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돛대샘] 2018 수능 국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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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작문
올해 수능에서 화작문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함정을 얼마나 잘 피해갔느냐이다. 우선 화작의 경우, ‘수라상’이나 ‘허생 처의 행복 조건’, ‘동아리별 봉사 활동’ 등과 같은 지문의 내용은 그렇게 어렵게 출제되지 않았다. 하지만 3문제 정도의 함정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1번, 6번, 9번 문제가 이에 해당된다. 1번의 경우, ‘내용을 요약하며 마무리’이다. 우린 마지막 문단을 당연히 요약과 마무리라고 인식하기 십상이다. 6번의 경우, ‘영수가 허생의 처의 말을 인용하면서’까지만 눈에 들어온 것이다. 인용이 안 나왔으니 답은 바로 이것이다고 성급하게 결론지은 것이다. 특히 9번의 경우 ‘가장 비율이 높은 문제’에 그만 꽂혀 자발성은 성취 경험과 무관하다고 보고 판단한 것이다. 문법의 경우, 학습이 잘 되어 있는 학생이라면 무난하게 대응했을 것으로 본다. 다만 12번이 고난도로 출제되었다. 문제를 풀 때 긴장감을 조성했을 것으로 보며, 이 문제를 침착히 해결하려면 지문의 2문단을 참조해야 한다.
2. 문학
올해 수능 문학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EBS연계의 강도다. 전 영역이 연계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연계율이 특히 높았다. 수특, 수완을 꼼꼼히 검토한 학생의 경우 이번 수능에서만큼은 상승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특징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작품 위주로 출제되었다는 점이다. 이번 수능이 쉽게 느껴진 학생이 있었다면 ‘문학 효과’라고 할 수 있다. 고전소설 , 현대소설 , 고전시 이정환의 , 현대수필 이병기의 , 현대시 이육사의 , 김광규의 등이 그것이다. 심리적 안정을 느낄 정도의 작품과 작가군으로 부를 수 있겠다. 물론 이육사의 의 경우가 해석이 까다로운 작품이었지만, 다행히 문제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소설의 26번과 45번 문제가 실수를 유발하는 문제 유형이었다. 26번에서는 ‘복선화음의 이치를 깨닫다’라는 부분을 놓쳤다면, 45번에서는 ‘어른들의 처벌이 두려워서’를 맞다고 봤다면 3점 짜리 문제에서 실수를 하게 된 것이다.
3. 비문학
올해 수능 비문학은 이번 수능 성패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였다. 우리가 비문학을 간과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임을 여실히 보여준 문제였다. 올해 수능이 어렵다고 느꼈다면 ‘비문학 효과’라고 부를 수 있겠다. 일단 6월, 9월 모의평가와 문제 형식은 동일했다. 인문 제재인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의 경우, 기존에 우리가 연습을 많이 했던 문제와 큰 변화가 없었고 전체 지문의 난이도도 평이한 편이었다. 하지만 사회 제재인 정책 수단의 경우(일명 오버슈팅) 이번 수능 국어에서 처음 만나는 두려운 지문이었다. 이런 유형의 지문에 대처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이 지문의 역할 자체가 학생들의 시간을 무한정 잡아먹는 ‘블랙홀 지문’이었기 때문이다. 29번, 30번, 31번 다 만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마지막 비문학 기술 제재인 디지털 통신 시스템(일명 부호화)는 내용적으로 더 어려웠다. 먼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지문의 길이가 정책 수단보다는 짧았다는 점이다. 39번도 까다로웠고, 특히 올해 가장 어려운 문제로 보이는 41번의 경우 시간 안에 제대로 이해하고 풀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음, 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이 쉽게 되지 않았다. 그 긴장된 순간, 그것도 41번에서 0은 유지고 1은 변화라는 것을 침착하게 찾아낸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독해력을 전제한 변별력을 갖춘 문제였다. 42번 ‘동음이의어’를 찾는 어휘 문제의 경우 신유형의 문제였다. 성급하게 1번을 답이라고 찍고 확인을 안 했다면 틀릴 수 있는 문제였다.
힘든 시험을 보느라 너무 고생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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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풀면서 느낀 거랑 비슷하게 분석해 주셨네요ㅋㅋㅋ 화작 3번 ‘인용’ 진짜 많이들 낚였을 것 같아요 1컷은 몇으로 예상하시나요..?
92~93 입니다..
ㅋㅋㅋㅋㅋ 인용 보고 바로 걸려들었는데 하...
토할뻔했어요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