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선생님 논란에 대한 재종반 현강생의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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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재종학원을 2017년 2월부터 11월까지 다니면서 심찬우 선생님의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하며 글 읽기, 생각하며 감상하기, 바탕 모의고사) 수강한 학생입니다. 국어 공부 방향으로나 공부 외적인 부분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달은 학생으로서 이번 논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먼저, 가장 논란이 되는 ‘물리적 모순’ 지문 강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재의 구성을 보면 해당 지문은 전문이 아니라 ‘물리적 모순’의 개념을 정의해주고 비행기로 예를 들어 구체화하는 부분만 수록되어있으며, 위에 언급한 내용이 포함된 세 개의 문장과 출처만 짤막하게 나와 있습니다.
교재의 차례와 해당 부분의 소제목에 나와 있듯이, 그 부분은 지문 전문을 해설하는 곳이 아니라 ‘문장을 읽는 태도’에 대해 배우며 기출에서 선별된 여러 단락들을 예시로 들어 적용하는 연습을 하는 곳입니다. 해당 지문은 ‘정의된 개념은 반드시 묻는다. 개념의 정의와 부연설명을 읽으면서 문제가 출제될 것임을 예상하며, 이분법과 단어 치환에 유의하며 문장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강의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만 발췌한 것입니다.
실제로 글을 읽어나갈 때 앞에 언급된 내용이 뒤의 진술에 의해 끊임없이 한계에 부딪히고 반박되는 것처럼, 개별적인 단락의 해석이 결론적으론 지문 전체의 내용과 맥락에 맞지 않는 해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단락을 읽어나감에 있어 어떠한 방식으로 능동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심찬우 선생님의 해당 단락의 처음 해석은 지문의 결론과 부합하지 않는 설명이었습니다. 저 또한 처음에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갸우뚱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시간에 선생님께서 자신의 설명이 부족했음을 인정하시고 설명의 부족함과 정정의도를 다시 밝혀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당시에 ‘글을 읽을 때에 내가 가져야 할 자세’에 초점을 두고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선생님의 해석이 결론적으로 맞는지 틀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글을 읽으면서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생각들을 경험적으로 누적시켰고, 위의 경우처럼 만약 뒤에서 내가 생각한 논리가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심찬우 선생님이 애들한테 자기가 무조건 맞다고 잘못된 독해로 주입시킨다’는 주장은 적어도 제가 1년간 현장 강의를 듣고 질의응답을 활발히 한 학생의 입장에서는 공감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지문을 들고 질문하러 교무실에 자주 갔었는데, 선생님의 해석과 제 해석이 다른 경우 (물론 제가 틀린 경우가 훨씬 많았지만) “네 해석도 일리가 있는 것 같은데? 고민해보고 다음 주에 다시 알려줄게.” 라는 대답도 많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타 강사 언급 논란에 대한 제 생각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선생님께서 타 강사를 언급하신 것은 ‘수동적으로 인강만 보는 학생들’을 비판하는 것이었지, 특정 강사를 폄하하는 의도로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혼자 지문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 없이 유명한 강사들의 인강'만' 보면 점수가 비약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 그리고 아무런 생각과 이해 없이 기계적으로 밑줄과 온갖 도형들을 사용해 지문을 정리하려는 학생들에게 일침을 날리기 위해 학생들이 많이 찾아 듣는다는 유명한 강사들을 예시로 언급하셨습니다.
실제로 실명을 언급하신 것은 ‘학생들이 많이 찾아 듣는다는 유명한 국어영역 강사’의 예시로서 언급했을 뿐이었고, 특정 강사를 가리켜 비하한 적은 없습니다. 심찬우 선생님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알겠지만,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강의조차 듣지 말라고 하실 정도로 ‘수동적인 인강 시청 및 관람’을 싫어하시고, 그 이유는 비문학 교재의 제목인 ‘생각하며 글 읽기’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 수업 때 자주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교수님이 ‘목 마르다’ 하시면 ‘저도요’ 라고 할 거니?”
물론 선생님께서 현장에서 강의에 몰입하신 나머지 표현이 조금 과격해지실 때도 있었지만, 학생들에게 전달해주시는 메시지만은 항상 일관되게 명확했습니다.
