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life [350662] · MS 2010 · 쪽지

2017-11-23 18:51:31
조회수 448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입시영역 조언 및 N수에 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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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능 치고 와서 서로 얘기하는 학생들을 보니 옛날 제가 생각나네요.


저는 첫 수능 치고나서 펑펑 울었었는데 ㅠ


오늘 시험을 잘 봤든 못 봤든 1년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하지만 입시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지금은 논술과 면접을 열심히 준비하세요.

그리고 수시 논술 혹은 면접이 다 끝나면 쉬면서 입시정보들을 최대한 많이 모으도록 하세요.


저는 삼수 끝나고 나서 온갖 설명회는 다 다녔고 학교 학원 선생님들 다 찾아다니면서 입시상담을 했는데 만약 그렇게 발품팔면서 정보를 얻고 조언을 구하러 다니지 않았더라면 입시에서 안 좋은 결과를 얻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난 번에도 비슷한 글을 올렸지만 이렇게 수능의 형태가 바뀔 때는 진짜 입시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니 여기저기 다니면서 설명듣고 상담받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특히 의대는 사소한 차이로 대학이 나뉘는 만큼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재수 혹은 N수를 고민하는 학생들도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만약 재수를 하려 한다면 진짜 마음 독하게 먹고 해야합니다. 


저같은 경우 재수와 삼수를 하면서 N수를 결정한 순간부터 수능 전날까지 학원을 가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습을 빠진 날은 제가 A형 독감으로 고생했던 때 말고는 없고요. 이처럼 독한 마음을 가질 자신이 없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은 낮으니 재수를 한다면 어느정도는 독한 마음을 갖고 시작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N수 한다고 너무 좌절하거나 우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도 재수 초반엔 그랬었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더라구요. 가능하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하세요.

정말 어려운 선택일텐데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하라고 조언해드리고 싶네요.

1년 더 하겠다고 결정하신 분들은 화이팅입니다!


아래 글은 제가 예전에 썼던 재수 조언 글인데 보고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현역때 언수외 백분위 합 250 표준점수 누적 백분위 10%라는 성적을 받고 재수를 해서 국수영 백분위합 281, 표준점수 누적 백분위 2.8%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너무 아쉬워서 삼수를 했고  국수영 백분위 합 286  , 누적 백분위  0.4%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특히 수학은 현역 4에서 재수 삼수 1등급이었고요.
성적을 먼저 얘기한 이유는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여러분에게 해 줄 조언은 3가지에요.

먼저 처음 재수했을때 저의 심정을 말씀드릴건데 아마 여러분도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는 1월부터 시작했었는데 한 달정도는 적응을 하지 못하고 방황했던 것 같아요. "내가 왜 여기에 갇혀 있어야 하나....내가 걔보다도 열심히 했는데 왜 난 시험을 망치고 걘 잘 본 걸까? 원래 내가 더 잘했었는데... 내가 뭘 잘못한걸까...."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만 자꾸 떠올랐죠. 하지만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나서 제가 3년동안 잘못 공부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왜 성적이 잘 나올 수 없었는지를 알게 되자 그러한 생각은 저절로 사라졌어요. 그래서 그 뒤부턴 정말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죠. 여러분에게 지금 시기에 조언해드리고 싶은 것은 2018 수능의 성적이 자신의 진짜 성적이자 실력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이에요.
그래야만 자신의 잘못된 습관이나 공부방법을 바꿔나갈 수 있고 머릿속에 잘못 잡힌 오개념들을 바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에요. 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기초라는 것을 꼭 명심하세요.

두번째로는 너무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마세요. 저는 재수때 영어성적이 3등급에 정체되어 있었지만 수능에서는 백분위 94% 2등급을 받았고 삼수때도 90점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다가 수능에서는 94점 백분위92%의 성적을 받았어요. 사실 다른 과목에 비해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도 많이 했었고 선생님께 상담도 자주 받았었어요. 하지만 그런 고민과 상담 후의 결론은 딱 하나였죠. 내가 그동안 영어공부를 소홀히해서 이러한 어려움이 있는 것이고 올해 공부를 꾸준히만 한다면 반드시 수능에서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니까 그것을 믿고 지금 하던대로 계속 열심히 하자.
(물론 쉬운 수능이 되면서 백분위가 떨어졌지만...ㅠ)
여러분도 마찬가지에요.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것처럼 느껴지고, 실력이 늘어나는 것 같지 않다고 느껴져도 절대로 그것에 흔들리고 좌절하지 마세요. 여러분도 모르게 실력은 조금씩 조금씩 쌓이고 있을 것이고 힘든 그 순간만 잘 넘어간다면 성적은 반드시 오를 것이니까요. 왜 흔히 그러잖아요. 성적은 지수함수의 곡선을 띠고 있다고.

이제 정말 중요한 조언을 하나 해드릴게요. 분명 여러분들 중에는 처음부터 열심히 하려는 친구들도 있을것이고 어느정도는 느슨하게 공부하려는 친구들도 있을거에요. 제가 드리고 싶은 얘기는 처음부터 너무 체력소모를 하지 말라는 것이에요. 제가 재수를 할 때엔 처음부터 열심히 공부했어요. 조금 힘들거나 아프거나 지쳐도 쉬지않고 공부만 했죠. 하지만 그러다 보니 중간 중간 페이스도 끊어지고 체력도 많이 부족해지더라구요. 결국 나중에 시험을 앞둔 1~2개월 정도는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어요. 그래서 삼수를 할 때에는 아프거나 조금 무리가 온다고 생각되면 무조건 푹 쉬었어요. 그리고 한달에 한 두번 정도는 가족끼리 영화도 보고 대학간 친구들과 만나서 밥을 먹기도 했죠.  그리고 학원이 끝나고 집에 가서는 공부를 하지 않았어요. 공부는 학원에서만 했죠. 그러다가 100일 정도 남은 시점부터는 조퇴, 외출은 거의 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마지막 스퍼트를 냈던 것이죠. 여기서 마지막 스퍼트를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그 이전에 체력관리를 하면서 마지막에 스퍼트를 낼 힘을 비축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수험생활에서는 마지막 100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직접 경험해봤고 주위의 친구들을 관찰해보니 이 시기에 밸런스가 무너지거나 페이스가 흔들리게 되면 좋지 않은 결과를 받게 될 확률이 높은 것 같더라구요. 나중에 100일을 잘 보내기 위해선 지금 잘 대비를 해 놓는 것이 좋을거에요.

지금부터 약 350여일이면 여러분의 성적을 끌어 올리기엔 매우 충분한 시간이에요. 여러분 자신을 믿고 열심히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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