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GG [29281] · MS 2003 · 쪽지

2004-08-05 09:09:10
조회수 6,971

[나의 재수생활] <별첨#8> 나의 시간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33710

분명히 말하지만 나의 자습시간은 일반 여타의 아이들의 것보다


훨.씬. 적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부디 지금부터 하는 말이 여러분들에게 교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항상 공부와 시간은 비례하다고들 한다.


그 점에 관해서는 저~~ 앞쪽에 설명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산증인이다 보니 그런가보다-_-;


나의 하루 일과표는 대략 이러했다.





6:30 기상


8:00 듣기평가 or 방송시청


9:00 - 13:00 수업


13:00 - 14:00 점심식사


14:00 - 18:00 수업(-_-;;;)


18:00 - 19:00 저녁식사.


19:00 - 20:20 자습1


20:30 - 21:50 자습2


21:50 - 22:20 간식시간


22:20 - 23:40 자습3


23:50 - 00:40 야간자습


이렇듯이;; 하루의 3분의 2이상이 수업이었다.


물론 수업시간 도중 매일 한시간정도는 자습시간이 주어졌다지만,


재수생(!)에게 주어진 자습시간 치고는 너무나 부족한 건 사실이다.


단순히 순수자습시간만 따지고봐도 5시간 가량이었다.




이것은..물론 일.반.학.생.에.게.적.용.된. 자습시간이고,


나같은경우는 여기에서 2시간 정도를 삭감해야했다-_-


무슨말이냐하면,


그놈의 무릎 재활 운동을 매.일. 2시간 이상 해줘야하기때문에


수업시간 1시간, 자습시간 1시간을 항상 양호실에서


재활운동에 쏟았다.


즉 내가 최대한 집중을 해봐도 결국은 하루에 4시간 자습하기가 힘들다는 거다-_-


이게 말이나 되는건가;


처음에는 어이가 뺨을 쳐서 얼얼할 정도로 없었다-_-.


(말이 되나;;;;;;;;;;;;;; 어쨋든, 이정도로 어이가 없었다는;;)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결코 시간탓만 할것이 못되었다.


기왕 적게 주어진 시간, 최대한의 효율을 내면 된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나는 즉시 하루 자습시간표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자습1 시간에는 1시간 반가량동안을 언어영역에 쏟아부었다.


결코 모의고사 1회씩 푸는 무식한 짓은 안했다;;


나름대로(!) 의 비법으로 공부했다;


(나중에 공개 예정?-_- 사실 별것도 없는데;;)


매일을 하루도 안빼놓고 언어를 공부했다;


그리고 자습2와 자습3 시간에는


그렇게도 약한 과목인 수학을 파댔다-_-;;


그리고 자습4 시간에는 그날의 복습과 사탐을 했다..


이렇게 빡빡한 스케쥴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자습시간이 부족한 덕인지..


나의 효율은 점점 높아져만 갔다.







솔직히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우리.-_-


나는 예를 상황설정으로 드는것을 좋아하기때문에


이번에도 간략하게 예를 들겠다.




철수가 도서관을 가려고 집을 나섰다.


도서관에 도착해보니 어느새 11시 40분이 되어있었다.


12시면 점심을 먹을 생각을 했는데,


20분이 남고보니, 굉장히 어중간하다는 생각을 했다.


\' 그래, 20분이 남는데.. 공부 해봤자 얼마 못할것 같고,


괜히 밍숭맹숭 하는것보다는 밥을 빨리 먹고와서 공부를 하자!\'


라는 계산이 나온 결과-_- 결국 밥을 빨리 먹으러 떠난다.


밥을 먹고나니, 대충 배가 부르고-


여자일경우는 잘 모르겠으나, 남자일 경우는 오락실을 가거나


겜방을 가서 스타를 한.판.만.-_-;;; 하고 온다;;



도서관을 도착해보니 어느새 3시~4시..(스타를 한..판..만 했을것이다;;)


컴퓨터 앞에서 한참을 신경쏟았다보니,


아니면 아침에 좀 잠이 부족했더니,


잠이 조금 올것이다.


그래 10분만 자자 라는 생각으로 잠들고 나면-_-


5시;; 혹은 6시;;


그리고 나서 잠깨려고;; 옥상에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하면


6시 30분-_-.


이제 저녁밥 먹으러 가야한다.


저녁밥 을 맛있게 먹고 도서관에 들어오니 8시 가까이 되어있다.


어차피 도서관이 문닫는 시간은 10시 정도이다.


그렇다면 2시간동안 한다고 해서 오늘 하루 망친게 보상될리가 있는가.


그냥 집에 가서 공부하자는 생각으로-_-


도서관을 나서게 될것이다...;;






대략;; 철수가 나라고 하지는 않겠다;


(비슷한 경험을 숱하게;; 쿨럭;;;;;;;;)


철수가 하루를 망치게 된 이유는.. 처음부터 20분을 우습게 봤기 때문이다.





만약 이 위의 철수에게 공감을 한다면 당신은 이말에도 공감할 수 있다.


하루는 오늘 정말 공부를 하자는 생각으로


책상위에 앉아서 공부를 하였다.


그날따라 이상하게 공부가 잘된다는 생각이 들며


집중력이 100%를 달렸다.


한참을 공부했다는 생각으로 책상을 일어서서


시계를 보는 순간,-_-


20분에서 30분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고 경악한 적이 있었다.


-_-.


여기에서의 20분과 철수가 쉽게 생각한 20분의 차이는 무엇일까.


물리적으로는 똑같은 20분이다.


하지만 그것을 쓰느냐, 넘기느냐의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


이게 하루 지나고 이틀 지나고, 계속 축적이 된다면?


-_- 엄청나다;; 상상이 안갈정도로 효율을 올릴 수 있다는 거다.


그렇다고 해서 쉬는시간까지 무조건 공부하라는 것은 아니다.


의미없이 보내는 자투리 시간을 만들지 말라는거다.


(쉬는 시간과 자투리 시간의 구분을 잘하자.


쉬는 시간은 쉬라고 있는거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얼마나 많이 했느냐는 그렇게까지 성적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얼마나 짧은시간동안 얼마나 집중했느냐가 제일 중요하고,


얼마나 집중한 시간을 길게 잡았느냐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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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생활부분의 글은 쉽게쉽게 쓸수 있지만,

공부 방법이나, 제 시간관리 와 같은 글은 썼다 다시 보고 썼다 다시 보고 하는 바람에 ㅋ_ㅋ.

그럼 항상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재미있다는 쪽지 보내주신분들도 감사드립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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