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하니말고경히하니 [635754] · MS 2015 · 쪽지

2017-12-01 20: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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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적는 올해 수능 수학 가형 후기(부제: 5등급->1등급&장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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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반수를 해서 올해 수능을 본 아재입니다....

현역때 눈은 높았지만 공부하는걸 너무 싫어해 독서실에 가방 놓고 놀러다니는게 일상이였습니다.

2016수능 에서 전과목 4,5등급을 받고 부모님에게 떠밀리듯이 재수를 시작했죠

국어 영어는 2015년에 시행된 평가원 모의고사 좀 쉬웠어서 2,3등급 진동을 하던터라 별 대수롭지 않게 적당히 시간 투자를 했고 탐구는 벼락치기가 가능하다 생각했습니다.(당시 지꿀과학 ㅇㅈ?)


정시 원서를 한번 써본 저는 이과 입시에서 수학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잘 알기때문에 수학공부에 내 모든걸 불태우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래서 일단 엄마혀 검은책 과 쎈 (미적2,기백,확통) 총 6권을 샀죠 쎈으로 양치기 하며 문제감각을 익히고 계산연습을 했죠 그리고 엄마혀 검은책을 '열심히 풀었습니다.' 그리고 6월 모의를 봤죠 결과는 3등급 시험이 쉽기도 했고 실수도 안했기때문에 나름 단기간안에 5->3을 만들었단 생각에 신났죠 후에 수특과 수완을 풀고 9월 모의고사를 봤는데 한문제 차이로 4등급이 나왔습니다. 스스로 실수한것이라고 위안을 하고 남은 기간동안 실모와 기출문제를 풀었죠...


그리고 대망의 2017학년도 수능날 국어를 기분좋게 풀고 기대반 걱정반으로 수학시험지를 풀기시작했습니다.

잘풀던중 객관식에 부피 구하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이 부분은 기출이나 책에도 굉장히 적은 분량의 문제라서 제가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은 부분이였던거죠 마치 영어단어를 몰라서 영어 해석을 못하는 느낌으로 저는 그 문제를 붙잡고있었고 결국 거기서 페이스를 말려 수학 4등급을 받게되죠....


수시 최저도 못맞추고 멘탈도 깨져 뒤에 과목들도 조금 말리긴했지만 작년보단 평백이 10% 올랐고 하지만 수학4등급으로 갈수있는 학교는 별로 없었죠. 결국 점수맞춰 적당한 국립대에 가게되었고 열심히 놀다가 수학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크고 수학과의 악연을 끊기 위해 반수를 시작했습니다. 탐구와 국어 영어는 감을 유지 하기 위해 꾸준함을 강조했고 수학은 정말 철저하게 저 자신을 먼저 분석했습니다.


(여기서부터가 본문임... 서론이 너무 길어서 ㅈㅅ)

제가 실수하는 패턴이 뭔지 찾았고 계산실수를 극복하기 위해 한줄한줄 식을 논술 답안지 처럼 시험지 밑에다가 풀었습니다. 그리고 계산이 조금 복잡한 문제는 반드시 문제를 풀고 한번더 풀어보는 습관을 가졌죠.

작년 부피문제에서 털린걸 생각하며 미적분학(1,2),기백,확통 개념서를 정독하고 노트에 저만의 방식으로 정리하고 이해했습니다.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현윾건 선생님의 뉴런 강의를 참고했습니다. 한달동안 개념 다지고 굳히기를 하고 엄마혀 빨간색 책(약 30회분 재구성 모의고사)를 사서 전부 풀고 오답노트에 정리했습니다. 틀린이유 그리고 사용된 개념을 반드시 적었고 20문제씩 누적될때마다 다시한번 풀어봤습니다. 오답노트를 바로 다시 풀면 똑같은 방식으로 또 틀리거나 머리속에 암기되어있는 풀이법으로 풀기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10월에는 2018 머장님 모의고사, 양가원 시즌1&2 이렇게 3개만 풀었습니다.(그리고 셋다 퀄리티 지림)


11월 부터는 작년과 올해 평가원 문제 150문제를 유형 혹은 단원별로 구분했습니다.(메가스터디 박승동 선생님 공개자료 참고) 캐스트에서도 박승동 선생님께서 평가원의 문제 패턴과 출제되는 개념요소는 뻔하다 라고 분석 하셨을때 뭔가 묘한 소름을 느꼈고 올해 수능 수학시험장에서 그 소름을 다시 한번 느꼈죠!

올해 수능은 엄청난 자신감을 갖고 수학 시험지를 풀었습니다. 막히는 문제 없이 21,29,30 번을 남기고 27문제 풀고 검토하는데 약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사실 논리적인 약간 야매스러운 풀이도 있음ㅋㅋㅋ) 21번이 어렵기에 번호를 카운트해보니 44444가 아닌겁니다ㅋㅋㅋ 근데 저는 제가 20번 까지 확실히 풀었다고 자신했기에 21번에 1번을 찍었죠 그래서 남은 시간동안 29번을 풀고 원점수 92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비록 타과목을 수학에 비해 크게 못봐서(국어 문학 8개 틀린거 시롸냐...ㅠㅠ) 오르비 갓님들이 언급하시는 띵문대에 가지는 못할 것 같지만 올해는 논술 최저도 전부 맞춰서 논술공부중입니다. (는 내일 중대 논술인데 글 쓰는중ㅋㅋㅋ) 그래도 이과생으로써 수학1등급의 로망을 달성했다는것에 의의를 두려고 합니다ㅋㅋㅋ


4,5등급 혹은 그 미만의 학생들도 자신에게 맞는 방법과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찾고 노력하면 점수를 올릴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이런 뻘글을 적어봅니다.. 인강이나 현강도 좋지만 본인이 알고 이해하고 본인이 노력해야 점수가 오릅니다. 그리고 특히 수학은 공부할때나 문제풀때도 서두르지 마세요 아는 내용이라고 넘기지도 마시고 계산이 복잡하다고 생략하지도 마세요. 수학은 목숨이 1개밖에 없는 저장 못하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자세로 임하시는게 좋습니다.

요즘같이 1문제로 등급이 갈리는 예전에 비해 쉬운 수학 시험에선 정확성이 가장중요한 것 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수학 과외도 해보려고 계획중입니다..!! 사실 이런 글은 성적표 나오고 인증해서 써야하지만

역시 수능이 끝나니 논술공부도 하기 귀찮아져서 그냥 뻘글로 씁니다ㅎㅎ


수학으로 고통받는 고3 및 N수생 수험생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여러분의 마음은 누구보다 잘이해합니다 힘내시고 꼭 성공했으면 좋겠습니다!!

긴 뻘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혹시 궁금하신게 있다면 질문도 받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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