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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울이다 [761374] · MS 2017 · 쪽지

2017-10-27 00:19:03
조회수 2,732

남녀 문제 (한남, 메ㄱ)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13611484

내가 봤을 때 현대 사회에서 남녀가 서로 이해를 못하는 건 남중 남고 여중 여고 때문이다.

남녀공학 중학교를 다니다가 남고를 간 필자는 차이를 너무 확연히 느꼈다.


장문글이지만, 남중남고 다닌분들은 공감이 많이 가서 꿀잼일테니 천천히 읽어봐라.


여중여고는 잘 모르겠으니 남중남고의 입장에서 쓰겠다.

또한 성급한 일반화 일 수 있으나 전적으로 나의 시선에서 바라본 것이기 때문에 다른 분의 의견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 고려부탁드린다.

일단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남녀공학이었으며 도시 전체가 남녀공학뿐이었고,

내가 가게 된 고등학교가 위치한 시에는 남녀공학이 한 군데도 없었다.


처음 고1이 되었던 3월. 남자들끼리 친해지기 위해 서로 패드립을 난무하는 농담을 주고 받았다.

필자는 3년간 패드립을 거의(?) 하지 않았으며, 듣는 내내 불쾌했고, 나도 너무 빡칠 정도로 당하기도 했다.

또한 장난이 도를 지나쳤다. 흡사 왕따 직전의 상황으로까지 보였다.

또한 장난치는 타입을 봤을 때 한 명이 막 ㅈㄹ발광하며 나대고 다른 애들은 좋다고 웃어준다.

이를 테면 운동장에서 팬티를 벗고 소리지르며 뛴다든지, 이전에 말했듯이 한 명에게 ㅈㄴ 핍박주듯 쌍욕을 한다든지.

이런게 남자들 사이에서는 마치 자존심이라는 듯이

(아, 나 이정도까지 할 수있다. 너네는 쫄려서 못하지 난 안쫄려 임마들아) 식의

도넘은 장난이 이어졌다. 당연히(?) 나의 예상과 딱 들어 맞게 이런 친구들은 남중 출신이었다.

또한 가식과 가오의 끝을 보여주는 남중 출신의 친구들도 넘쳐났다.

아 어제 술을 마셨는데 머리가 너무 아프다더니, 어제 오토바이 뺐어탔다가 경찰에 걸렸다더니...

심지어 동물의 왕국인 남고에선 일찐같은 애들이 이렇게 가오를 부려대도

멋있다고 하거나 웃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대놓고 병신같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업다.

그래서 더욱더 자기들이 멋있는지 알고 산다.


나의 남녀공학 출신 친구들 중에서도 탈선한 아이들이 없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게 자랑할 일은 아니라는 걸 안다는 듯이 가오를 부려가며 이런 행동을 하진 않는다.

그냥, 어디 다녀올게, 하고 나갔다왔는데 담배냄새가 난다던지 등이다.

심지어 남녀공학에서는 담배피는 애들한테 여자인 친구들이 정색빨고 그만좀 피라고 하는 모습도 자주 보인다.

그래서 걔네가 금연을 하느냐? 물론 아니다.

하지만 서로가 무엇을 원하고 싫어하는지 자연스레 인지정도는 된다는 것이다.

한편 나의 남중출신 친구들은 담배곽을 애들에게 보여주며, 얘들아 형아 한대 빨고온다. 잘 놀고 있어라. 아나 계속 안폈더니 또 금단 증세가 나서 손이 떨리네, 등의 가오충말투와 (보이냐 임마들아) 식의 말투를 섞어 사용한다. 극혐 그 자체이다.


갑자기 생각난 것이 하나 있다.

동물의 왕국과 같은 남고에서 살아와서 그런지 눈치보기식 말투를 쓰는 친구들이 꽤 있었다.

노는 애까진 아니고 좀 나대는 애들 중에 줏대없는 동조형 말투가 있다.

