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6..조금 제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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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능을 26일 앞둔 현역 고3입니다.
정말 착잡하네요 ㅎ...
그래서 기분도 조금 풀겸 제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중학교 때만 해도 실용음악을 하고싶었습니다. 나름 그때는 콩쿨에서 입상도하고.. 가망성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학교 내신고사때도 연습하러간다고 학교를 마구빠지고... 막되먹은 학생이였죠 ㅎㅎ...
그리고 11월 실기고사 저는 네군대 예술고를 썻습니다.
결과는 4광탈.
그리고 저는 천안소재 최하위권 인문계 고등학교에 400명중에 390등정도로 들어갔습니다.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저는 방황했습니다. 술도마시고...연필은 안잡고...
그리고 1학기 중간기말성적
77455....
사칙연산도 버벅거리는 멍청한놈이 수1을 제대로 할 수 있을리가 없지요.
그렇게 저는 반년을 어영부영 보냈습니다.
2학기가 되고 저는 학교에서 친구랑 싸워 부모님을 모셔오게되는 일을 만들어버립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음악한다고 몇백을 날려먹고 기껏해서 하고있는게 이런짓이라니..
그날 선생님이 저를 불렀습니다.
왜인지 선생님은 화를 내지 않으시고 제손을 잡으셨습니다.
그리곤 아버지께서 잘 해결하셨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앞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선생님은 눈시울을 붉히며 저한테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뭔가 잘못되가고 있단걸느꼈습니다.
그날 저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당장 사칙연산도 어려운 백지장...
영어는 파닉스밖에 모르는상황
암담했습니다.
아버지는 제가 교과서를들고 낑낑대는 모습을 보시곤
저에게 사교육을 권하셨습니다.
'또 돈날리는건 아닐까?' 저는 실용음악학원에서 날려먹은걸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어영부영하다간 진짜 그땐 끝장이다 하고 죄송한마음반 정말감사한마음반 사교육을 받게되었습니다.
그렇게해서 2학기내신 25234
수학은 그떄당시엔 버리고자 했습니다. '설마 수학이 되겠어?'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있었던...
그리고 겨울방학 수학을 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수학과외를 받게되었습니다.
과외선생님이 제 실력을 보시고 정말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셨습니다.
당장 내신은 따야하는상황, 하지만 근의공식도 모르는 a4용지 두뇌.
정말 기본기 하나 없는 상황으로 미적분1을 시작했습니다.
곱샘공식을 그떄 처음알았습니다.
그리고 2학년 1학기내신 22234.. 2학기내신 22233...
이떄쯤 되서야 할 수 있겠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올해 3월이되었습니다.
저는 3학년이 되었고 그나마 있던 친구들과도 말을 끊고
공부만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도태되었고 묵묵히 제갈길을 갔습니다.
마지막 내신고사 를 마치고 저는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했습니다.
국영수사 내신 2.9-3.1 아. 1학년떄 망친게 너무 컷습니다.
내신에만 몰두하느라 당장 전에 본6월모의고사는 43455..
비교과를 챙기지도 못했고 국영수사빼고 나머지를 다버려서 학종은 택도없었습니다.
교과로는 천안단국대나 용인대정도가 한계... 물론 1학년땐 배재대밖에 바라볼수 없던것에 비하면
큰 발전이였지만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껏 하루에 10시간 12시간씩공부했는데 수능공부하면 더올릴수 있지 않을까?"
저는 그날 수능공부를 시작했습니다.
7월 인천교육청 24233
저는 이때 착각을 하고맙니다. 이게 제 실력인줄 알았죠 ㅎㅎ..
그리고 기고만장 해져서 본 9월모의고사는 44444...
당장 써야하는 수시원서. 애매한 모의고사. 커져만가는 욕심.
저는 수시를 3논술 3교과상향으로 6상향을 써버렸습니다.
저때까지만해도 10월모의고사로 만회하고자 했죠
하지만 이틀전... 저는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물은 엎질렀고
등뒤엔 절벽이고
그리고 결국 100일이 깨지고 50일이 꺠지고 30일이깨진 d-26이 왔습니다.
이대로는 재수가 뻔한상황
너무 힘드네요 ㅎㅎ.. 이럴떄 어떻게해야하는걸까요..
늦은새벽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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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작하신거라 시간만 충분하면 더 잘나오실거 같은데..
저도 진로 고민하고... 미술 시작했다가 관두고 엄청 방황하고 여기까지 왔는데ㅠㅠ 속상하네요 재수각이 보이지만 26일 후회없이 보내려구요ㅠㅡㅠ