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kbdk2 [735670] · MS 2017 · 쪽지

2017-11-26 23: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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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독재생 고3+재수 후기(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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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필자는 현재 아무런 생각이 없는 상태이며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는 수능 끝난 문과재수생임을 알립니다. 

제가 평범한 인문계고등학교에 들어가 처음본 모의고사 등급은 4와 5로만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성적에 대한 고민도 없거니와 미래에 대한 고민따위도 없이 게임과 운동만 즐기는 흔한 학생이었었져.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 동안의 내신과 모의고사를 버린 상태로 고3이 되었습니다. 작년 고3 3월 모의고사는 기억은 안나지만 평균 4등급정도 나왔던거 같군요. 당연한 결과였고 저 역시 크게 충격을 받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능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저 같이 공부안한 수험생에게도 부담은 찾아오더군요. 그래서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그러죠. 7일정도 빡세게 하곤 다시 피시방 죽돌이 생활에 들어갔슴다. 그러곤 작년 6평에서 2~3등급의 모의고사 성적을 받고 나름 만족했습니다. 뭐 어디라도 가겠지 라는 마음으로 9월까지 공부를 안했고 9평은 수학1과 다른과목 평균 2~3을 받았죠. 그정도 점수를 받을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적정권에 들어본 대학이 있어서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공부를 하진 않았죠. 그냥 쓰레기 같이 살다가 소각되야지 라는 생각으로 살다보니 어느덧 수능이더군요. 공부도 안한 새끼가 국어 볼 때 손은 그렇게 떨리던지. 뭐 그렇게 순식간에 수능은 끝나고 저는 제 6,9평성적을 믿고 수시를 하나도 안썼습니다. 좋은 내신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수시보단 정시지 라는 하찮은 마음에 휩싸여있었죠. 그렇게 22322라는 등급을 받았습니다. 욕심만 많은지 그렇게 아쉽더군요. 하지만 공부는 하기 싫었기에 원서를 넣고 기다리는데, 설마설마 했던 3탈락이었습니다. 대학을 안가는 방법말곤 강제 재수가 되었죠.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아쉬워서 하는 재수가 아니었고 딱히 학원을 가도 돈만 낭비할거 같아서 그냥 혼자 하기로 마음먹고 도서관에서 재수 했습니다. 초반엔 굉장히 공부가 잘되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상시간은 늦어만 가고 실질적인 공부시간은 줄어만 갔습니다. 5월달엔 12시에 일어나 끽해봐야 6시까지 공부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6평을 보고 이 쓰레기 같은 점수와 삶에서 벗어나야 겠다고 마음먹고 기상시간은 점점 빠르게 맞추고 공부는 10시간씩은 하여야 겠다고 마음먹고 빡세게 공부를 했고 9평은 꽤 잘봤었네요. 그리고 뭐 수능까지 나름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 나서 채점해존 결과 90 92 1 48 41(생윤 동사)이라는 점수를 받았네요. 딱히 후회는 없습니다. 그냥 나라는 사람이 태어나서 처음 열심히 해본 공부였다, 혼자서 끝까지 해냈다 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혹시 학원없이 독재를 생각하시는 분들 뭐 미천하지만 그래도 질문해주시면 아는 선에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그래도 독재(학원x)는 추천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고3 혹은 n수생 여러분. 열심히 공부했는데 점수가 안나왔다고 너무 우울해 하진 마세요. 그 공부하는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을 겁니다. 여러분들 모두 원하는 대학에 가시길 빌며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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