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us [729226] · MS 2017 · 쪽지

2017-11-24 20: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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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능망한 재수생의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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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월보다 오른과목이 한과목도없고, 현역때보단 올랐지만 미비한 수준이에요. 하지만 삼수생각은 없네요. 

올해 혼자 독서실 독재를 하면서 생각도 많아졌고, 진지한 표정도 많이 지어봤고, 익숙함에 가려졌던 소중함과 저의 주제를 잘 알게되었어요.

솔직하게, 남들 하는만큼 죽어라하거나 막 6시간씩 7시간씩 자지는 않았어요. 어떻게보면 당연한 결과죠 제가 저사람들이랑 똑같이나오면 저분들은 억울해서 공부안하죠 ㅋㅋㅋ.... 

근데 저의 하루공부 최대치?(라고생각되는)인 8시간씩은 단 하루도 안빼놓고 했습니다. 살면서 이런적이 없었기에 진짜 자랑스러워요. 사실 재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내가 어느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였는데, 목표는 달성한 것 같네요! 

성적빼고는 정말 많은걸 얻은것 같습니다.

가만히 아프기도 해봤고, 슬플땐 울음을 꺼내어 울어봤어요.

독서실에서 나와 이어폰 빵빵하게 틀고 달보며 걷던 즐거움,

내가 싫어하는 일이 재미가 붙을 수도 있는걸 느꼈고,

진짜 저를 걱정해 주는사람과 걱정하는 척 하는 사람,

자유와 책임은 비례한다는 것, 

목표에따라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 등등이에요.

사실 망했다고 적어놨지만 결과적으로 해볼만한 성적입니다.(미대입시중이라서 실기가 남아있어요!)

내일부터 실기를 시작하는데 오늘하루 책들 버리면서 이런저런 생각 다 드네요. 진짜 다 지나가요 ㅋㅋㅋ 고3때는 솔직히 그냥 허세인줄 알았는데ㅋㅋㅋ... 

어쨌든 결론적으로는 상당히 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

아직 결과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지만, 승복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상당히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재수생활 정리하고싶어서 혼자 주저리주저리 길었네요.

혹시나 있을 읽어주신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그동안 고마웠어 오르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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