 꽤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는데...

면접은 한마디로 횡설수설한거 같다.

지금도 내가 잘한건지 못한건지를 잘 모르겠다.

그래서 이과생들처럼 자신있게 면접 후기를 못쓰겠다;;

만약 궁금하시면 요청을 하세요;; 그럼 쓸게요;;

아무튼 중요한 것은 영어 해석 잘 하고 한문 다 읽었다는 것 -ㅁ-;;




기차를 타고 오면서 친구들과 전화통화를 한 결과

내가 무수히 숨어있던 핀트에 어긋났다는 생각을 하고서는 2월 달 발표나기 전까지

악몽에 시달렸고 -ㅁ-;;  나를 자학했다 흑흑 ㅠㅡㅠ

특히 그동안 면접 학원다니느라 쏟아부은 돈이 얼만데...란 생각이 젤 떠올랐다;;하하하;;;





면접 담 주에는 가족들과 피로에 지친 몸과 맘을 달래기 위해 이집트로 열흘정도 여행을 갔다왔다..

다행히 이국의 풍물에 정신이 팔려 잠시나마 면접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www.사이월드;.com/na012ya에 오시면 이집트 사진을 감상할 수 있어요..ㅡ┏)


돌아올 때는 비행기가 하루 연착되어 나리타 공항을 거쳐 김해 공항에 떨어진 즉시  인제대로 총알택시를 타고 가야했고

(면접이 딱 그 날 이었다 낭패;;)  떡진 머리와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면접을 보았다.

그래도 한자는 다 읽어냈고 영작도 잘했고

문과인데요...하고 눈물 그렁그렁한 불쌍한 표정을 연출한 탓에 마음씨 좋은 수학교수님으로부터

쉬운 문제를 받아 잘 풀어냈다.....그래서 감점을 당하고도 후보 18번이 되어서 나중에 추가 합격까지 된 거같다 ^-^




여행을 다녀오니 어느덧 발표가 일주일 남아있었다...

그 일주일은 정말 시차적응 한다고 폐인틱하게 보냈고..

만화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보냈다...

물론 조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2월 달 접어들고부터는 맘을 버렸다.-_-

이미 교수들은 합격자 명단을 적어놓고 불안해하는 우리를 보며 씨익 웃고있을거야 라고 생각하니깐

걱정하고 싶지가 않았다 -ㅁ- 정말 단순하게;;;



모든 것을 초탈했다고 해두자 -ㅁ-;;



어쨌든 2월 2일에는 새벽 4시에 잠이 들었으며...

2월 3일날 오후 4시까지 ㅊ ㅕ 자버렸다 -ㅁ-;; 깨어나 있으면 괜히 시계만 보니깐.

4시에 부시시 일어나서는 세수도 안하고는 집 앞 만화방에 가서 펫 샵 오브 호러즈를 빌려서는

시계 건전지 빼두고 폰 배터리 빼두고 시간과 단절된 채 만화책만 봤다.






얼마나 지났을까..



쾅쾅쾅..

달려오는 발 소리.

뿅뿅아 합격!

이란 엄마의 목소리

그리고

동생의 \"말도 안돼-_-+\"라는 말소리.



방문을 열고 나가서는 엄마랑 부둥켜 안은 기억.

또 울어버린 기억.......





컴터 앞에 앉아서는 합격 발표를 보고, 또 오르비나 커뮤니티에 들어가서는

애들 합불 판정을 보면서 내내 울었다.

엄마한테는 친한 애들이 다 떨어져서 그렇다 했지만...




내 머릿속을 관통하는 지난 두 달의 기억이...

자꾸 눈물이 되어 흘러내렸다....




9월 10월의 기억들...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그 참담했던 기분..



난 9월 2일처럼 또 울고 말았다....


단지 그 날과 달랐던 것은..




눈물의 맛이랄까........




정말 지루하고도 긴,

그런 두 달 이었다.




2003년. 나의 가을은 잔인했다.

난 그 잔인한 시간을 딛고 겨울을 보냈고 봄을 맞았다..





이제 또 가을이다..






















---끝을 내며----





허접한 수기 읽어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어요 -ㅁ-;;

음;; 제가 글 쓰는 능력이 좀 원래 모자란듯;; 잼있게 쓸줄 몰라요 ㅎㅎ


음..요즘 오르비에 이런 질문이 간혹 보이더군요.


두달 동안 얼마나 오를 수 있나요?

두달 동안 가능한가요?

이런 질문들...


정답은,

저에겐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가능성이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니까요.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여러분 자신의 몫이지 된다 안된다라고 리플을 달아주는

사람들의 몫이 아닙니다. 남들이 뭐라하든  자기 자신을 믿고  해 나가면 되는 것이지

왜 다른 사람들에게 그 해답을 구할려 하나요?

그런 질문 올려서 리플 기다리며 초조해 하는거 보단 그 시간에 수능 공부를 하십시오.

(수능 앞둔 사람들에게는 9월 16일 이후로 오르비도 끊으라고 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이 수기를 읽든 안읽든  두 달동안 모든 것을 올인하실 분..그리고 9월 16일날

모의고사 점수가 많이 떨어지실..?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설사 벼랑 끝까지 굴러 떨어졌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에겐 날개가 있습니다...


그 벼랑 끝에서 당신을 하늘 높이 날게 해줄 날개...



그 날개를 수능날 활짝 펴시길 기도합니다...




약속하세요...


지금은 울어도

수능날엔 절대 울지 않겠다고...


누구보다 환한 웃음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SPECIAL WISH TO


1번.  Y오빠 ^----------------^

      오빤 이번에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을거야...^^ 힘내!! 난 오빠 믿어 ^^
      오빤 최고니깐! 반드시 이룰 수 있을거야...내가 항상 곁에서 응원해줄게..
      내가 오빠 중요한 시기에 자꾸 속 썩여서 미안해 ㅠㅡㅠ
      하지만 많이 생각하는거 알지? 응? ㅋㅋ

      내년엔 맨날 붙어다니쟈 >_< ♡아앙♡


2번. ㄱㅅㅇ아~~~

     너 내 후배된다는 약속 얼른 지켜라....ㅎㅎ

     점수가 잘 안나온다는 말을 들었는데...너 원래 성격 낙천적이잖아..
     점수 하나하나에 그렇게 신경쓰지 말구.. 스트레스 받지 말고..마음 편하게 먹고
     정말 네 실력을 발휘하면 꼭 네가 원하는 곳 올수있을거야..힘내!
     그동안 미안해서 연락못했는데...그때 웃어줘서..반갑게 맞아줘서 고마워..
  
     화잇팅!!! 내가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거 기억하고 열심히 해라 ^^



3번. 나의 사촌동생 ㅎㅁ 아...

     올해는 점수도 대박! 수능도 대박!

     기숙학원다닌다고 고생많다..

     너의 결실이 노력만큼 아름답길 바래...^^



이상 1번 2번 3번은 원서 내는 곳마다 합격 도장 쾅 -_-



그리고 ㄱㅇㅈ (대략 쥐쥐)아~~~(오빠랑 명칭은 생략 ㅡ_ㅡ)

아뒤 빌려줘서 고맙다.

내 언젠가 후생관에서 밥 국 600원 정식 쏠게. 아앙 >_<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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