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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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수능을 잘 못 친 분들께 위로가 될 지는 모르겠고...항상 들어본 얘기였을 수도 있지만 꼭 해주고 싶은 얘기라 이렇게 적어볼게요.
저와 제 동생은 같은 학번입니다.
저는 삼수를 했고 동생은 현역으로 대학을 갔죠.
저는 재수 삼수를 하면서 성적을 올려 대학을 갔고 동생은 그냥 자기 성적에 맞춰 자신이 가고싶은 과를 갈 수 있는 대학으로 갔습니다.
동생이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부모님은 동생에게 그냥 성적 맞춰서 가도 후회하지 않겠냐고 물어보셨었고 동생은 저처럼 1년동안 치열하게 공부할 자신이 없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며 대학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러고 지금 동생은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했고 12월부터 6개월간 어학연수 겸 여행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3년 반동안 동생은 학기 중에는 학점을 챙기고 방학에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며 여러가지 자격증을 땄으며 아르바이트를 하여 혼자 여행도 여러 번 다녀왔고 이번에는 유학원을 통하지 않고 혼자서 자소서, 면접 등등을 준비하여 지난 9월 합격을 하고 지금 어학연수 떠날 준비를 거의 다 마쳤습니다.
이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중고등학교때 그렇게 공부하기 싫어하고 성적이 잘 나오지 않던 애가 맞나 싶더라구요. 특히 중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수학을 싫어하던 애가 대학교때 통계수업에서 A를 받아오고 같이 유럽여행을 할 때는 저에게 예술사 수업에서 배웠다며 미술작품들을 설명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고등학교때 내신이나 수능 성적은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수능을 잘 봐서 더 좋은 대학을 갔었더라면 어땠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대학에 가서 자신이 좋아하는 걸 공부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모습을 보면 꼭 좋은 대학 또는 입결이 높은 대학을 가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수능을 잘 친 사람은 잘 친 성적대로 좀 더 상위권의 대학을 갈 것이고 자신의 목표보다 못 친 사람들은 재수, n수를 선택하거나 또는 그 성적에 맞춰 대학을 가겠죠. 하지만 이게 시작이라는 겁니다. 이 이후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5년 뒤 10년 뒤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동생 뿐만이 아니라 사촌형이나 누나들을 봐도 인서울 대학을 나오는 게 좋은 직장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고 인서울 대학이 아니라도 충분히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대학이 인생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고 생각하니 수능을 잘 봤다고 자만하지도 말고 못 봤다고 좌절하거나 우울해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년동안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무얼 선택하든 앞으로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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