어제 하던 얘기에선 분명 "맞아 그런거 ㅈㄴ 싫어"라며 맞장구치더니

다음날 같은 얘기를 다른 친구들 모임에서 좋다는 식으로 얘기가 나오니 "나도 그거 존나 조아해ㅋㅋㅋ" 식의 말투이다.

또 쇼미 얘기가 나오면 "ㅋㅋㅋ맞아 어제 걔 ㅈㄴ 잘했어." 라고 바로 끼어든다.

그래서 뭐 불렀는지 물어보고 조금만 더 캐물어도 어버버대고 안본거 티나는데

굳이 끼고 싶어서 다 아는체를 해버린다.

남녀공학엔 잘생기고 인기많을 것 같아도 혼자 조용히 다니는 애들, 줏대있는 애들 등 여러 케이스가 많은데

남고는 하나같이 혼자다니면 개찐따 취급을 받는다.

어떻게는 무리에 끼려고 안달이 나 보인다.

게다가 이런애들은 인맥과시력도 너무나 쎄다.

굳이 안친해보이는 애들한테도 달려가서 인사하고 온다.

(인사를 한다기보다 인사를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가깝다.)

그 친구는 별로 안반가워보이는게 펙트이다.

또 이런애들은 친구가 많아보이는데 하나같이 걔네 친구한테 "너 그애랑 좋아서 다니는 거냐"라고 물어보면

다 별로 안좋아한다.

다만 그 극혐인 친구는 다 주변에들이 자기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한다고 굳게 믿고있다는 게 더 비참해보인다.


요약하자면, 남중출신애들은 그게 멋있는 줄 안다.

만약 니들이 가오부리는 그 자리에 또래 여자애들이 몇명만 있었어도,

아우 저새끼들 왜저래 가오충들. 이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은 모른채 말이다.

아마 그들은. 오빠 멋있다. 등의 반응을 예상하는 것 같다.


두번째로,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을 듯. 분노 조절 장애.

남중애들은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분노 조절을 못한다.

틱하면 뚜껑열리는 애들이 한두명이 아니다.

내가 인상과 행동만 보고 남중출신, 남녀공학 출신 맞추는 걸 해봤는데 정말 90퍼이상 맞췄다.

매너있는 애들을 남녀공학 출신이라고 한정지을 수는 없지만,

얼굴 벌게서 껄렁껄렁 가오충에 툭하면 뚜껑열리는 애들은 백퍼센트 남중출신이다.

깝치기는 ㅈㄴ깝치는데 또 자기가 놀림감의 타겟이 되면 바로 부들부들 심하게 해버린다.


또한 매너면에서 너무 차이가 크다.

이것도 일반화의 오류일 수는 있지만 주관적으로 말해보겠다.

남녀공학애들은 여자 눈치보며 살아와서 이럼 짓 하면 여자애들이 싫어하겠다. 좋아하겠다.를 잘안다.

하지만 남중 출신애들은 어디 페북글 같은 곳에서 읽은 (여자애들이 설레는 남자 행동) 이런거 보고 배워서.

줏돼지 뚱땡이들도 맨날 귀염상인 나한테 와서 머리쓰다듬고 씩 웃는다. 극혐이다.

차오면 진짜 너무 보란듯이 어디 글보고 배운것처럼. 탁 손목을 잡고 조심해 임마. 이러는데

남녀공학출신들은 뭔가 매너가 몸에 뱄다고 해야되나? 의식하지 않은 상태로 매너를 보여주는 느낌이 팍팍든다.

또 남중출신이 은근히 여시들 처럼 뒷담을 많이 까는 것 같다.

그리고 남중 남로에서 여자 얘기는 온통 섻 이야기이다.

무슨 방망이에 발정난 애들 마냥 할 말 못할 말 가리질 않고 변태적인 말을 서슴치 않는다.

진짜 화장실에 써있는 낙서만 봐도 말 다했다.

선생님 이름까지 써있는 걸 보면, 어쩌면 성가치관이 남고에서 바로 서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

장담컨데 남중남고애들아, 너네 cctv 녹화녹취록만 따면 너네들 90퍼 인생 조지게 할 수 있다는 것

너네가 더 잘 알 것이다.