“능동적으로 생각하면서, 가슴으로 공감하면서 글을 읽어라.”
1년 동안 깊은 가르침 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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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나 따라서 오르비하는 실친 1명은 제외하고~~
저는 비록 인강생이지만 저 또한 수업을 들으면서 n수생님처럼 느꼈습니다
심찬우선생님의 수업이나 그 말의 의미를요 ..
솔직히 강의를 계속듣다보면 선생님의 말의 의미나 이런걸 느낄수있는데...
그냥 그 부분만 보고 ...그 말만 듣고 이렇다 저렇다하는 사태가 참 안타깝네요 .
그냥 선생님을 믿고 공부를 계속해나갈 사람은 계속해서 강의를 듣고 따라가면 되는거고...
맞지않는다고 생각하면 다른 선생님을 찾아가는게 답.. 이라고 생각했기에 .. 저는 그냥 조용히 심찬우 선생님을 따라가렵니다 하하...
제가하고싶던말이네요 이번사태는참 가슴아픕니다. . . .
양측 입장이 다 이해가 갑니다.
심찬우 선생님도 이번 일로 마음 고생이 많으셨겠지만..
납득가능한 피드백은 받아들이고 개선해나가시다보면 더 좋은 선생님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선생님..!
혹시 벌레드립도 아시는게 있으신가요?
그게먼가여??
수강생한테 벌레라고 하셨다는 얘기가 있어서 루머인가해서요
수강생한테 벌레라고 하신게 아니구요.
학생들을 위해 열어논 무료강좌를 오르비사이트에서 유료강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의견 및 가치의 부딪힘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선생님께선 학생들을 너무 생각한 나머지 오르비 사이트의 그 방식을 두고 벌레라는 말을 쓰신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선생님과 회사차원에서 서로 얘기가 정리된것으로 알고있고요. 자,이제 고마~합시다!
뭐 어떻든 간에 학생들 앞에서 '오르비 벌레새끼들' 이라고 한건 ㄹㅇ 실망
??왜요?
와...ㅋㅋㅋ벌레새끼들이라니...
학생들에게 한 말이아니라 오르비 사이트의 운영방식에 대해 말했던것입니다. 약간왜곡된경향이있는것같습니다.
거친언행은 잘못한부분이맞구요
그리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좋은 공부법, 인강 활용법이라고 해도
그걸 타강사 강의가 잘못됫다라는 형식으로 전달하는건 정말 하면 안될일인것을
수강생들도 알만한 내용일텐데
이때까지 심찬우 수강생이라면서 '자기 의견','개인적인 생각'이란 제목들을 단
글들에는 그런 내용1도 없고
심지어 논란이 되는 점들에서 커버치는 근거가 거의 다 비슷함.
알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타 강사가 잘못되었다는 형식으로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글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수동적인 학생들의 태도를 문제삼았던 것이지, 다른 강사분들의 강의 방식에 대해 트집잡은 적은 없습니다. 실명을 언급했다는 것에만 너무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워서 1년 동안 현장에 있었던 학생으로서 현장에서의 분위기와 맥락을 전해드린 것 뿐입니다.
평소 거친 언행이 결국 현재의 논란을 더 크게 만든거 아니겟슴?
아무리 좋은 내용을 가르쳐도 이런 강사한테는 수업 듣고 싶지 않음.
네. 선생님께서도 게시글을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셨고 앞으로 더욱 조심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근데 오르비벌레새끼들맞음ㅋㅋ 성적만믿고인성파탄난놈들 몇몇보임
너 포함?
응!
나도 포함해줘
저도 이분이랑 진짜 비슷함 저도 심찬우 선생님 강의를 인강으로 들었지만 솔직히 그 문제의 내용이나 사실적인 부분보다 심찬우선생님이 전달하시려는 글읽는 방법에 더 집중했고 그러면서 점점 국어 성적이 올랐습니다...그래서 제가 말하고자하는바는 심찬우선생님의 지문을 근거로한 사실적인 부분과 관계없이 선생님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더 집중하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진심
제가 수업과 질답때 느꼈던것과 너무 똑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