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GG [29281] · MS 2003 · 쪽지

2004-05-23 03:26:44
조회수 3,368

[나의 재수생활] <별첨#2> 나의 친구 - 최준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432130

이녀석 최준호..

출신은 충청도 논산 출신이다..

이놈의 첫인상은....

거의 환상적으로 나빴다

그래, 처음 학원 들어와서 뚤레뚤레..얘들 얼굴도

잘 익히지 못하고 있을 무렵

이녀석이 침실에서 심하게 혼났다는 말을 들었다.

그 혼났다는 이유란..

그 전날 저녁에..

생활 담임선생님께서,

애들이 지루해할 까봐

재밌고 상식이 넘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 시간이 끝나고 쉬는시간..

그녀석은 선생님께 가서 가볍게..

자기는 농담으로 생각하고 한마디를 던졌다

\"선생님, 보기보다 박학다식 하시네요^^*\"

이 말 한마디 땜시..ㅡㅡ

침실에서 대가리 박어를 하고 있었다는..

그런 말을 듣고 생각나는 게 딱 한가지..

\'대략..왕따 1순위군..ㅡㅡ;; 건방지게 박학다식이 뭐야..\'

그렇게 생각이 나니 자연스레

안좋게 대하고 싶은 감정이 마구마구 일기 시작했다

(이때는 내가 다리 다치기 전이어서

참 혈기 왕성했다..ㅡㅡ;;;;)

그렇게 첫인상이 굳고,

말 한마디 안하고 4~5일이 흐른후

이녀석에 대한 새로운 소문이 떠돌았다\'

(이미 그 사건으로 당시 우리반 최고의 후담거리였다..)

그 소문은..ㅡㅡ

이녀석이 엄청난 천재라는것..ㅡㅡ

외형은.. 더벅머리에 약간 큰 코에..

대략 호빵맨이 안경 쓴거라고 생각할 정도인데..

천재란다..

=_=

호기심 왕창인 나는 일부러 그녀석에게 접근하여

물었다

\"아~ 최준호라고 했지?^^ 되게 반갑다^^\"

이런식으로..ㅡㅡ;;

이야기를 하다보니 꽤 괜찮은 녀석이라고 슬슬 느꼈고..

본론에 들어가서..

\"너 근데 공부 잘했다며?\"

라고 물었다...

윽..그녀석의 경력은 화려했다..

고3 시절에..

모의고사 에서 전영역 만점 한번

언어영역 연속 5번 만점

대략 모의고사 평균점수 395점..ㅡㅡ;;

9월 3일 전국모의고사 394점...ㅡㅡ;;;;;;;;;;

지방MBC에서 \'우리고장 수재\'로 지역방송도

탔었고....

건양대 의대에서 최고의 조건으로 스카우트 하려고

했었단 말도 들었다..

나는...까무러치는줄 알았다..

나..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무..물었다..

\"그.....그..럼 이..번 수능...얼마나 모..못봤는데?\"^^;;;;;;;

대략..370 맞고 서울 법대 떨어져서 재수한다면

한대 때릴려구 했다..그러나

그녀석의 답변은 의외였다

\"이번에 수능 안봤어..-_-\"

\"왜?ㅡㅡ;;;;;;;;;;;;;;;;;;;;\"

이유는..정말..

너무나..

너너너너너너무무무무무무무나나나나나나나

간단했다..
























\"집.에.불.나.서.\"

ㅡㅡ

이 순간 나는 이녀석을..

내 인생에서 본 사람들중에

가장 운이 없었던 사람부문 1위로 링크시켰다..ㅡㅡ;;

그렇다..

운명적인 11월 6일 새벽 5시에..

우리 공부 잘하는 준호씨 집에

과다전력 으로 인해..화재가 난것이다..

잠을 잘 자던 준호씨는

페까지 타는 내부화상을 입었고

대략 일어나보니 오후라는 것이였다.

그래서 1달동안 정신병을 앓다가..

(1달만 앓은게 신기하다..ㅡ;ㅡ 나같으면 재기불능)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학원으로 컴백했다는 것이다..

그 순간 이녀석에게 있던 안좋은 앙금들은

싸그리 없어지고,

경외심 마저 들었다..

그렇게 그녀석과 나는 친해졌다..

나중에 다리 수술 후 (5월정도..)

식당에서 교실까지 식판들고 밥을 타준것도

이녀석이었다^^( 식당-교실 사이 300m)

그렇게 우리는 겨울부터 친해졌었고..

이녀석은...6월 6일에...말못할 이유로 퇴소를 하게 됨으로

연락이 끊기게 되었다..

서울대 법대 가 최종 목표 였던

우리 최준호군..

그와 다시 대학에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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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작년 12월 말에 썼던 부분입니다.

지금은 2004년 5월이다보니, ㅋ 시기상으로 반년 전이네요..;;

최근에도 최준호군으 ㅣ소식을 접하지는 못했습니다..ㅠ_ㅠ

하지만 어느 대학에 합격했는지는 알 수 있었습니다만,

프라이버시 관계로다가 말씀 드릴 수 없겠습니다..ㅠ_ㅠ



\"준호야, 어딘가에서 너도 지금쯤 열심히 살고 있겠지?^^

  이 녀석아, 넘넘 보고싶다..ㅠ_ㅠ 연락좀 해라 제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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