그리고 더 웃긴건 하루종일 섻거리던 섹무새들은 여자들 눈도 못 마주친다는 것이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느낌들이 너무 많다. 그냥, 딱보면 저애는 무슨 출신이라는게 눈이 보인다.

너무 남중출신 깐거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봤을 때 펙트다.

물론 단점들만 모아 쓴 글이니 장점도 여럿 있겠지만, 비중상 안좋은 점이 너무 크다.

오히려 남중애들이 안쓰럽다.

굳이 남중가서 매너도 못배우고 위트도 못배우고 욱왁 스러운 행동만 배워서

나중에 대학교가서 여자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연애할 때 글로 배운 연애처럼 될 것 같아 불안하다,

나는 대체 왜 나중이 되면 서로 같이 부대끼면 살 남녀를 임시방편으로 떨궈 놓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성가치관이 정립되는 중요한 시기에.

난 제일 이해가 안되는 교육법이 차단법이라고 생각한다.

컴퓨터 중독인 아이를 그냥 컴퓨터를 없애버린다고 해결이 되느냐?

그 의지만 살아 있다면 걘 부모 몰래 피씨방을 다닐 것이고

대학가서 독립하면 컴퓨터 중독에 빠지게 될 확률은 99퍼이다.

남녀칠세부동석이 언제적 말인가.


서로 이해하기도 바쁜데, 그 가치관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몇몇 사건 사고 때문에 떨어뜨려 놓는다?

평생 따로 살 것인가?

학업?? 공부할 애들은 어디서도 한다.

게다가 나는 학창시절에 연애도 몇번 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에선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성가치관, 운동, 체격, 체험활동 싸그리 무시하고 학업에 올인이라니.

그렇다고 전교생이 다 정말 올인에 참여하고 협조가 되겠는가? 사람인데.



커서도 마찬가지이다.

남중남고여중여고만 있는 도시에 이사온 나는 여자들도 너무 꼬리치고 남자들도 너무 가오부리는 어른들, 50대 아저씨 아줌마들도 너무 많이 보인다.

그게 멋있는 줄 아니...? 둘다 ㅈㄴ 싸보여요.


아마 남녀간의 이해결여는 이런데서 오지 않나싶다.

(여러가지 요인이 많겠지만 나는 그 중 비중이 크다고 생각되는 점을 쓴 것이니, 너무 태클걸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필자도 남녀공학에서 나름 매너도 있고 위트있는 사람이었는데

남고생활 3년하니 다소 짐승 장난을 많이 치고 남자들끼리 도를 지나치는 장난을 많이 치는 것 같다.

현재는 다시 재수생 인싸테크를 타고 있다.흐흐 (좋은거냐. 재수생인데 ㅡㅡ)


남중남고 출신을 까는게 목적인 글이 아니다.

그 잘못된 시스템이나 구조를 바꾸잔 말이다.

남자들끼리 있다보면, 동물의 왕국이 된다. 교실 바닥만 비교해도 알 수 있다.

(또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더 더럽다느니 하는 말보다 객관적이고 평균적인 통계로... 남고 다녀본 애들은 알거야)

 

모든 학교를 남녀공학으로만 바꿔도 남녀 간의 이해력이 두배는 올라가지 않나 싶다.

외국에선 중고등학생들이 연애하고 같이 파티도 가고 턱시도도 입고 드레스도 입고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우리나라는 왜 10대의 인생이 학업에 ALL IN 하는게 당연시 되어서 운동도 많이 못하고 연애도 금기시 되는가?

엄마랑 여친에 대한 이야기나 성이야기를 하는게 자연스러운 날이 왔으면 좋겠다.

물론 필자는 남녀공학을 다녔음에도 모쏠이기에 할 말은 없다. ㅡㅡ 씨.ㅂ.

참고로 궁금헤서 그런데 남교공학이 다른 선진국에도 있던가.

우리 모두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그 날까지 노력하자.

이왕 이미 여고남고를 나온 학생들도 대학교가서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천천히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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