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도 [658897]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17-10-21 14:38:48
조회수 11,543

의대생 해부 중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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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기초의학 공부 들어간 의대생인데

어제 시험 끝난겸 지금 배우는 것중에 해부학 후기 좀 써봄



(1) 9학점

 현재 학기의 절반을 함께하고 있는 과목. 전체 20학점인데 절반에 해당된다. 고등학교로 따지면 내신 단위의 절반을 차지하는??? 그래서 그런지 일주일 3번 오전수업 & 3번 실습을 해주고 있다. 학점도 너무많고 양도 너무많은 나머지 중중간 중기말이라는 무서운 시험도 치게한다... 본인은 매달 시험을 치는 중이다


(2) 실습

 제일 힘든 부분이다. 시신을 방부제 처리하느라 포르말린 냄새가 심각하다. 그래서 매일 실습이 끝나자마자 샤워를 꼭 해야한다. 당연히 옷은 버려야 한다. 그리고 보통 실습은 4~5시간을 기본으로 잡는데 그때동안 할당량을 조원들과 파본다. 메스를 이용해서 파고, 여러 구조물을 발라본다고 하는데 이 때 자칫 잘못하면 내가 망칠까봐 조심하게된다... 시신을 해부할 때 냄새도 심각하고 눈이 너무 아프다...ㅠㅠ 렌즈와 화장도 치명적이라 실습시 하면 안된다. 이번학기는 쌩얼과 안경으로 사는 자연인의 삶이라고 볼 수 있다.

 공부에 대해서 말하자면 양이 살인적이다. 한 파트를 2주만에 끝내버리는 경이로운 일이 발생하고, 매일 예습복습 조금이라도 안하면 가서 아무것도 모른다. 본인의 학교는 오전 이론수업 뒤 1시간 점심, 오후 실습을 진행하는데 점심시간에 당일 수업내용 보느라 혼났다...근데 그래도 막상 하면 모른다 ㅎㅎ. 그리고 완벽한 책(?)이 없어서 힘들달까... 해부 책마다의 특징이 달라서 이책저책보고 공부하는데 무겁고 비싸다 ㅡㅡ.... 또 실제 실습과 책내용 및 그림이 다른 경우가 빈번하다....variation....☆


(3) 공포의 땡시

 의과대학의 특징적인 시험은 땡시이다. 한 문제를 특정 시간(보통 30초) 안에 푸는 문제이다. 해부의 경우 시신의 특정 구조물을 놔두고 삔이나 끈으로 표시를 하면 그 구조물을 답지에 쓴다. 난이도는 극악에 달한다. 심장을 심장이지도 모르게 시험을 내고, 혈관인지 신경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다...^^... 교수님들과 조교님들은 자랑스럽게 땡시를 다맞은 사람은 역사상 없다고 하시는데, 그걸 이어가려고 어렵게 내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시간적 압박도 크다..일단 30초가 지나면 무조건 이동해야해서 빨리 알아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어지럽다...ㅠㅠ 이번에도 풀 때 적용해야지 라고 생각했던 판단과정들울 하나도 적용하지 못하고 감풀이를 시전했다...하...



원래 다른 과목도 후기쓰려 했으나 지쳐서 못쓰겠네요

담에 또 기회되면 쓰겠습니다.

아 참고로 생화학이라는 과목도 있는디 그것도 죽을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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